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격화' 불타는 베이루트...오늘 밤 '레바논 악몽'은 없다

'시위 격화' 불타는 베이루트...오늘 밤 '레바논 악몽'은 없다

2019.11.14. 오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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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밤 10시, 축구대표팀이 레바논을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에 나섭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훈련캠프를 차린 대표팀은 어젯밤 결전지 베이루트에 입성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로 치안이 불안정하지만, 대표팀은 유독 약했던 베이루트 징크스를 떨치겠다는 각오입니다.

보도에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대표팀이 현지의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입국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월드컵 지역 예선 4차전, 레바논 원정을 하루 앞두고 결전지에 입성한 겁니다.

대표팀은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현지 군과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레바논의 치안 사정은 예상보다 심각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타이어 화염에 휩싸여 가로막혔고,

"이게 공항로예요. 원래 이 길이 막히면 안 되는데…."

불가피하게 역주행하는 차량과 마주 오는 차량이 도로에 뒤섞여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불안한 정세를 고려해 대표팀은 공식 훈련도 생략한 상황.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은 상대 팀을 얕보는 의도는 전혀 아니라면서 팀과 선수들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울루 벤투 / 축구대표팀 감독 : 팀을 위한, 특히 선수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습니다. 경기를 준비하는데 조용하고 차분한 곳이 필요했습니다.]

골키퍼 김승규는 레바논 공격진이 위협적이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김승규 / 축구대표팀 골키퍼 : 경기마다 선수들이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역할은 실점하지 않는 것입니다. 수비 선수들과 최대한 실점하지 않고….]

한국 축구대표팀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가 지난 1993년이었고, 이후 3경기 성적이 2무 1패로 유독 약했습니다.

이번에도 경기장 밖 변수까지 더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이 절실합니다.

대표팀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26년 만의 베이루트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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