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잔류 모두 '드라마'...흥행도 역대 최고 K리그

우승·잔류 모두 '드라마'...흥행도 역대 최고 K리그

2019.12.03. 오전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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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시즌 K리그는 어느 해보다 숨 막히는 순위 경쟁으로 풍성한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우승팀은 물론 1부리그 잔류 경쟁까지 그야말로 영화 같은 승부가 이어졌는데요.

흥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골키퍼 김승규가 던진 스로인이 포항 허용준 발에 걸립니다.

종료 시각에 쫓긴 김승규의 뼈아픈 실책으로 울산은 다 잡은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습니다.

38라운드 최종전까지 승점 3점 차로 뒤지던 전북은 울산의 충격 패로 리그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여름부터 독주 체제를 보인 앞선 두 해와 달리

올해는 울산과 엎치락뒤치락 승부 싸움을 벌였고,

시즌 말미에는 오히려 1위 자리를 내주고 희박한 우승 확률과 싸워야 했습니다.

[이동국 / 전북 현대 공격수 : 여기(전북) 와서 첫 번째 우승 이후에 이렇게 감격스럽고 감동한 게 오랜만입니다. 예견하지 못한 우승이어서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숨 막히는 선두 경쟁만큼 잔류 싸움도 치열했습니다.

지난 5월 최하위로 처진 인천이 유상철 감독을 구원 투수로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고,

이후 인천과 경남, 제주의 양보 없는 탈꼴찌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역시 38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통해 인천이 승점 1점 차이로 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0위를 차지했는데,

시즌 말미 유상철 감독이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면서 축구 팬들의 응원도 잇따랐습니다.

[유상철 /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 팬 여러분들도 오늘 이 순간 잊지 않고 내년에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할 수 있어! 상철! 할 수 있어! 상철!)]

이밖에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겪으며 자존심을 구긴 서울은 올 시즌 보란 듯이 3위에 오르며 반등했고,

대구는 새로 개장한 구장에서 K리그 흥행몰이를 주도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숱한 화젯거리를 쏟아낸 K리그는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평균 관중 8천 명을 넘어섰고,

K리그 2(투)를 포함해 누적 관중 230만 명을 돌파하는 새 역사를 썼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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