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위축 극복하고 최다 골 '우뚝'

심리 위축 극복하고 최다 골 '우뚝'

2019.11.07.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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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양시창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양시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손흥민 선수 얘기 안 할 수 없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경기 출전 가능성도 불투명했는데, 선발로 나와서 두 골을 뽑아냈어요.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 골 기록이죠?

[기자]
네, 많은 걱정이 있었는데 손흥민이 보란 듯이 이겨냈습니다.

세르비아 즈베즈다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 선발로 출격해서 두 골을 뽑아냈습니다.

경기 장면을 먼저 보시겠습니다.

팀이 1대 0으로 앞선 후반 12분 상황이었는데요.

은돔벨레의 패스가 델리 알리에게 연결됐고, 다시 알리의 키패스가 손흥민에게 배달됐습니다.

공을 잡은 뒤 지체하지 않고 왼발로 강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팀 추가 골이자, 자신의 오늘 경기 첫 골을 터트린 순간이고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어 4분 뒤 추가 골이 터졌습니다.

역습 상황에서 이번엔 대니 로즈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전달했고요.

손흥민이 발을 갖다 대 골로 완성했습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고요.

3경기 연속 골이자 2경기 연속 멀티 골 기록입니다.

현재까지 잘츠부르크의 홀란드, 바이에른 뮌헨의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맨시티의 스털링과 함께 득점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 올 시즌 활약도 대단하지만, 더 대단한 기록을 세웠죠?

유럽 프로 무대 통산 한국인 최다 골 기록입니다.

[기자]
네, 지난달 23일이죠.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멀티 골로 차범근 전 감독과 같은 121골을 기록하며 대기록 수립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렸는데요.

오늘 같은 팀 즈베즈다를 상대로 또 멀티 골을 넣으면서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123골로 유럽 프로 무대 한국인 최다 골 기록이고요.

지난 2010년 함부르크 시절부터 10시즌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토트넘 직전 소속팀인 레버쿠젠부터 본격적으로 득점행진을 시작했고요.

프리미어리그로 옮겨 득점력을 활짝 꽃피웠습니다.

아직 만 27살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지금부터는 손흥민의 시간입니다.

매 시즌 20골 정도 넣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유럽 무대 통산 200골도 향후 5시즌 안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정말 대단한 기록입니다.

특히 오늘 멀티 득점은 지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 고메스의 부상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참 반가운데요.

손흥민 선수의 세리머니도 화제가 되고 있어요.

[기자]
네, 손흥민은 대단한 기록을 세우고도 웃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경기에서 다친 고메스에 대한 예의를 갖춘 모습을 보였는데요.

손흥민은 첫 골을 넣은 뒤 기뻐하지 않고 오히려 카메라를 향해 두 손을 모았습니다.

기도하는 듯한 자세로, 고개도 조금 숙였습니다.

고메스에 대한 미안함과 빠른 쾌유를 바라는 의미도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골도 웃지 않고, 동료들과 포옹하고 원정 응원 온 팬들에게 손동작을 표시하는 정도였습니다.

외신도 이 손흥민의 세리머니에 집중했습니다.

더썬은 '손흥민이 고메스에게 골을 바쳤다'라고 기사 제목을 뽑았고요.

미러는 '멀티 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고메스에 마음을 열었다'라고 했습니다.

또 BBC는 골 세리머니 대신 머리를 숙이고 두 손을 모은 점을 주목하면서, '고메스 사고에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메스가 다친 앞선 경기에서 야박하게 점수를 부여했던 통계 사이트도 오늘만큼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점수인 9점을 줬습니다.

손흥민 선수, 경기가 끝난 뒤에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손흥민 / 토트넘 공격수 : 지난 며칠간 정말 힘들었습니다. 팀 동료를 물론 많은 분이 저를 격려해줬습니다. 제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지 느꼈습니다. (고메스 부상) 사고는 정말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앵커]
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오늘 경기로 어느 정도 부담을 떨쳐낸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다친 고메스 선수도 반가운 인사를 올렸죠?

[기자]
네, 고메스는 자신의 SNS 계정에 직접 찍은 영상을 올렸습니다.

팬에게 전하는 안부 인사였는데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어제 퇴원소식을 전했는데 다시 하루 만에 또 반가운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절대적인 응원에 감사합니다!' 라고 적혀있는데요.

고메스의 영상을 직접 보시겠습니다.

[고메스 / 에버턴 미드필더 : 모두 안녕하세요!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저는 모든 과정이 잘 진행됐습니다. 저는 이미 집에 와서 가족들과 함께 있어요. 저에게 응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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