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오늘 평양 입성...내일 '깜깜이' 남북대결

벤투호, 오늘 평양 입성...내일 '깜깜이' 남북대결

2019.10.14.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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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오늘 평양 입성
내일 '깜깜이' 남북대결
UN 제재로 반입 물품 제한
TV 중계·취재·응원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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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봅니다.

김상익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남북 축구 얘기부터 해보죠

우리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 경기를 위해서 오늘 오후 베이징을 출발해 평양에 들어가죠?

[기자]
서울에서 평양까지 거리 차로 두 시간이면 갈 수 있는 195km 정도인데요

우리 선수들 현실의 벽 때문에 이틀에 걸쳐 평양에 들어갑니다

태극전사들 잠시 뒤 베이징에서 비행기에 오를 됩니다

항공기는 중국항공이고요.

4시 20분에 결전지 평양에 도착 예정입니다

어제 오후 늦게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베이징으로 출국했는데요

많은 축구 팬이 나와서 선수단을 환송했습니다

이번에 방북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단체복도 새롭게 맞췄습니다

용맹스러운 백호 같은 느낌이 들죠.

왼쪽 가슴에는 태극기가 달렸고요 등에는 영문으로 코리아가 새겨진 것도 새로운 모습입니다

벤투 감독의 출사표 들어보시죠

[파울루 벤투 /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우선 느낌이 좋고, 선수단 분위기도 괜찮고, 훈련도 잘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 몸 상태가 부상 없이 건강한 상태로 가게 된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 경기가 열리는 곳이 북한이기 때문에 다른 원정경기와는 느낌이 많이 다를 텐데요. 긴장하지는 않던가요?

[기자]
북한이 UN 제재를 받고 있어서 반입물품도 제약이 많고요. 가져간 개인 물품은 빠짐없이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

미국 상표인 대표팀의 유니폼 역시 경기 후 북한 선수들과 교환하면 안 됩니다

휴대전화는 아예 베이징 주한대사관에 맡겼다고 합니다.

선수들, 출국 전에 주의점에 대한 방북 교육도 모두 함께 받기도 했습니다

29년 만에 열리는 '특별한 원정'에 나서는 선수들 아무래도 신경 써야 할게 다른 때보다 많습니다

환경도 낯설 텐데 그래도 경기에만 집중해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선수들 얘기 들어보시죠

[김신욱 / 축구국가대표 공격수 : 저희 선수들은 지금 앞으로 있을 경기를 준비하고 있고, 북한전은 잘 준비했고 저희가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 축구국가대표 수비수 : 태블릿 PC나 휴대기기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거기서 버틸까 고민했는데 책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잘 된 거 같아요. 오히려 선수들끼리 얘기할 시간도 좀 더 많이 생긴 것 같고….]

[앵커]
선수들에 대한 제재도 많지만 축구 팬들에게도 이번 원정경기가 '깜깜이 축구'가 될 것 같다고 하던데, '3무 경기'라고 표현하더라고요?

[기자]
일단 평양에 가는 우리 취재진이 없고, 응원단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막판까지 에이전트를 통해서 협상은 하고 있는데 생중계도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계권료 때문은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체제 특성상 생중계가 부담스러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가부 답변도 없이 아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의 판문점·평양선언 이행에도 어긋나는 것이어서 정부가 더 답답한 겁니다

정치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정부의 무대책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내일 오후 5시 30분에 열리는 데 경기 상황은 이 21세기 문명시대에 문자로 전송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의 이런 답답한 상황과 달리 북한이 이번 경기를 취재하려는 유럽 국가 취재기자의 방북은 허가했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네, 그렇게 확인되고 있고요.

또 다른 종목 국제대회의 외신기자 입국도 문제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 평창올림픽 당시만 해도 북한 응원단도 대규모로 오고 경기 외적인 문화행사도 여러 차례 열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북한 요구 때문에 이번엔 선수단 규모도 선수 25명을 포함해서 단 55명만이 평양에 들어가는데요

불과 1년 만에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뀐 경직된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이 예선전에서 2연승을 거두고 있던데요 북한 대표팀의 전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피파 랭킹으로 보면 우리가 37위고, 북한이 113위입니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있습니다만 남북대결, 특히 원정경기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승리를 낙관하긴 어려운데요

지난달 평양에서 레바논과 1차 예선 경기를 가졌는데 북한이 2대 0으로 이겼습니다

이때 정일관이란 선수가 혼자 두 골을 넣었거든요 역습도 빠르고 슈팅력도 좋았습니다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선수가 한광성 선수인데 현재 유벤투스 2부리그에 있는 선수로 이 선수도 조심해야 할 선수입니다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게 2004년 이후 15년 동안 북한이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고 합니다

선수들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 전력 얘기 들어보시죠

[김영권 / 축구국가대표 수비수 : 공격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다 빠르더라고요. 다 빠르고 역시나 역습이 강하고요. 그리고 한광성 선수가 눈에 띄는 것 같아요.]

내일 경기가 끝나면 대표팀은 다음 날인 16일 오후에 베이징을 거쳐서 17일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앵커]
프로야구 소식도 짧게 얘기 나눠보죠.

SK와 키움의 가을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이 오늘 저녁에 열리죠?

[기자]
두 팀 지난해도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어서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는데요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 팀, 오늘 저녁 문학에서 1차전 경기를 갖습니다

지금까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29번 중에 23번이었습니다

확률로는 무려 79%가 넘는데요

두 팀은 1차전 선발로 지난해와 똑같이 SK가 김광현을, 키움이 브리검을 예고했습니다

지난해는 두 선수 모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올해 재대결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앵커]
오늘 스포츠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상익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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