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새역사 썼다...아시아 최초 MLB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 새역사 썼다...아시아 최초 MLB 평균자책점 1위

2019.09.29. 오전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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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아시아 선수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한 건 처음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양시창 기자!

류현진 선수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고요?

[기자]
네, 조금 전 끝난 경기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류현진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는데요.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안타 5개만 허용하고 탈삼진을 7개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이로써, 경기 전 2.41이던 평균자책점을 2.32까지 떨어뜨리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확정했습니다.

앞서 류현진을 맹추격했던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2.43까지 추격하며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류현진의 이번 등판을 가슴 졸이며 보신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이닝 수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지만, 류현진이 2실점 이상을 하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내주게 될 확률이 높았는데요.

류현진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오히려 디그롬과의 격차를 벌리고 당당하게 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확정했습니다.

내셔널리그뿐만 아니라 아메리칸리그까지 양대리그를 합쳐 1위라는 뜻인데요.

평균자책점 2위 디그롬은 이미 시즌을 마쳤고, 3위인 아메리칸리그 게릿 콜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둬도 2.42까지밖에 평균자책점을 줄이지 못합니다.

이로써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위 수상은 확정됐습니다.

[앵커]
평균자책점 1위 수상이, 한국 선수는 물론이고, 아시아 선수로도 최초라고요?

[기자]
네, 메이저리그 150년 역사를 통틀어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선수가 평균자책점 1위를 수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올 시즌 류현진이 최초가 되는 것입니다.

앞서 1995년 LA다저스의 노모 히데오가 2.54의 평균자책점 기록으로 2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류현진이 이번에 타이틀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 기록 자체도 경신했습니다.

평균자책점은 투수를 평가하는 기록 중 가장 중요한 기록으로 여겨집니다.

승리는 타선의 도움을 받으면 가능하고, 탈삼진은 경기의 일부 요소일 뿐 투수가 경기를 운영하는 전체를 반영하지 못합니다.

반면 평균자책점은 그 자체로 투수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투수의 가장 중요한 평가지표입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에서 올 시즌 14승을 달성하면서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개인 최고 승리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됐고요.

182이닝을 던지면서 163개의 탈삼진을 잡는 눈부신 호투를 보였습니다.

또 볼넷을 24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는데요.

9이닝당 볼넷 수 기록이 평균자책점과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를 만큼 완벽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요리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7번째 시즌인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앵커]
류현진이 평균 자책점 타이틀을 가져왔는데, 최고 권위인 사이영상 수상은 좀 어렵다는 전망이 많죠?

[기자]
네, 미국 현지 분위기는 뉴욕 메츠 디그롬으로 기우는 분위기입니다.

디그롬은 류현진에 평균 자책점 부문만 뒤질 뿐 다른 평가 요소들은 앞서있습니다.

이닝 수와 탈삼진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고요.

특히 후반기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가장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현지 언론의 예측은 류현진이 2위에서 5위 득표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오늘 마지막 등판에서 눈부신 투구를 펼쳤기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양시창[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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