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역전승' 미라클 두산, 한국시리즈 4전 전승 우승

'또 역전승' 미라클 두산, 한국시리즈 4전 전승 우승

2019.10.26. 오후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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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파죽의 4연승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시리즈 내내 극적인 역전 승부를 연출했던 두산은 4차전에서도 5점 차를 뒤집는 저력을 선보였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지막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남기고, 두산 김태형 감독이 백전노장 배영수를 마운드로 올립니다.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배영수는 키움의 중심 타자 박병호와 샌즈를 차례로 잡아내고 길고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합니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두산이 통산 여섯 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순간입니다.

파죽의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마친 두산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습니다.

[김태형 / 두산 감독 :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였는데 선수들이 힘든 걸 또 해냈습니다. (팬들에게) 드릴 말씀은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밖에 없습니다.]

[오재원 / 한국시리즈 4차전 MVP : 이게 두산 야구고, 이렇게 물고 늘어지는 게 두산이고,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오는데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게 두산인 것 같아요.]

'미라클 두산'답게 4차전 역시 짜릿한 역전 승부가 연출됐습니다.

두산은 2회까지 무려 8점을 내주며 4차전을 허무하게 내주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4회 한 점을 추격한 데 이어, 5회 안타 4개와 4사구 3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키움이 자랑하던 필승 계투조, 안우진과 김상수를 차례로 무너뜨리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3회 이후 침묵을 지키던 키움 타선은 마지막 9회말, 투아웃 만루 기회에서 나온 허경민의 실책을 틈타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두산은 연장 10회, 오재원의 2루타로 잡은 기회에서 오재일과 김재환이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면서 길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3할 3푼 3리, 6타점을 기록한 오재일은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오재일 / 한국시리즈 MVP : (10회초) 9 대 9에서 타석에 들어섰을 때 여기서 안타를 치면 MVP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어요. 집중해서 잘 된 것 같습니다.]

정규리그 마지막 날에 결정된 극적인 역전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4전 전승 우승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는 '미라클 두산'의 완벽한 승리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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