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함성·인조 잔디...쉽지 않은 '평양 원정'

6만 함성·인조 잔디...쉽지 않은 '평양 원정'

2019.09.26. 오전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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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와 북한의 카타르월드컵 예선 경기가 다음 달 15일 예정대로 평양에서 열립니다.

남자 축구의 평양 원정 경기는 1990년 통일 축구 이후 29년 만인데요.

장소가 평양이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2017년 4월, 여자축구는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과 아시안컵 예선전을 벌였습니다.

다음 달 남자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남북 대결이 열릴 바로 그 경기장입니다.

당시 경기장을 가득 채운 5만여 평양 시민들은 일방적인 응원으로 우리 대표팀을 괴롭혔습니다.

경기장 분위기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지소연 / 여자축구 국가대표(2017년 6월) : (킥오프 직전) 북한 선수가 죽이고 나가자 그러는 거예요. 기 싸움에서 지면 이 경기를 해나갈 수 없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우리도 죽이자' 했죠. 이 소리가 밖에 벤치까지 들린 거예요.]

2년 전 여자 대표팀처럼 다음 달 남자대표팀도 원정 응원단의 지원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남북 관계의 특성상 원정 응원단의 방북 승인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 응원단 파견 문제에 관해서는 남북 당국 간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항과 관련해서는 조금 전 말씀 드렸던 것처럼 축구협회와 또 관계기관과 협의를 해서…]

인조잔디가 깔린 경기장 조건도 변수입니다.

인조잔디는 천연잔디보다 공이 굴러가는 속도가 빠른데 다 발목과 무릎에 하중이 가중돼 피로도와 부상 위험이 증가합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평양 원정에 앞서 국내 인조잔디 구장에서 적응력을 높일 예정입니다.

일방적인 응원과 인조 잔디 등 익숙하고 유리한 조건을 앞세워 북한은 평양에서 열린 A매치에서 8경기 무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표팀의 방북 경로도 관심인 가운데 현재로썬 베이징을 경유 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입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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