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제재로 중계 무산"...'평양 축구' 국감에서도 후폭풍

"UN 제재로 중계 무산"...'평양 축구' 국감에서도 후폭풍

2019.10.21.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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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남북 대결이 무중계-무관중 경기로 열린 건 UN의 대북제재 때문이라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 감사를 통해 밝혔습니다.

국정감사에선 이번 경기로 남북 체육 교류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남북 대결에 대해 관련 부처 수장들은 고개부터 숙였습니다.

[박양우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남북 축구 관련해서는 저 자신도 속상하고 화나고 정말 안타깝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에게도 송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평양 축구에 대해서도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중계방송 무산과 무관중 경기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UN의 대북 제재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엔의 제재가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현금을 줄 수 없어서 결국 중계권 무산됐다. 그래서 북한에서도 이왕 중계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북한에서도 관중을 안 동원하고 무관중 경기로 간 이런 흐름이…]

UN의 대북 제재는 북한으로 다량의 현금유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계권 협상 과정에서 국내 방송사가 북한에 지급한 계약금 역시 북한의 조총련계 대행사가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중계권 액수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합의됐다면 그걸 가지고 유엔 안보리에 한시적인 제한적인 제재 면제 대상으로 신청할 수 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없어서 그걸 못한 거예요.]

하지만 계약금까지 받은 북한이 중계권 협상을 끌며 무산시킨 건 정치적 목적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국감에선 향후 남북 스포츠 교류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선교 / 자유한국당 의원 : 남북 교류하면 뭐하겠습니다. 남북 올림픽 공동 입장하면 뭐하겠어요. 남북 단일팀 만들면 뭐하겠어요. 이렇게 한번에 남한의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이렇게 상처를 내는데…]

평양 축구에 대한 따가운 질타 속에 박양우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남북 교류는 작은 문제로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면서 남북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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