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 '도핑 논란' 속 씁쓸한 4회 연속 우승

쑨양, '도핑 논란' 속 씁쓸한 4회 연속 우승

2019.07.21.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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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태환 선수가 출전하지 않은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의 라이벌 쑨양이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쑨양의 도핑 논란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논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한 중국의 쑨양이 200m 구간부터 선두로 치고 나옵니다.

이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습니다.

3분 42초 44, 최대 라이벌인 호주의 맥 호턴을 0.73초 차로 따돌리고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4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합니다.

경기 결과를 확인한 쑨양은 보란 듯 두 손으로 물을 내리치며 포효했습니다.

중국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풀을 빠져나온 쑨양은 다시 한 번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하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은 남았습니다.

2위를 차지한 호주의 호턴은 시상식 내내 굳은 표정을 지은 데 이어, 기념촬영에도 응하지 않으며 명확한 항의 표시를 했습니다.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검사를 위해 자택을 방문한 직원들의 활동을 방해한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자신의 도핑검사용 혈액이 담긴 유리병을 망치로 깨뜨린 사실이 알려지며 의혹은 일파만파로 커졌습니다.

국제수영연맹이 경고라는 경징계를 내려 쑨양은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호주 언론은 이 같은 사실을 꾸준히 보도하며 대립각을 세워왔습니다.

자유형 400m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쑨양.

하지만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도핑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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