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프로연맹·더페스타 계약서 단독 입수..."연맹 책임 가볍지 않아"

단독 프로연맹·더페스타 계약서 단독 입수..."연맹 책임 가볍지 않아"

2019.08.07. 오전 05:3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호날두 노쇼' 논란이 불거진 유벤투스와 K리그 선발팀의 친선경기에서 불법 광고가 노출되는 황당한 일도 있었는데요.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YTN이 프로축구연맹과 주최사의 계약서를 단독입수했는데, 프로연맹의 책임도 가볍지 않아 보입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유벤투스와 K리그 선발팀 경기 중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가 버젓이 등장합니다.

지상파 방송사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논란이 일었고, 결국 경찰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광고를 내보낸 주최사에 대한 비판이 비등했지만, YTN이 입수한 계약서를 보면 비단 주최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프로축구연맹이, 주최사가 스폰서십을 체결하면 그 내역을 연맹에 보고하도록 계약서를 작성한 겁니다.

이 내용대로라면 연맹이 사전에 도박 업체의 계약 여부를 알았을 법하지만, 연맹은 경기 전까지 이를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 그 전날까지 이 업체가 (스폰서로) 들어왔다고 우리(연맹)한테 이야기해주지 않았어요.]

연맹의 책임을 묻는 단서는 또 있습니다.

서울시설공단의 월드컵 경기장 사용허가 문건을 보면, 사용인이 프로연맹과 주최사 두 곳으로 돼 있습니다.

또 사용인의 모든 책임과 의무는 연맹과 주최사가 연대해 부담한다는 문구도 있습니다.

여기에 경기장을 빌린 주체가 주최사가 아닌 연맹이라는 내용도 YTN 취재를 통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 : 프로축구연맹에서 단독으로 사용신청을 했고요. 나중에 연맹에서 문서로 사용인 추가 요청을 했어요. '더페스타'를 추가해달라.]

주최사가 따로 있다는 이유로 논란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연맹이 사실상의 계약 당사자로 행사를 주도한 만큼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한선교 / 자유한국당 의원 : 행사의 모든 책임, 최대 주관사는 K리그가 될 수밖에 없고 '더페스타'는 유벤투스와의 경기를 성사시킨 에이전트 역할을 한 것뿐입니다.]

관련 내용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프로축구연맹과 월드컵 경기장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