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로 번지는 '노재팬'...프로야구 전지훈련 취소

스포츠계로 번지는 '노재팬'...프로야구 전지훈련 취소

2019.09.19.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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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김재형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일 갈등이 계속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프로구단들도 일본 전지훈련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년 도쿄올림픽도 욱일기와 방사능 문제를 놓고 한일 두 나라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분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츠에 스토리를 더한 더스포츠 이번에 스포츠부 부장이 된 김재형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프로야구 구단들 보이콧 상황부터 알아보죠. 지금 시즌은 진행 중인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뭘 취소했다는 거죠?

[기자]
시즌이 끝나게 되면 1차적으로 해마다 11월이 되면 프로구단들이 대부분이 일본으로 마무리 훈련 캠프를 떠납니다. 그러니까 육성 선수들 조금 더 육성하고 올해 조금 아쉬웠던 선수들 조금 더 훈련을 하는 이런 차원인데 대부분 거의 일본에서 해 왔거든요.

지금의 분위기가 반영이 돼서 거의 모든 구단이 지금 기존의 계획을 변경해서 국내에서 하거나 아니면 해외를 가더라도 일본이 아닌 제3의 지역으로 가는 방안을 현재 다 거의 확정적으로 됐는데요. 일단 일본으로 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단 비용이 가깝기 때문에 적고요. 그리고 야구 인프라가 우리에 비해서 굉장히 잘되어 있고 기본적으로 날씨가 따뜻하고 시차도 없고. 일본에서 훈련하는 게 기본적으로 아주 좋은 환경이기는 합니다만 이런 어떻게 보면 좋은 조건을 다 뒤로할 만큼 어떻게 보면 지금의 한일관계 분위기가 프로야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얘기할 수가 있을 것 같고요.

제가 정리를 해 봤는데요. 지난해, 올해 비교를 해 봤는데 그래픽을 한번 보시죠. 지난해 같은 경우는 일본으로 여덟 팀이 갔고요. 마무리 훈련의 경우. 그리고 국내에서 2팀이 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현재 일본이 한 팀도 안 가고요. 국내에서 7팀이 하고 해외에서 3팀이 하는데 호주나 타이완, 미국 이쪽으로 가기 때문에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현격하게 확연하게 달라졌다라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무리캠프가 보통 구단별로 봤을 때 5억 원 정도를 쓴다고 해요. 그러니까 지금 작년에 8팀이 갔으니까 단순 계산해도 40억 이상이 되는데 그 40억 이상이 일본, 주로 오키나와나 미야자키 따뜻한 쪽으로 가게 되는데 지역경제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비단 마무리캠프만 취소되는 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무리캠프는 어떻게 보면 작은 규모고요. 이제 내년 해가 바뀌게 되면 보통 2월에 스프링캠프를 떠나게 되는데 이건 마무리캠프보다 거의 2배, 3배 규모라고 보시면 돼요. 기간도 더 길고 선수단 규모도 훨씬 큰데 스프링캠프도 현재 대부분 일본으로 그동안 갔었는데요. 내년의 경우에는 현재 분위기가 반영돼서 거의 다 취소가 될 것으로 보이고요.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만 대부분의 구단들이 일본을 가려고 했던 구단들이 거의 내부 방침으로는 일본을 제외한 미국이나 다른 지역을 현재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으로 가는 구단은 제 생각에는 제 예상에는 한 팀도 없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데요.

역시 그래픽으로 정리해 봤는데 한번 보시죠. 일단 지난해 걸 준비해 봤는데요. 1군 기준으로 지난해 것을 보시면 거의 7개팀이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했고요. 한 번 스프링캠프를 가면 한 달 넘게 진행을 하고 보통 1차와 2차로 나누는데 일본에서만 해도 4팀 정도가 되고요. 그렇게 되면서 작년에는 미국이나 호주, 타이완에서 1차 훈련을 했던 팀들도 올해는 2차 훈련을 모두 일본에서 진행을 했었거든요. 올해는 일본에서 했던 1차든 2차든 거의 대부분 일본이 아닌 미국이나 호주, 타이완 이쪽에서 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작년에 일본에 갔던 SK, 기아, 한화, 두산 등 제가 다 확인을 해 봤는데 대부분 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사실상 일본으로 가지 않는 걸로 봐도 무방하다라고 얘기를 할 그런 정도고요. 지금 현재 미국이나 호주 이쪽과 계약을 앞둔 상황이고 보통 물어보니까 전지훈련지를 보통 2년 단위, 3년 단위 계약을 한다고 해요.
그런데 대부분의 구단들이 거의 지난해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위약금이나 이런 걸 물어야 될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일단은 일본으로 안 가는 건 확정이 됐고. 그래서 저희가 일본,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 얼마나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 물어봤더니 기본적으로 프로스포츠가 아시다시피 팬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국민 정서가 구단별로 조금의 차이는 있습니다마는 굉장히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 건 맞다고 대부분인정을 했습니다.

[앵커]
그렇겠군요. 일본 측에서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일단 일본 언론과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미야자키나 오키나와. 이쪽에서 지금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아사히신문 같은 경우는 한국 프로야구팀들이 마무리캠프를 일본을 잇따라 취소하면서 지역 관계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라고 했고 미야자키현 지사도 굉장히 안타깝다. 우리는 여전히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라고 밝힌 상황인데 사실 국내 야구단 입장에서도 이게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전지훈련은 기본적으로 일본에서 하는 게 가장 효율성이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지금의 국민 정서 이런 부분들을 반영한 결과라고밖에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일본 자치단체장들이 아베 총리한테 얘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기자]
이게 그러니까 아까 말씀처럼 마무리캠프는 구단별로 5억 정도 쓰고요. 스프링캠프는 한 번 가게 되면 10억 정도 쓰거든요. 그러니까 보통 8개 구단 정도가 일본을 갔으니까 규모로만 따져도 거의 기본 100억 정도는 일본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게 야구만의 얘기는 아닌 것 같은 게 프로배구와 농구도 앞서서 일본 전지훈련을 취소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로농구, 프로배구 다 비시즌, 여름 기간이었죠. 여름 기간에 훈련이 예정돼 있던 걸 모두 취소하고 국내에서 대부분의 구단들이 훈련을 했고요. 역시 이것도 국민 정서가 반영이 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재미있는 부분은 프로배구 같은 경우 용품들이 대부분 일본산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이게 배구 시장 자체가 야구나 축구나 농구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에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시장성이 없으니까 대부분 다른 스포츠 브랜드들이 만들지를 않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일본산. 공, 신발, 유니폼까지 대부분 일본산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도 사실은 구단의 입장에서는 조금 국민 정서를 반영해서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사실상 대체재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그런 고민이 좀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일본 측에서 배구용품 수출 금지를 하지는 않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스포츠 분야에서 일본과 얽혀 있는 것이 사실 도쿄올림픽이 굉장히 커요. 욱일기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는 문제도 있고요. 해결 기미가 전혀 없나요?

[기자]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아시다시피 이게 IOC에서 어느 정도 나서야 직접적으로, 권한이 있는 IOC에서 나서서 해 줘야 되는 상황인데 IOC가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고요.
아시다시피 도쿄조직위원회는 일단 욱일기를 반입해서 응원하는 것에 대해서 허용하겠다고 얘기를 했고 이게 기본적으로 IOC 올림픽 헌장에 위배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IOC는 사례별로 판단하겠다. 원칙적인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상황이어서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인데요.

우리가 지난달에 올림픽 단장회의라든지 또 최근에 열렸던 패럴림픽 단장 회의 때 모두 항의를 했습니다만 일본조직위는 원론적인 입장, 계속 욱일기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냈고 우리 문체부, 외교부까지 나서서항의를 했습니다마는 역시 같은 입장을 반복을 하고 있기 때문에 IOC가 뭔가 나서서 하지 않는 한은 현재로서는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될까요?

[기자]
일단 일본의 논리부터 우리가 조금 알 필요가 있어요. 일단 욱일기는 우리의 개념상 전범기지만 일본 측의 주장의 논리를 보면 전범기가 아닌 전통적인 우리의 전통문양이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고요. 팩트 체크를 해 보면 이게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일단 제가 그래픽으로 설명을 드릴게요 보시면 이게 일본의 우리로 따지면 단국신화 같은 건국신이라고 해서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라고 하는데 뒤에 보시면 욱일기의 햇빛이 뻗어나가는 모양이 보이지 않습니까. 기본적으로 일본이라는 국가명 자체가 동쪽의 태양의 중심. 그러니까 태양이 뻗어나가는 나라다라는 그런 개념에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우리의 단군신화 같은 전통문양이 일본에서 허용되는 건 맞습니다. 다만 이게 19세기부터 군기로 사용이 됐고 특히 태평양전쟁 때는 아시는 것처럼 침략전쟁의 상징,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까?

결국 본인들이 알고 있는 어떤 전통적인 관점보다는 피해국에서 받아들이는, 피해국에서 생각하는 인식하는 어떤 개념이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IOC에는 지금 피해 당사국들에서 받아들이는 욱일기에 대한 개념. 이 부분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고 일본 내에서만 생각하는 욱일기의 개념을 받아들여주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불공평하다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나치 문양도 그것이 십자가를 기반으로 해서 갈고리 모양을 네 귀퉁이에다 한 거잖아요. 어떻게 쓰이냐가 중요한 거고 대동아전쟁하면서 그것을 하면서 그것을 앞세운 것도 역사적인 사실이고. 이런 부분을 세계에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될 것 같습니다. IOC 헌장에 정치적인 선전은 안 된다고 돼 있잖아요. 그런데 이걸 적용하는 게 IOC인데 오락가락하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평창올림픽 때 최근의 사례를 들 수가 있는데 당시 우리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귀화 선수들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당시 귀화 선수였던 맷 달튼 골리 선수인데 저렇게 보시면 올림픽 전까지 저렇게 헬멧에 이순신 장군 마크를 달고 저렇게 뛰었어요. 그러니까 어떤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골문에서 다 막아내겠다, 약간 그런 의미가 담겨 있었는데 정작 평창올림픽에서는 저 이순신 장군이 그려진 헬멧을 착용하지 못했습니다. 일본 측에서 항의를 했고 IOC에서 금지 권고를 내리면서 결국은 저 헬멧을 쓰지 못하고 나갔고.

[앵커]
저걸 그러니까 일본이 항의를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게 문제가 됐었고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2012년 런던올림픽. 이건 유명한 사례죠.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 사실 저 세리머니도 박종우 선수가 의도한 게 아니었고요. 팬이 관중석에서 건네준 걸 박종우 선수가 든 거였는데 아시다시피 벌금형 때문에 세리머니도 참석하지 못했었고 그리고 출전정지까지 받았던 사례인 거죠. 그러니까 저 두 사례가 지금 보면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이순신 장군의 의미나 독도의 의미보다는 일본에서 생각하는 이순신 장군의 의미와 독도의 의미가 반영된 결과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반대로 생각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욱일기가 일본이 아닌 피해 당사국인 우리나라를 보면 아시아에서 어떻게 인식이 되고 있느냐가 적용이 되어야 되는 거죠, 저 논리에 따르면. 그런데 IOC가 이 부분에서 사실상은 방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IOC의 이런 미온적인 반응은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얼마 전 안민석 의원이 더뉴스에 출연해서 얘기했던 것처럼 기본적으로 돈의 논리라고 보시면 돼요. 그때 안민석 의원도 지적을 했듯이 IOC의 스포츠십은 여러 단계가 있는데요. 최상위에 있는 현재 스폰서 기업들 중에 일본 기업이 3곳이나 됩니다. 지금 그래픽으로 정리를 했는데요. 그래픽 한번 보여주시겠습니까? 총 13개 기업이 있는데 이 중에 보시면 지금 브릿지스톤, 파나소닉, 도요타까지 3개 기업이 현재 최고 등급의 스폰서 중에 일본이 3개 기업을 차지하고 있고 보통 업체별 기업별로 후원 금액이 다 다르고 비공개입니다.
보통 통상적으로 연간 500억 정도를 IOC에 지원을 한다고 해요.

[앵커]
각 회사별로요.

[기자]
회사별로 기업별로. 보통 4년에서 8년 정도 계약을 하니까 거의 한 기업당 8년 기준으로 하면 4000억 원, 최소 4000억 원 정도 이상을 IOC에 하기 때문에 그렇게 따지면 일본 기업 3곳이 IOC에 한 1조 원이 넘는 현재 후원 금액을 하고 있고 보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삼성만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돈의 논리에서 일본의 편을 들어주는 것 아닌가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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