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못한 손흥민, 혹사일까 신뢰일까

쉬지 못한 손흥민, 혹사일까 신뢰일까

2019.12.12. 오후 4: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손흥민, 후반 20분 교체 투입…공격포인트 실패
모리뉴 체제서 6경기 모두 출전…체력 부담 우려
모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깊이 신뢰한다는 반론도
AD
[앵커]
토트넘의 손흥민이 쉴 것으로 예상됐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25분가량을 뛰었는데요.

이를 두고 손흥민을 너무 혹사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토트넘이 뮌헨에 1대 3으로 뒤지던 후반 20분 모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교체 카드로 사용합니다.

왼쪽 날개가 아니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게 된 손흥민.

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에릭센의 패스를 받았지만, 슈팅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노이어 골키퍼와 완벽한 일대일 찬스에선 세밀한 마무리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끝내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토트넘도 지난번 홈 1차전 2대 7 대패를 설욕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한 데다 져도 되는 경기에서 손흥민 출전을 강행한 모리뉴 감독의 선택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모리뉴 감독이 뮌헨전엔 로테이션을 돌릴 거라고 일찌감치 예고한데다 해리 케인이나 델리 알리 같은 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기까지, 모리뉴 체제에서 단 한 경기도 쉬지 못하고 출전한 손흥민의 향후 체력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그만큼 신뢰하기 때문에 출전시켰다는 반론도 적진 않습니다.

모리뉴 감독이 역습 상황에서 팀에 한 골을 넣을 선수로 손흥민을 점찍었다는 겁니다.

모리뉴 감독은 "1대 3으로 지는 것보다 2대 3으로 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손흥민 투입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번 뮌헨전에선 왼쪽 윙이 아닌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뛰게 하는 일종의 포지션 실험까지 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울러, 선수 출전 여부는 감독 고유의 권한이기에 간섭하진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혹사 논란을 뒤로 한 채, 손흥민은 주말 열리는 리그 경기 울버햄프턴전 선발 출전을 예고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