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기성용, K리그 복귀 무산....위약금과 간절함 사이

[팩트체크] 기성용, K리그 복귀 무산....위약금과 간절함 사이

2020.02.12. 오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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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위약금' 국내에서만 적용되는 로컬 규정
전북, '기성용 위약금' 파악 직후 협상 중단
전북 "위약금 지급, 안 좋은 선례 될 수 있어"
"기성용, 서울의 협상 적극성에 서운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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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축구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기성용 선수의 K리그 복귀는 결국 무산됐습니다.

국내 복귀에 따르는 위약금 조항과 간절함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 K리그 복귀 막은 '위약금 조항'...왜 존재하나?
기성용은 2009년 셀틱 이적 당시 K리그 복귀에 대비해 서울과 별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서울이 아닌 다른 구단으로 복귀할 경우 기성용이 서울에 위약금을 지급한다는 조항이 포함됐습니다.

대신 기성용은 셀틱이 서울 구단에 지급한 이적료 가운데 일부를 챙겼습니다.

위약금은 기성용이 서울로부터 받은 이적료의 두 배로 26억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기성용의 위약금 조건은 국내 복귀 시에만 적용되는 로컬 규정입니다.

■ "위약금 지급은 없다" 단호한 전북 현대
기성용에게 국내 최고 대우를 제시한 전북은 위약금 조항을 파악한 직후 협상을 중단했습니다.

위약금 조건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괜한 오해와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K리그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선수들에게 구단들이 위약금 조항을 거는 선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북 구단 관계자는 서울이 다른 구단, 특히 라이벌팀에 기성용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없을 것이라며 아쉬워했습니다.

[전북 구단 관계자(음성변조) : 우선 협상을 통해서 협상에 성실히 임했는데 합의가 안 돼서 다시 해외로 튕겨져 나가는 상황이 됐고, 기성용 선수는 다시 또 K리그로 복귀하고 싶은데 들어오면 FC서울과 우선 협상을 또 해야 되네요. 그죠?]

■ 서울과 틀어진 이유...돈이 아닌 간절함
우선 협상권을 가진 서울은 기성용과 3~4차례 협상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서로를 원하는 간절함에서 기성용이 서울에 서운함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 복귀가 무산된 기성용의 행선지는 중동 또는 중국 리그가 유력합니다.

기성용 측은 K리그 복귀 무산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현재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국내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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