이탈리아발 '코로나 공포'...유럽 축구 '긴장'

이탈리아발 '코로나 공포'...유럽 축구 '긴장'

2020.02.26. 오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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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도 '코로나 19'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특히 이탈리아의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러면서 팬들의 대규모 이동이 잦은 유럽 축구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챔피언스리그 원정 응원에 나섰던 팬들이 의심 증상을 보여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언론은 스페인 발렌시아 팬 4명이 코로나 19 의심증상을 보여 격리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아탈란타전의 원정 응원단이었습니다.

경기 장소인 밀라노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롬바르디아주에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경기 당시 심각하지 않았던 이탈리아의 상황은 최근 며칠 사이 악화했습니다.

롬바르디아주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 중국과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19의 근원지인 롬바르디아주와 인접한 토리노를 연고지로 하는 이탈리아 유벤투스가 프랑스 리옹에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러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벤투스 팬 3천여 명의 원정 응원이 예상되면서 리옹 인근 도시에선 유벤투스 팬들을 막아달라는 요청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관중 경기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 차원의 대책 마련은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습니다.

[마우리치오 사리 / 유벤투스 감독 : 유럽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 팀 팬들은 리옹에서 원정 응원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유럽의 확산세 속에 유럽연합, EU는 회원국 간 여행제한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리그가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 경기를 결정한 마당에 이탈리아 팬들의 대규모 원정 응원은 다른 국가들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뤼디 가르시아 / 올림피크 리옹 감독 : (원정 응원단 문제에 대해)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경기에만 집중하겠습니다. '코로나 19' 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이탈리아 팀들에 대한 무관중 경기가 최선일 수 있지만, 엄청난 중계권료와 입장권 수익 등을 고려할 때 유럽축구연맹의 선제적 조치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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