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인종 차별' 위험 수위..."지난 시즌 43% 증가"

프리미어리그 '인종 차별' 위험 수위..."지난 시즌 43% 증가"

2019.08.17. 오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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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축구에서 유색 인종 선수에 대한 팬들의 인종 차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비율이 높은 프리미어리그는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첼시의 21살 기대주 아브라함은 슈퍼컵에서 결정적인 승부차기를 실축했습니다.

5번째 키커로 나선 아브라함의 슈팅이 골키퍼에 걸리면서 우승컵엔 리버풀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아브라함의 상처는 경기 후 더 깊어졌습니다.

일부 첼시 팬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아브라함에게 인종 차별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입니다.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의 영상을 올리며 살해 위협을 하기도 했습니다.

첼시의 램파드 감독은 역겨움을 느낀다면서 소셜미디어의 책임론도 강조했습니다.

[프랭크 램파드 / 첼시 감독 : 누군가 키보드와 전화기 뒤에 숨어 역겨운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가 이런 행동을 왜 보고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선 인종 차별이 너무 쉽게 이뤄지고 있어요. 무언가 조처를 해야 합니다.]

꾸준한 근절 노력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의 인종 차별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시즌 인종차별 행위는 43%나 늘었습니다.

이전 시즌 192건에서 274건으로 상승했습니다.

손흥민도 피해 선수 목록에 포함된 가운데 영국 언론은 인종 차별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 다양성 캠페인을 통해 차별 퇴치에 힘을 쏟습니다.

손흥민을 비롯해 다양한 국적을 가진 20개 팀의 선수들이 메인 모델로 등장했습니다.

팬심을 가장한 범죄로 불리는 인종 차별, 뿌리 깊은 악습과의 전쟁은 올 시즌도 계속됩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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