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로켓맨'...이동현의 마지막이 특별했던 이유

'굿바이 로켓맨'...이동현의 마지막이 특별했던 이유

2019.09.29. 오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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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원클럽맨' 이동현 선수가 19년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내로라하는 스타들과 비교하면 화려하진 않았지만, 이동현이 걸어온 길엔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LG가 두산에 0대 3으로 뒤진 7회 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LG 투수 이동현이 개인 통산 701번째 등판에 나섭니다.

2001년 LG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뛴 19년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입니다.

한 타자만 상대한 이동현의 마지막은 로켓이란 별명에 걸맞게 가장 이동현다웠습니다.

시속 139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이동현이 포효하자 만원 관중이 들어찬 잠실 야구장엔 감동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19년 선수 생활을 끝낸 이동현은 투수 코치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팀 선배 박용택에게 공을 건네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둘은 LG가 마지막으로 한국 시리즈에 진출했던 2002년 준우승 주역들입니다.

2001년 LG에 입단해 통산 53승 47패 41세이브 113홀드.

특별할 것 없는 성적이지만 팬들을 열광시킨 특별함은 그가 보인 프로 정신에 있습니다.

세 차례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동현은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재활을 거듭해 19년 동안 묵묵히 LG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이동현 / LG 트윈스 투수 : 제가 LG가 우승할 때 제 인대를 바치지 못한 게 진심으로 팬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경기 전 아버지의 시구를 받고 큰절을 올린 이동현은 경기 후 공식 은퇴식에서 아내와 아들을 마주하곤 다시 한 번 눈물을 쏟았습니다.

3살 된 아들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는 듯 토닥토닥 아빠를 다독여 뭉클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김윤주 / 이동현 선수 아내 : (아들) 정후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경기가 은퇴식 경기가 되었어요, 그런 게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버텨서 와준 오빠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프로야구의 인기가 위기를 맞은 지금.

마지막까지 팀과 팬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이동현은 의미 있는 울림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이동현 / LG 트윈스 투수 : 19년 동안 트윈스의 18번 이동현 선수를 응원하고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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