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두산' 9경기 차 뒤집고 극적인 역전 우승

'미라클 두산' 9경기 차 뒤집고 극적인 역전 우승

2019.10.02.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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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도 김상익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은 이 소식만 전해드려도 시간이 많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 두산이 어제 마지막 경기에서 NC를 누르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너무도 극적이어서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그런 경기였어요?

[기자]
'미라클 두산'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두산이 어제 9회 말 터진 끝내기 안타로 NC를 6대 5로 누르고 극적인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웰 메이드 드라마'라고 표현한 어느 야구 팬의 댓글에 공감이 가는 극적인 승부였습니다.

두산으로서는 꼭 이겨야 우승할 수 있는 경기였는데요.

사실 어제 2대 2 동점이던 8회 초에 NC가 석 점을 뽑으면서 5대2로 앞설 때까지만 해도 아, SK의 우승이구나, 두산의 시즌 막판 추격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8회 말에 기적 같은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산은 투아웃 2, 3루에서 허경민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5대 4, 한 점 차로 추격했고요.

이어 대타 김인태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1루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극적인 5대 5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두산의 드라마 같은 뒤집기는 9회 말에 완성됐습니다.

원아웃 이후에 대타로 나온 국해성이 2루타로 단숨에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요.

이어 나온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면서 대역전 드라마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습니다.

마지막 5경기에서 5연승을 거둔 두산, SK와 승률까지 똑같은 88승 1무 55패가 됐지만 상대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는데 이 5년의 시간은 바로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시기와 일치합니다.

김태형 감독 소감 들어보시죠.

[김태형 / 두산 감독 : 3점은 한 번에 뒤집을 수 있으니까 벤치나 선수도 분위기도 좋고 괜찮았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잘해 왔기 때문에 괜찮다는 분위기에서 선수들의 편안한 마음가짐이 마지막에 역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진다는 생각을 안 한 것 같은 자신감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박세혁 선수는 아버지가 두산 2군 감독인 박철우 감독이죠?

부자의 감격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기자]
아들의 활약 지켜본 박철우 감독도 본인 선수 시절보다 더 기뻤을 겁니다.

박 감독은 어제 "아들이 아닌 한 선수로 축하한다"면서 아들 활약에 절제된 축하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박세혁 선수는 올 시즌 포수 마스크를 쓰고 지난해까지 팀 전력의 8할이라고 하던 양의지 선수의 공백을 공수 모두에서 아주 잘 메워온 팀의 보배입니다,

그리고 어제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박세혁 선수 소감 들어보시죠,

[박세혁 / 두산 포수 : 잘 할 수 있다고 옆에서 좋은 말 많이 해주셨고, 많이 힘드셨을 텐데 이제 제가 올 시즌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 잘 마치고 내년, 내후년까지 계속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앵커]
두산 팬들은 1995년에 LG와 경쟁에서 마지막에 정규시즌 역전 우승을 했던 기억이 되살아났을 것 같습니다.

[기자]
당시 OB였는데 태평양에 3대 2로 이기면서 1위를 달리던 LG를 반게임 차로 따돌리고 그때도 뒤집기 우승을 했죠. 당시는 6경기 차를 뒤집었고, 올해는 9경기 차 역전이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두산은 통산 4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고요.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두산 이제 여유가 좀 생겼죠. 약 3주간의 점검을 거쳐서 23일 시작하는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대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앵커]
어제 NC도 예상과 달리 선발로 대부분 주전을 투입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기자]
그게 SK나 두산에 대한 예의이기도 했고요.

또, 자체적으로도 내일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오히려 선수들의 경기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고 보입니다,

[앵커]
어제 정규리그가 마감되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도 마지막 성적이 드러났는데요. 역시 투타에서는 두산 린드블럼과 NC 양의지가 가장 돋보였죠?

[기자]
린드블럼은 30경기에 등판해서 20승 3패로 17승을 기록한 SK 김광현과 산체스를 3승 차로 제치고 다승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평균자책점은 KIA 양현종에게 밀렸지만 탈삼진과 승률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하면서 투수 부문 3관왕에 올랐습니다.

타자 중에서는 양의지 선수가 가장 돋보였죠 팀을 옮긴 첫해인데 타율 0.354로 1위에 오른 걸 비롯해서 출루율과 장타율에서도 맨 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NC의 가을야구 합류를 선두지휘했습니다.

이밖에 투타 부문별 1위 선수 확인해 보시죠.

먼저 투수 부문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다승과 탈삼진 승률에서 린드블럼이 3관왕에 올랐고요. 평균자책점은 KIA 양현종의 몫이었고, 세이브는 36개를 기록한 SK 하재훈이 한 개 차로 LG 소방수 고우석을 따돌렸습니다.

계속해서 타자 부문도 보겠습니다. 타율은 양의지가 1위에 올랐고요. 타점은 113개의 샌즈가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홈런은 33개를 친 키움 박병호였고요.

마지막 날까지 경쟁이 치열했던 최다 안타는 두산 페르난데스가 마지막에 웃었습니다. KIA 박찬호는 39개의 도루로 올 시즌 도루왕에 올랐습니다.

[앵커]
정규리그는 끝났지만 이제 진짜 승부인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는데요.

바로 내일부터 시작하죠?

[기자]
마지막 결실을 수확해야 할 가을야구의 진짜 승부가 이제 펼쳐집니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데 날씨만 허락한다면 우선 4위 LG와 5위 NC가 내일 오후 2시에 잠실야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경기를 갖습니다.

LG가 1승을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내일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LG가 키움이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됩니다.

여기서 이긴 팀은 일정대로라면 7일부터 키움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요.

SK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는 15일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승자와 두산이 벌이게 될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23일 잠실경기 1차전으로 시작됩니다.

정규리그에선 올해 관중이 10% 정도가 줄면서 800만 관중 동원에도 실패했는데요.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재미있는 경기로 다시 관중몰이를 했으면 합니다.

[앵커]
5팀의 명승부 벌써 기대가 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상익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상익 [si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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