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올림픽' 여자농구...우울한 귀국길

'12년 만의 올림픽' 여자농구...우울한 귀국길

2020.02.11.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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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낸 여자 농구 대표팀이 오늘(11일) 귀국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목표를 달성했지만, 박수를 받아야 할 귀국길은 우울했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신종 코로나 여파로 마스크 차림의 여자 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입국장에 들어섭니다.

신종 코로나 때문에 대회 직전 개최지가 세르비아로 바뀌고 나흘 동안 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끝에 여자농구는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최종전에서 40점 차 대패를 당하는 등 내용 면에서 비판을 받았던 탓에 선수단 분위기는 무거웠습니다.

대들보 센터 박지수에게도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수 / 여자농구 국가대표 : 이번 시합을 통해서 문제가 있었던 건 다들 아실 거로 생각하고….]

올림픽 본선 무대를 위해선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작심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박지수 / 여자농구 국가대표 : 항상 저희끼리 운동하고 저희끼리 시합하고 국내 남자 선수들과 게임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걸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고요. 저희도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만큼,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시선은 올림픽 본선 무대로 향합니다.

12개 나라가 3개 조로 나눠 치르는 도쿄 올림픽 본선 무대에선 각 조 상위 2팀과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2팀이 8강에 진출합니다.

1승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목표 달성이 녹록진 않습니다.

한국보다 국제농구연맹 랭킹이 낮은 나라는 푸에르토리코 단 하나뿐인 데다 같은 조에 편성될 확률도 낮습니다.

예선 3경기를 통해 박지수 등 주전 선수들의 혹사와 단순한 전술 등의 단점이 노출된 만큼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보완할 점이 적지 않습니다.

[이문규 /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 (올림픽 본선에서) 한 팀을 이기기도 우리 팀으로선 지금 현재 벅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맞춤형 농구를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어떤 타겟을 잡아서 그걸 집중적으로 훈련할 거로 생각하고 있어요.]

어려운 상황 속에도 12년 만에 올림픽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만들어낸 여자농구 대표팀.

다음 달 21일 조별리그 상대가 정해지는 대로 1승을 향한 맞춤형 전략 수립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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