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 손흥민 향해 '인종 차별 제스처' 한 서포터 조사 나서

에버튼, 손흥민 향해 '인종 차별 제스처' 한 서포터 조사 나서

2019.11.04.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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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 손흥민 향해 '인종 차별 제스처' 한 서포터 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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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간으로 4일, 에버튼 구디슨 파크에서 펼쳐진 에버튼과 토트넘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한 인종 차별 행위가 발생해 구단이 조사에 나섰다.

차별 행위는 토트넘이 0:1로 앞서던 후반 33분 발생했다. 손흥민이 에버튼 안드레 고메스를 향해 백태클을 한 뒤 고메스가 넘어지면서 오리에와 동선이 겹쳤고 이 과정에서 그의 오른 발목이 꺾여 부러졌다. 고메스의 끔찍한 부상을 본 손흥민은 큰 충격에 빠져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에버튼 백인 남성 팬이 관중석에서 눈을 찢으며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심판은 거친 태클을 한 손흥민에게 퇴장을 명령했고 손흥민은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났다.

TV를 통해 중계된 백인 남성의 인종 차별 제스쳐는 경기 직후 트위터를 통해 수천 회 리트윗되며 퍼져 나갔다.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언론은 "에버튼은 토트넘 윙어 손흥민을 향해 인종 차별 행위를 한 팬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버튼은 성명을 내고 "모든 형태의 인종 차별을 강력히 비난한다. 그러한 행동은 경기장, 클럽, 커뮤니티, 경기장 어디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심각한 상처를 입은 안드레 고메스는 오른쪽 발목 골절로 4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델리 알리의 골로 0-1로 앞서 나가던 토트넘은 손흥민 퇴장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후반 막판 센크 토순에게 동점 골을 내주면서 1-1로 비겼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은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 불운한 사고였다"며 고메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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