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부활·손흥민 멀티골' 풍성한 추석 선물

'류현진 부활·손흥민 멀티골' 풍성한 추석 선물

2019.09.16. 오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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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상익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안녕하세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이 반가운 소식을 잇달아 전해왔는데요

먼저 류현진 선수 소식부터 얘기 나눠보죠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류현진 선수가 마침내 부진에서 탈출했네요?

[기자]
네, 최근 4경기에서 9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선수, 어제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완벽하게 부활했습니다.

7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실점, 안타는 단 2개만 내줬고요 볼넷 없이 삼진은 6개를 잡아냈습니다.

0대 0 상황에서 교체되면서 시즌 13승 달성에는 또다시 실패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을 오랜만에 2.45에서 2.35로 끌어내렸습니다.

경기는 다저스 구원투수가 8회에 실점하면서 메츠가 3대 0으로 이겼습니다.

[앵커]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메츠 선발 제이컵 디그롬과의 맞대결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죠?

[기자]
오랜만에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습니다 둘의 대결이 워낙 팽팽해서 점수가 안 나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메츠의 디그롬은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로 올해도 류현진의 가장 강력한 경쟁 후보인데요.

어제 똑같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3안타를 맞고 삼진은 8개를 곁들이면서 역시 평균자책점을 2.61로 끌어내렸습니다.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이, 삼진과 이닝 소화는 디그롬이 앞서고 있기 때문에 남은 2경기 정도의 등판에서 사이영상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류현진 선수가 앞서 부진했던 4경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요. 어떤 부분이 달려졌기 때문일까요?

[기자]
보통 팔색조 투구라고 얘기할 정도로 구종이 많은데 어제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중심으로 투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높고 몸쪽으로 파고드는 패스트볼과 아웃 코스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폭을 평소보다 넓히면서 타자를 유인해낸 게 적중했다고 보여집니다.

공격적인 투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대신에 사격으로 치면 탄착군을 넓게 형성한 게 주요했다고 분석됩니다.

[앵커]
부진했던 앞선 4경기 중 3경기를 신인 윌 스미스 포수와 호흡을 맞췄는데 어제는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과 다시 호흡을 맞추더라고요?

[기자]
류현진은 마틴과 배터리 호흡을 맞출 때 줄곧 성적이 좋았는데요.

올 시즌 마틴과는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한 반면, 신인 스미스와는 5경기에서 5.81의 부진을 보였습니다.

볼 배합에서 포수의 리드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마틴을 다시 만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이 밖에 류현진 선수의 말대로라면 머리 색깔을 염색한 것도 분위기 전환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앵커]
어제 새벽엔 손흥민 선수도 리그에서 시즌 첫 골 소식을 전해왔는데요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그야말로 '나 홀로' 빛나던데요?

[기자]
시즌 첫 득점 경기에서 그것도 멀티 골을 작성했습니다.

전반 10분에 시즌 첫 골이 나왔는데요.

후방에서 올라온 긴 패스를 컨트롤 한 뒤에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수비를 제치고 가까운 쪽 골문으로 차넣은 슛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팀이 2대 0으로 앞선 전반 23분에는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습니다.

수비수가 중앙에 몰린 틈을 타서 오리에의 긴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멋지게 마무리했습니다.

[앵커]
어제 4대 0으로 토트넘이 승리했는데 사실 4골 모두에서 손흥민의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기자]
손흥민은 전반 21분에는 상대 수비를 맞고 들어간 팀의 두 번째 골, 오리에의 슛을 도왔고요.

팀의 4번째 골의 시작도 손흥민 패스에서 출발하는 등 어제 경기 4골 모두에 관여하면서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습니다.

경기 끝나고 모든 매체들이 손흥민에게 평점 9점 이상을 부여했습니다.

이제 유럽 통산 득점이 118골이 되면서 차범근의 한국인 최다 골에 3골 차로 다가섰습니다.

토트넘은 19일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와 챔피언스리그 원정 1차전을 치르는데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손흥민 선수 소감 들어보죠.

[손흥민 / 토트넘 공격수 : (두 번째 골은) 운이 좋았던 골이었죠. 서지 오리에의 크로스가 좋았고, 운 좋게 발리슛에 걸렸죠. (왜, 항상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거죠?) 정말로 운이 좋았으니까요. 오리에 크로스가 정말로 좋았고요. 오리에가 복귀해서 좋은 경기를 펼쳐 좋았습니다.]

[앵커]
그라운드에서는 맹수처럼 골 욕심도 내지만 손흥민 선수의 이런 겸손한 인터뷰에 동료나 팬들이 더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많은 축구 팬들이 궁금해하는 게 손흥민 선수가 국가대표에만 오면 기량 발휘를 못한다는 건데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여러 가지 분석이 있습니다만 일단 상대가 프리미어 리그보다는 철저하게 수비 축구를 하는 팀들이라 돌파가 쉽지 않다는 하나의 지적이 있고요.

또 하나는 동료들의 원활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내용도 있는데 꼭 그렇게만 볼 수 없을 거 같고요.

월드컵 예선에서는 경기를 치를수록 꼭 필요한 순간에는 손흥민 선수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거라고 봅니다.

물론 벤투 감독도 현재 손흥민 활용법이 과연 최선의 전술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상익[sikim@ytn.co.kr] 기자와 스포츠 소식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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