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의 '눈물'·송성문의 '막말'...희비 엇갈리는 가을잔치

박건우의 '눈물'·송성문의 '막말'...희비 엇갈리는 가을잔치

2019.10.24. 오후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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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한국시리즈는 두산이 이틀 연속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습니다.

이번 두 팀의 대결에서는 선수들의 다양한 사연과 돌발행동 등 전력 외적인 변수들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틀 동안 아홉 번 타석에 들어서 단 한 개의 안타만 쳐냈던 박건우가 다시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을 맞닥뜨립니다.

배트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공은 중견수 앞으로 흐르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극적인 역전 끝내기 안타로 연결됩니다.

승리를 확정한 순간 박건우는 고개를 파묻었고, 뜨거운 눈물은 한참 동안 멈추지 않았습니다.

24타수 1안타 타율 4푼 2리.

최악의 성적으로 우승을 SK에 내줬던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기억이 떠오른 겁니다.

[박건우 / 한국시리즈 2차전 MVP : 올해도 얼마나 힘들어해야 하나, 남들 반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1차전에 혼자 안타를 못 쳐서 너무 힘들었어요.]

가을만 되면 유독 작아졌던 두산의 중심타자 박건우.

중요한 순간 한 방을 쳐내고 흘린 뜨거운 눈물에 동료들도, 팬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두산이 짜릿한 역전승에 환호하던 순간이 키움에게는 악몽의 밤이 됐습니다.

이틀 연속 믿기 힘든 역전패의 희생양이 된 것도 모자라, 주전 3루수 송성문의 막말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상황도 당황스럽습니다.

[송성문 / 키움 내야수 : 팬 여러분께 실망하게 해드린 점에 대해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상대 선수의 부상 전력을 조롱한 송성문의 막말로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는 데다, 두산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하는 계기까지 마련해준 것입니다.

박건우의 뜨거운 눈물과 송성문의 막말 파문.

프로야구 가을 잔치에 몰아치는 경기 외적인 변수들이 남은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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