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구했다'...LA다저스, NLDS 3차전 승리

'류현진이 구했다'...LA다저스, NLDS 3차전 승리

2019.10.07.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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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양시창 / 스포츠부 기자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양시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류현진 선수 얘기부터 해볼까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죠,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는데, 출발은 좀 불안했어요.

[기자]
네, 류현진이 시리즈 승부처에 선발로 나왔습니다. 말씀대로 출발이 조금 불안했는데요.

선두 타자를 땅볼로 잡은 뒤, 2번 타자 이튼에게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고요. 다음 강타자 렌던을 중견수 플라이로 한숨 돌렸는데, 4번 타자 소토에 2점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구속 146㎞짜리 하이패스트볼이었는데 가운데로 몰렸습니다. 다행히 후속 타자는 땅볼로 막고 위기를 넘겼습니다.

[앵커]
워낙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혹여나 초반에 무너질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실점은 이 홈런이 끝이었죠?

[기자]
네, 긴장하면서 보신 분들 많으셨을 텐데요. 류현진이 2회부터 다행히 본 모습을 찾았습니다. 2회와 3회 삼진 3개를 곁들이면서 3자 범퇴로 틀어막았습니다.

4회 렌던과 소토에 연속 안타를 맞고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습니다. 오늘 경기 백미라면 5회였는데요.

선두로 나온 도저를 땅볼로 처리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류현진에게 유독 약했던 테일러가 첫 안타를 때려냈습니다. 그러자 워싱턴 덕아웃이 움직였습니다.

투수 산체스 타순에서 대타 짐머맨을 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는데요. 1루 쪽 잘 맞은 타구가 먼시 글러브에 걸려서 타자를 아웃시켰고요. 다음 타자를 걸러서 1루를 채웠고, 이튼과의 승부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위기를 넘기자 잠잠하던 다저스 타선이 6회에 폭발했습니다. 벨린저가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때렸고, 후속 타자 연속 적시타와 터저의 석 점 쐐기포까지 터지면서 승부를 갈랐습니다.

다저스는 모처럼 점수 차를 벌리면서 안정적인 승리를 챙겼고요. 류현진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첫 승을 챙겼습니다.

[앵커]
다저스가 승리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죠?

[기자]
네, 디비전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이 다음 시리즈에 진출할 가능성은 70%가 넘습니다. 그만큼 오늘 경기가 중요했는데요.

류현진이 결과적으로 1회 2점 홈런을 허용한 것 말고는 5회까지 잘 막으면서 다저스가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밟았습니다.

내일 열리는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워싱턴 셔저가 선발 등판할 예정인데, 오늘 살아난 다저스 타선이 셔저를 어떻게 공략할지 관심입니다.

다저스는 리치 힐을 선발로 내세운 뒤 커쇼가 불펜에 대기하는데, 커쇼가 2차전에서 보인 개운하지 않은 투구를 만회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앵커]
다저스가 디비전 시리즈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우승후보 3강으로 분류되는 팀 아니겠습니까?

다른 우승후보 휴스턴이나 양키스는 디비전 시리즈도 압도하고 있죠?

[기자]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1년 만에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리는 팀입니다. 2013년부터 7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월드시리즈와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을 거두면서 다시 우승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타선 기복과 허약한 불펜 등 단점이 드러났습니다.

반면 정규시즌 최고 승률을 다퉜던 아메리칸리그 우승후보 휴스턴과 뉴욕 양키스는 디비전 시리즈부터 확실한 경기력으로 상대 팀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두 팀 다 투수진과 타선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두 팀 중 한 팀과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어야 하는 다저스는 7할에 가까운 승률을 보인 정규시즌 경기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앵커]
국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소식도 알아보죠. 박병호가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트리면서 키움이 기선을 제압했죠?

[기자]
네, 경기 자체가 손에 땀을 쥐는 명품 투수전이었습니다.

선발로 나선 키움의 브리검과 LG 윌슨 모두 대단한 호투를 펼쳤습니다. 브리검은 7회 첫 안타를 맞았을 정도로 LG 타선을 압도했고요.

윌슨은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승부는 9회 말에 갈렸는데요. 홈런왕 박병호가 LG 마무리 고우석의 초구를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습니다. 역시 박병호라는 찬사를 듣기 아깝지 않을 정도로 영웅 군단의 4번 타자 역할을 해냈습니다.

끝내기 홈런으로 준플레이오프 승부가 결정된 건 이번이 세 번째고 포스트시즌 전체로는 열 번째입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확률은 89.2%에 달합니다.

박병호의 인터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박병호 / 준플레이오프 1차전 MVP : 윌슨 선수 공이 좋아서 점수를 못 내고 9회까지 왔는데, 그래도 한 방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키움이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오늘 저녁 펼쳐질 2차전에서는 키움 요키시와 LG 차우찬이 선발 맞대결을 펼칩니다.

[앵커]
네, 메이저리그에 국내 프로야구까지 명승부가 이어지면서 야구 팬들은 당분간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 같군요.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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