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와의 전쟁' 힘겹지만...박성현 "나는 행복한 사람"

'퍼트와의 전쟁' 힘겹지만...박성현 "나는 행복한 사람"

2019.07.30. 오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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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의 세계에는 언제나 승자의 환호성 뒤로 패자의 좌절이 있는 법이죠.

지난 주말, 짧은 퍼트를 잇달아 놓치며 메이저 우승컵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모두 내줘야 했던 박성현 선수의 한숨에 모두가 안타까워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웃음 짓는다는 박성현 선수를, 허재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박성현 / LPGA 프로골퍼 : 황당했어요. 너무나 많은 버디 퍼트들을 (놓쳤고) 너무 어이없게 스리퍼트 한 경우도 있었고. 혼자 고민 많이 했죠.]

박성현에게 골프는 '34인치와의 전쟁'입니다.

1m도 채 되지 않는 길이 34인치의 퍼터 때문에 울고 웃는 나날들이 이어집니다.

짧은 퍼트 실수로 눈앞까지 왔던 메이저 우승도,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내줬지만, 박성현은 자기 자신을 믿습니다.

[박성현 / LPGA 프로골퍼 : 불안하거나 자신감이 떨어지진 않았어요. 단지 홀에 안 들어갈 뿐이었고. 조금 더 나를 믿고 이대로 밀고 나가보자는 생각이 컸어요.]

지난 2011년, KLPGA 2부 투어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 선수로 시작한 프로생활.

8년 만에 세계 정상의 자리를 다투는 특급 스타로 성장한 박성현은, 그래서 지금의 나날들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박성현 / LPGA 프로골퍼 : 새로운 선수들이 계속 들어오고 그 선수들과 같이 플레이하고 호흡하는 게 정말 재밌고요. 지금 저는 선수 생활하면서 정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골프 역사에 길이 남을 선수로 달려가는 박성현.

그래서 오는 9월, 이미 전설이 된 선수들과 보낼 값진 시간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박성현 / LPGA 프로골퍼 : 박세리 프로도 그렇고 로레나 오초아도 모든 선수가 한 번도 플레이해보지 못한 선수들이고. 실제로도 못 본 선수도 있어요. 굉장히 기대도 되고 설레는 마음도 큽니다.]

박성현은 에비앙 챔피언십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 다시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향해 달려갑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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