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드베드 "시간 줄이지 않으면 경기 취소"...프로연맹 공식 항의

단독 네드베드 "시간 줄이지 않으면 경기 취소"...프로연맹 공식 항의

2019.07.30.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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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날두의 '노쇼'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 시간을 줄이지 않으면 위약금을 물고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요구도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YTN 취재결과, 이 같은 무리한 발언을 한 인물은 유벤투스 전설이자 현 부회장인 네드베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유벤투스와 K리그 선발팀의 경기 예정 시각은 저녁 8시.

하지만 유벤투스 선수단이 경기장에 도착한 건 8시 4분입니다.

결국, 워밍업 시간을 거쳐 경기는 1시간이 지난 9시에 시작됐습니다.

유벤투스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본인들이 경기에 지각하고는, 경기 시간을 줄이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한 것입니다.

이 발언의 진원지는 네드베드 유벤투스 부회장입니다.

네드베드 부회장은 유벤투스 선수단의 지각 사태가 빚어지자, K리그 관계자를 찾아 경기 시간을 전·후반 40분씩으로 줄이고 하프타임도 10분만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약금을 물고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발언도 했습니다.

네드베드는 2001년 유벤투스에 입단해 10년 가까이 선수로 활약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국내에도 팬층이 두껍습니다.

유벤투스의 이번 아시아 투어에 동행한 최고위 인사입니다.

경기 지각, '호날두 노쇼'에 무리한 경기 시간 단축 요구까지 구단 최고위 인사의 입에서 나온 상황에 프로축구연맹은 공식 항의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유벤투스 구단뿐만 아니라 경기 승인권자인 아시아축구연맹과 이탈리아 프로리그인 세리에A 사무국에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김진형 /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 :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무례하고 오만한 행위를 간과할 수 없었고 6만여 팬들이 받은 배신감과 상처를 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호날두는 한국에서의 친선경기 '노쇼'에 대한 언급 없이 한 언론사에서 주관한 시상식 사진을 올려 또다시 팬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호날두 노쇼 사태 파장이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유벤투스 구단은 아직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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