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1년 앞두고 마주선 한·일...스포츠외교 시험대

도쿄올림픽 1년 앞두고 마주선 한·일...스포츠외교 시험대

2019.08.20.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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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도 연일 잡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올림픽조직위 홈페이지에 독도를 그려 넣는 도발을 감행했고,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있는 후쿠시마산 원자재를 선수들 식단에 공급하겠다고 해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단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어제 우리 대표단이 출국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양시창 기자!

앞서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논란을 먼저 짚어볼까요.

일본이 자국 올림픽조직위 홈페이지에 독도를 표시했죠?

[기자]
네, 일본 올림픽 조직위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인데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과 뉴스, 정보 등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성화봉송 루트입니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일본 지도 왼쪽 끝에 작은 점을 그려 넣었습니다. 독도를 표시한 것인데요.

우리 외교부가 일본에 공식 항의하고 독도 표시 삭제를 요구했지만, 일본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오늘 아침에도 다시 확인해봤는데요.

여전히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영토에서 지우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올림픽 단장회의가 오늘부터 사흘 동안 일본에서 열리죠?

이슈가 많아서 관심인데요.

[기자]
네, 올림픽 단장 회의는 도쿄올림픽 준비 상황을 일본이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와 참가국들에 설명하고, 필요한 내용을 점검하는 자리입니다.

올림픽 1년을 앞두고 첫 회의가 말씀하신 대로 오늘부터 일본 도쿄에서 22일까지 진행됩니다.

우리나라도 당연히, 참가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하는데요.

우리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독도 문제를 강력하게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IOC 관계자들과 전 세계 올림픽 단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이 기회를 활용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겠다는 겁니다.

박철근 대한체육회 사무부총장 등 우리 측 대표단이 어제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는데요.

박 부총장의 말 들어보시죠.

[박철근 / 대한체육회 사무부총장 : 독도 관련 문제는 저희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강력히 요구할 계획입니다.]

앞서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지웠습니다.

일본이 IOC를 통해 항의한 내용을 받아들인 건데요.

정치적 이슈를 스포츠에 대입하면 안 된다는 올림픽 정신을 따른 행동입니다.

앞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축구대표팀 박종우가 독도 세리머니를 했다가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일본이 이번에 올림픽 준비위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그려 넣은 것은 명백한 이중잣대입니다.

이 점을 근거로 우리 대표단은 IOC에 강력하게 항의할 계획이고요.

마지막 날인 22일엔 일본 측 실무진과 1대 1로 만나는 자리도 예정돼 있습니다.

여기서도 우리의 요구를 분명하게 전달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독도 문제는 강력하게 항의할 계획이고, 최근 후쿠시마산 식자재 공급 문제도 논란인데요.

방사능 오염 가능성 문제가 외신에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이 문제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군요?

[기자]
네, 일본 올림픽 조직위는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선수단에 제공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입니다.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른 나라도 이에 대한 우려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독일, 호주 등 외신에서 이 문제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우선 최대한 일본 식자재 대신 우리나라의 안전한 식자재를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는데요.

다만, 독도 문제와 달리 이 문제는 일본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기 보다, 다른 나라와 공동 대응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인데요.

이번에 다른 나라 올림픽 대표단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의견을 먼저 확인한 뒤 향후 대응 전략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박 부총장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철근 / 대한체육회 사무부총장 : 외신에 나온 내용은 저희도 내용을 파악했고요. 일단 현장에 가서 타 NOC(국가 올림픽위원회)들이 어떤 생각과 의견이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악화한 한일 관계 속 도쿄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한체육회도 산적한 과제를 떠안았습니다.

독도 문제는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고, 선수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후쿠시마 식자재 문제도 쉬운 사안은 아닙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단장 회의를 기점으로 체육회의 스포츠외교도 시험대에 오른 모습입니다.

올림픽 단장 전체가 모이는 회의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고요.

이후에는 지역별 또는 개별 국가별로 주최국인 일본과 협의를 이어가게 돼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일본과 대면회의를 할 기회는 이번을 제외하고 두세 차례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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