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하게 식은 '팬심'...롯데 15년 만의 꼴찌 확정

싸늘하게 식은 '팬심'...롯데 15년 만의 꼴찌 확정

2019.09.24.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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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 중 한 팀인 롯데가 15년 만에 리그 꼴찌를 확정했습니다.

시즌 내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가장 열성적이던 팬들도 팀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외야석은 물론, 홈팀 더그아웃 좌석도 대부분 텅 비었습니다.

열정적인 응원문화는 옛말, 민망할 정도로 적은 관중만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날 구장을 찾은 관중 수는 천7백62명.

올 시즌 프로야구 전 경기를 통틀어 가장 적은 인원입니다.

최저 관중을 기록한 날, 롯데는 쓸쓸히 정규리그 꼴찌를 확정했습니다.

2004년 이후 15년 만이자 10개 구단 체제 이후 처음입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4할 승률에도 못 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홈팬들의 외면 속에 초라하게 시즌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롯데는 올 시즌 타율과 평균자책점 모두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고, 실책은 10개 구단 중 KIA와 함께 가장 많습니다.

시즌 내내 투타와 수비 모두 엇박자를 낸 결과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역대 최초 '낫아웃 폭투'로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등 한 시즌 최다 폭투 기록도 롯데가 올 시즌 새로 썼습니다.

팬들의 외면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유진재 / 롯데 야구 팬 : 어릴 때부터 야구장에 자주 갔었는데 올해가 가장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냥 즐기는 게 아니고 월급쟁이처럼 돈 받아서 야구 하는 직업인 같아 보였습니다. 내년에도 이러면 저는 팀 옮길 겁니다.]

최악의 시즌을 뒤로하고, 롯데는 파격적으로 젊은 단장을 선임하는 등 새로운 미래를 기약하고 있습니다.

싸늘하게 식은 팬심을 되돌리고 '구도'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내년을 바라보는 롯데의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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