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 관중도 본다...달라진 배구판

비디오 판독, 관중도 본다...달라진 배구판

2019.10.04. 오전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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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야구와 축구 등 주요 프로스포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가 비디오판독입니다.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정작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비디오판독 화면을 볼 수 없어 답답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프로배구가 처음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도중 수비의 성공과 실패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자, 곧바로 비디오 판독이 요청됩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시선을 대형 전광판으로 돌려 비디오 판독 장면을 확인하고 잠시 뒤 이어진 판정 결과에 따라 희비도 엇갈립니다.

"확인 결과 노 터치로 판독됐습니다."

라인 카메라 4대를 포함해 모두 18대의 카메라가 배구장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감시하는 덕분입니다.

이전까지는 관중들에게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프로 배구 컵 대회부터는 비디오 판독 장면을 관중들도 볼 수 있도록 한 겁니다.

팬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동시에 더 정확한 판독을 위한 조치입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현장에서 함께 상황을 보며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입니다.

[남예은 / 전남 순천시 저전동 : (전광판을 통해) 저 장면에서 저렇게 실수를 했구나 하면서 이렇게 같이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같이 보는 것에 대해서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감독관들 입장에선 팬들은 물론, 선수나 감독으로부터 판정을 예단하는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부담스럽습니다.

[하종화 / 경기 감독관 : 선수들이나 코치진이 미리 (감독관) 판독 전에 판독해 버립니다. 그래서 저희는 화면을 보고 판독하고 있는데 밖에서 함성이 들리면 더 집중력을 가지고 봐야 하는….]

관중들이 보는 전광판 화면과 감독관이 보는 화면의 화소가 달라 서로 의견 충돌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배구연맹도 이번 컵 대회에서 나온 문제점을 차근차근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문용관 /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실장 : 관중들의 표출이나 의견은 받아들이자, 그렇지만 코치진이 아웃, 터치아웃이라고 하면서 예단하는 표출이 나온다면 그것은 분명히 제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12일 개막하는 프로배구 V리그에 도입할지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예정입니다.

비디오 판독 장면의 전광판 노출이 정규 리그에서도 '포청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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