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 무서우면 오지마!...도쿄올림픽 '한일 갈등'

방사능 공포? 무서우면 오지마!...도쿄올림픽 '한일 갈등'

2019.08.22. 오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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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차현주 앵커
■ 출연 : 김재형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도쿄올림픽을 1년 앞두고 방사능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도쿄올림픽 참가국 단장회의에서 우리 대표단이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던 상황입니다.

[앵커]
한일 간 입장 차가 첨예한데요. 일본 현지 댓글에는 방사능이 무서우면 오지 말라 이런 극한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스포츠에 스토리를 더한 더스포츠, 김재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어서 오세요. 도쿄올림픽 단장회의. 오늘이 마지막 회의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일 개막을 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도쿄에서 개막을 했고 사흘 일정이고요. 지금 일단 오늘 오후에 공식 회의는 현재 끝난 상황이고요. 정확하게는 단장회의라고 명명은 됐습니다마는 쉽게 설명드리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각국 대표단을 초청해서 경기장 현황이나 여러 가지 올림픽 준비 상황을 설명하는 그런 자리이고요. 각국 대표단도 궁금한 사항을 질의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이번 회의, 우리나라를 포함해 190여 개국이 참석을 했습니다.

[앵커]
회의 첫날 우리 대표단이 후쿠시마 방사능 위험 부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했는데 예상대로 문제없다 이런 반응을 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첫날 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경기장 문제와 식음료 부분 이런 부분이었거든요. 이 부분이 나왔을 때 우리 대표단이 방사능 오염, 방사능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위험성에 대해서 공식 질의를 했고요. 먼저 경기장 같은 경우는 후쿠시마에 있는 아즈마 야구경기장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후쿠시마 원전에서 한 67km 떨어져 있습니다. 이 정도 거리면 서울 상암동을 기준으로 한다면 경기도 이천 정도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일단 대회 조직위원회가 지금 이런 상황에서 개막전 흥행을 위해서 한일전을 이 아즈마 야구장에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그런 문제라고 보여지고요. 또 한 가지 문제가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과연 선수촌에 공급을 하느냐 문제인데 거의 사실상 최종 확정이 됐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현재 우리나라에는 후쿠시마산 수산물은 수입이 금지가 돼 있는 상황이죠. 대한체육회는 아무래도 우려가 커지다 보니까 현지에 별도의 우리의 식당을 운영해서 현지에 요리사들을 파견을 해서 우리 선수들만의 별도 공간을 마련하겠다 이런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상황이고요. 일단 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예상대로 철저한 검사를 통해 식자재를 공급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일본 조직위와 우리 대표단이 따로 만나는 일정도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이제 우리 시각으로, 그러니까 일본 도쿄와 시간이 같으니까요. 오후 3시부터 이미 시작이 됐고요.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개별 면담에서 말씀드린 독도 표기 문제와 함께 방사능 위험성 문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첫날 일본 측의 반응처럼 오늘 아마 개별 면담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최근의 한일 관계 이런 것을 고려했을 때는 아마 이 문제가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문제는 올림픽 일부 경기가 아예 후쿠시마에서 열린다는 건데 지금 방사능 안전 문제가 제기되는 종목이 야구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말씀드린 것처럼 도쿄올림픽의 대부분의 종목들은 도쿄시내 또는 또는 도쿄 바로 인근에서 열리게 되는데 야구의 경우에만 말씀드린 후쿠시마 인근에 있는 아즈마 야구장에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위험성이 부각되는 이유인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75km 정도 떨어져 있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가장 근접해 있는 도쿄올림픽 경기장입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최근에 일본 조직위에서는 이 경기장에서 어린이 야구대회를 개최를 했어요.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한 홍보전략 중의 하나인데 우리 대표단은 일단 이 대회는 불참을 했습니다. 더구나 최근 공개된 경기장 주변 상황을 보면 조금 위험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데 왜냐하면 방사능 오염된, 이른바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적재하는 공간이 있는데 이게 야구장에서 불과 몇백 미터 떨어진 지역에 위치해 있어요.
지금 보시면 지도상에 동그라미로 표시된 게 아즈마 야구장이고요. 빨간색으로 네모 표시가 돼 있는, 사각형 표시가 돼 있는 게 바로 말씀드린 오염토가 적재됐던 공간인데요.

[앵커]
현재는 적재된 건 아니고요?

[기자]
현장에 적재되지 않은 것으로, 치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일단 이 부분이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게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까 오염토가 일반적으로는 다 처리를 한다고 해요,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도록. 그렇기 때문에 그런 안전 처리를 했을 경우에는 조금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아주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요. 예를 들면 저 오염토 위에 올라가서 장시간 동안 누워 있다면 위험할 수 있지만 단순히 이게 인접해 있다고 해서 위험하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하여튼 저곳에서 야구가 열리고 그리고 소프트볼 게임도 열리죠. 저런 곳에서 아무리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 하더라도 어린이 대회를 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식재료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건 어떻게 보면 야구장 문제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은 일본 정부는 말씀드린 것처럼 엄격한 검사를 통과한 식재료만 사용하겠다고 하고 있고요. 실제로 지금 후쿠시마 인근에 지금 일단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요. 인근의 현황을 보면 모든 식재료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한 검사를 거쳐서 음식을 먹고 있는 그런 상황이긴 하거든요.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여기서도 한계가 있는 게요.

일단은 원산지 부분에 대해서 과연 신뢰할 수 있느냐라는 부분이 있고요. 또 한 가지는 가공식품입니다. 가공식품 같은 경우에는 후쿠시마산을 원재료로 해서 가공식품을 만들 경우에는 후쿠시마산이 아니게 될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른바 원산지 세탁이 가능한 상황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가공식품을 원천적으로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라고 보여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는 그런 현 상황이라고밖에 할 수 없고요. 이렇기 때문에 우리 체육회가 별도로 우리 선수들을 위해서 식자재를 공급하겠다라고 준비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경기장을 굳이 후쿠시마 인근에 배치를 해놓고 그쪽을 선택하고 식자재도 제공하겠다라고 하는 것은 결국 일본 정치권의 정치적인 목적이 개입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안전하다라는 것을 과시하는.

[기자]
맞습니다.

[앵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이런 입장이 아직 최종 결정된 건 아니고요?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방침은 분명해 보인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여태까지 보여온 입장, 그리고 또 차후에 제가 이후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일본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목적이 바로 재건입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피해로부터 재건을 하겠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기 때문에 이런 방사능 위험 부분에 있어서 과연 일본 측이 어떤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줄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고요. 일단은 또 한 가지 문제가 현재 이런 방사능 위험성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공식적으로 한 건 우리나라가 현재까지는 유일합니다.

물론 미국이나 유럽이나 다른 언론을 통해서는 과연 이 도쿄올림픽이 방사능 위험성에서 안전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는 있었습니다마는 올림픽위원회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건 우리나라가 지금 현재까지 유일하기 때문에 이게 다른 나라와, 특히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같은 스포츠 강국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계속 이렇게 주장을 한다면 자칫 고립될 수도 있는 그런 위험성도 현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더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고요. 다른 나라들의 반응도 어떤지 준비를 해 봤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피터 반 덴 후겐브랜드 /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 대표 : 후쿠시마산 식재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일본 국민과 정부가 우리의 안전을 지켜줄 거라고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네덜란드는 후쿠시마산 식재료 문제에신경 쓰지 않습니다.]

[기자]
덧붙여 설명을 드리면 말씀하신 이건 일부의 의견이고요. 또 위험하다고 보는 시각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참가국들 사이에서 위험성에 대해서 공감대가 형성이 되느냐 그리고 이거를 과학적 또 객관적으로 뭔가 입증하고 압박할 수 있는 자료들을 어떻게 모으느냐 이 부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다른 얘기입니다마는 야구의 경우에는 아시다시피 야구는 아시아, 한국이나 일본 그리고 미국이 중심 국가기 때문에 유럽은 사실상 별로 이게 주류가 아니거든요. 관심 밖의 사안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도 조금은 더 공론화를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할 당시에 방사능 안전성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는지 이 점도 궁금한데요.

[기자]
논의가 그때도 됐었고요. 그때도 주요 관심사항이었습니다. 2013년 9월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IOC 총회가 열렸고 여기서 일본 도쿄가 터키 이스탄불을 제치고 최종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이 됐었는데요. 말씀드린 대로 일본의 슬로건이 리커버리 올림픽, 재건 올림픽이었습니다. 이때가 바로 2011년에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했으니까 2013년에 선정됐으니까 2년 후였죠.

그렇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올림픽을 통해 방사능 오염국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목적이 굉장히 다분했다라고 평가를 하고 싶은데 당시 아베 총리가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 참석을 했었어요. 거기서 한 5분 정도 마지막 연설을 했었는데 처음 인사말 하고 처음으로 꺼냈던 얘기가 바로 후쿠시마 원전 얘기였습니다.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후쿠시마 원전 폭발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확실하게 말하겠습니다. 후쿠시마는 통제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이 도쿄에 미치는 위험성은 없습니다.]

[기자]
더군다나 지금 재건 올림픽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기 때문에 이번 도쿄올림픽의 성화 출발지도 후쿠시마 원전 바로 인근에서 성화가 출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을 돌 예정인데요. 후쿠시마 원전 부근에서 성화 출발을 하는 것 자체로도 일본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얼마나 방사능 오염국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죠. 지금 지도에서 나오는 것처럼 2020년, 내년 3월 26일에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데 후쿠시마 원전에서 그렇게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서 출발을 해서 일본 전역을 돌고 다시 후쿠시마 부근으로 돌아오는 일정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제기되고 있는 방사능 위험성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 일본 조직위 차원에서는 굉장히 강경한 입장이고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목적이 바로 방사능이다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문제 제기를 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객관적이고 조금 더 과학적인 자료와 함께 주변국들과의 공감대 형성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겠네요. 그 당시에는 재앙 직후였기 때문에 재앙을 극복하자는 전 인류적인 그런 인도주의 차원에서 지지를 했을 수 있는 거고요. 지금은 정보도 정확하지 않고 위험성이 상존한다면 논의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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