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벤투 호', 평양 원정 자신감

다시 뭉친 '벤투 호', 평양 원정 자신감

2019.10.07. 오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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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9년 만의 평양 원정길에 나서는 축구 대표팀이 소집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주장 손흥민 선수는 북한을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빗줄기 속에서도 벤투호에 승선한 선수 23명이 파주에 모였습니다.

취재진의 관심은 온통 다음 주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에 향했습니다.

대표팀은 우리 응원단 없이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북한을 상대해야만 하는 상황.

주장 손흥민은 북한전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습니다.

평양에서 하고 싶은 게 있느냐는 한 취재진의 질문엔 놀러 가는 게 아니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손흥민 / 축구 대표팀 공격수 : 가서 무조건 이기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고요. 저희가 여행객도 아니고 정말 저는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고 놀러 가는 거 아니잖아요. 대표팀 들어온 선수로서 그냥 경기 하나만 생각하고 다녀오고 싶어요.]

부상을 털고 11개월 만에 돌아온 벤투호의 황태자 남태희는 평양 김일성 경기장의 인조 잔디 변수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남태희 / 축구 대표팀 공격수 : 저는 어릴 때 인조 잔디에서 많이 해왔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 없을 거 같아요. 북한에서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부분도 있을 거 같은데 그런 걸 잘 생각해서….]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인 이재익은 이번에 처음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만큼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항상 꿈꾸던 자리였다면서도 평양 원정에선 살아서 돌아오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재익 / 축구 대표팀 수비수 : 제가 원하던 자리고 꿈꾸던 자리다 보니 오래 살아남고 경기도 뛰면 좋겠지만, 일단 적응도 잘했으면 좋겠고 (평양 원정에서 하고 싶은 건 없나요?) 잘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벤투 감독도 일단, 북한전에 앞서 열리는 스리랑카전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입니다.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 벤투호는 오는 10일 약체 스리랑카와 2차전을 치른 뒤 15일 까다로운 평양 원정 경기에 나섭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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