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에서 '롤모델'로...미래 기약한 키움

'돌연변이'에서 '롤모델'로...미래 기약한 키움

2019.10.28.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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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두산의 통합 우승으로 끝이 났지만, 패자인 키움도 큰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아쉽게 첫 우승에 실패했지만, 강팀 반열에 오르면서 KBO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양시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 2차전 끝내기 승부에, 4차전 연장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는 '미라클 두산'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패자인 키움에 쏠리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시즌 내내 강력한 타선과 안정된 불펜의 힘으로 선두권을 위협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LG와 SK를 연달아 제압하며 확실한 강팀 반열에 올랐습니다.

[장정석 / 키움 히어로즈 감독 : 1·2차전 좋은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는데 못 가져온 게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저희 선수들은 더 탄탄해질 거란 기대가 됩니다.]

키움은 선수들의 평균 연차가 7년에, 나이는 25.5세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젊습니다.

이정후와 김하성, 김혜성 등 내·외야진은 물론, 조상우와 안우진, 이승호 등 내로라하는 투수들 나이도 20대 초·중반에 불과합니다.

키움의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팀 평균 연봉도 10개 구단 중 8위로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 구단이 됐습니다.

'FA 대어 영입'보다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춘 구단 운영과, 데이터에 기반한 장정석 감독의 선수 기용이 함께 꽃을 피웠다는 평가입니다.

무명 감독 선임에, 경력을 파괴하고 갓 스무 살의 선수들에게 중책을 맡기는, 키움의 '돌연변이' 야구 스타일은 어느덧 다른 팀의 '롤 모델'이 됐습니다.

롯데가 키움의 허문회 수석 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하고, 삼성도 전략분석팀장을 새 사령탑으로 앉히는 등 KBO 각 구단의 '키움 따라 하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치용 / 야구 해설가 : 감독들의 이름값은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더 그럴 것이고요. 그 중심에 키움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KBO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키움의 내년 시즌 결과에 일찍부터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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