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틀 연속 끝내기...KS 우승 '성큼'

두산, 이틀 연속 끝내기...KS 우승 '성큼'

2019.10.24. 오후 12: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양시창 스포츠부 기자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양시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프로야구 소식 먼저 알아볼까요.

두산이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가져갔군요.

[기자]
네, 어제도 기적이 연출됐습니다.

두산이 패색이 짙던 9회 말, 3점을 내면서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는데요.

역전 장면 먼저 보시겠습니다.

3대 5로 키움이 앞서던 상황, 키움은 마무리 오주원을 올렸습니다.

선두타자 싸움이 중요했는데, 경기 내내 침묵하던 허경민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 기적의 서막을 열었고요.

8회 대수비로 나선 주장 오재원이 오주원을 풀카운트 승부까지 가며 괴롭힌 끝에 큼지막한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키움은 급하게 한현희를 투입해 진화하려 했지만 달아오른 두산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두산은 김재호의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면서 한 점 차까지 추격했고, 이어 대타 김인태의 희생플라이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한현희가 여기서 흔들렸습니다.

잇달아 공이 빠질 듯한 위기가 있었는데, 결국, 폭투가 나오면서 김재호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고요.

배트가 부러지면서 밀어낸 박건우의 타구가 끝내기 안타로 연결되며 승부를 마쳤습니다.

[앵커]
두산 선두타자 박건우가 타격 슬럼프로 마음고생을 좀 했을 것 같은데, 어제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데일리 MVP로 선정됐죠?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버렸겠어요.

[기자]
네, 어제 히어로는 박건우였습니다.

박건우가 말씀대로, 마음고생이 심했던지 어제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 중에도 오열했는데요.

인터뷰를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박건우 / 한국시리즈 2차전 MVP : 지금 눈물을 보이시는 것 같은데 심정 어떠세요?" "어..아직 끝난 게 아닌데 그냥 마음고생이 너무 심해서 (눈물이 났고) 저로 인해서 팀이 이길 수 있다는 게 행복한 것 같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짠함이 묻어나죠.

그도 그럴 것이 박건우가 타격이 좋지 않았습니다.

1차전에서 다섯 타석 무안타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도 8회, 4번째 타석에서 이번 시리즈 첫 안타가 나왔거든요.

선두타자 중책을 맡고 있던 터라 중압감이 더 있었을 텐데, 특히 박건우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극도로 부진했습니다.

6경기 24타수 1안타에 불과했습니다.

두산이 SK에 우승까지 내주면서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박건우를 꾸준히 기용한 김태형 감독도 함께 비판의 대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어제 박건우의 눈물은, 2년 연속해서 자신을 끝까지 믿고 기용한 김 감독과 코치진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어제 멀티 안타에 극적인 결승 타점으로 마음의 짐을 던 박건우가 남은 시리즈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앵커]
키움 얘기를 해보죠.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는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인데, 극복이 만만치 않겠어요.

[기자]
네, 키움은 이틀 연속 명승부를 펼쳤지만,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리게 됐습니다.

경기를 중반까지 잘 끌고 가다 마지막에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무너진 게 뼈아픈데요.

특히 키움을 가을 야구로 이끈 마무리 오주원이 두산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록을 보니까, 오주원은 시즌 중에도 두산전 5경기에 나와서 5이닝 동안 5실점 하며 부진했습니다.

두산 타선이 오주원 공에 자신감 있게 배트를 휘두르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불펜진 보직 재조정 필요성이 나오는데요.

이번 가을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 등판해 불을 끄는 조상우가 건재하고, 또 안우진도 구속 150㎞가 넘는 빠른 공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김상수나 이영준도 나쁘지 않고요.

투수진에 좋은 자원이 많은 만큼 마무리 보직이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정석 감독은 투수 교체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탓으로 돌렸는데요.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장정석 / 키움 히어로즈 감독 : 이번 2연전을 하면서 제가 투수 타이밍을 조금 늦게, 혹은 조금 빠르게 교체 타이밍이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경기장 밖에서도 논란이 뜨거웠던 사건이 있었는데요.

송성문 선수가 상대 선수를 조롱하는 발언을 해서 공개 사과까지 했어요.

[기자]
네,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송성문이 더그아웃에서 소리를 지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송성문은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다리 근육 경련으로 테이핑을 제거하는 조치를 하자, '인대 나갔다', '2년 재활' 등 거친 말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구 팬들은 더그아웃에서 팀의 사기를 위해 선수들끼리 주고받은 말이라고 해도 상대 팀 선수가 들릴 정도로 컸고,

사용한 어휘도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인데요.

송성문은 어제 2차전을 앞두고 공개 사과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송성문 / 키움 내야수 : 제가 어제 한 행동에 대해서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고 KBO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실망을 시켜드린 점에 대해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한국시리즈가 단기전인 만큼 경기장 밖의 변수가 선수나 팀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내심 걱정하는 분들도 계셨을 텐데요.

송성문은 두산 팬들의 야유 속에서도 2회 초 3루타를 친 뒤 홈을 밟으며 포효했고, 6회에도 천금 같은 적시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습니다.

또, 상대 선수로 지목된 두산 김재호도 9회 추격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이름값을 했습니다.

[앵커]
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양시창[ysc08@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