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국인 첫 MLB 올스타전 선발 등판...1이닝 무실점

류현진, 한국인 첫 MLB 올스타전 선발 등판...1이닝 무실점

2019.07.10.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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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허재원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스포츠부 허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나라 야구 역사에 아주 길이 남을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류현진 선수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당당히 선발로 등판했죠?

[기자]
정말 말 그대로 역사적인 등판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 별들의 잔치죠. 올스타전에서 우리나라 선수 류현진이 내셔널리그를 대표해서 선발 투수로 당당히 등판했습니다. 류현진 선수 투구 장면 먼저 보시죠. 로버츠 감독이 미리 밝힌 대로 1회말 1이닝만 던졌는데요.

1회이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도 역시 아메리칸리그의 최고 스타들로 구성된 베스트 멤버들이었습니다. 첫 타자는 휴스턴의 조지 스프링어 선수였는데요. 잘 맞은 공은 아니었는데 2루수 옆을 스쳐 지나가면서 중전 안타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류현진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발휘됐는데요.

다음 타자 뉴욕 양키스의 르메이휴에게 전매특허인 체인지업 땅볼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3번 타자가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LA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우트 선수였는데요. 7년 연속 올스타 투표 1위를 한 선수입니다. 그런데 류현진 선수에게는 10타수 무안타, 삼진 4개로 약한 모습이었는데 역시나 2루수 앞 땅볼로 손쉽게 잡아냈습니다.

그리고 4번 타자를 맞이했는데요. 클리블랜드의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고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카를로스 산타나까지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1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습니다. 공 12개 중에 직구가 5개였고 커터가 5개, 체인지업이 2개였습니다. 완급 조절이 정말 완벽했고요.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으로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타자들을 가볍게 돌려세웠습니다.

[앵커]
한 경기만 빼면 전반기 내내 아주 완벽한 투구를 펼친 류현진 선수인데 올스타전에서도 아주 호투를 보여줬죠?

[기자]
안타를 1개 맞기는 했지만 그렇게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고 타자 4명을 모두 땅볼 타구로 유도했다는 점에서 왜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낙점됐는지 여실히 증명해냈습니다. 류현진을 자주 상대해 보지 않은 아메리칸 리그 타자들은 이런 변화무쌍한 체인지업과 커터, 슬라이더까지 정말 치기 어려웠을 겁니다.

경기 시작 직전에 현지 중계진이 덕아웃에서 트라우트 선수를 인터뷰했는데 류현진 선수에 대해서 물어봤거든요. 그랬는데 트라우트 선수가 여러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투수라서 상대하기 여간 어려운 투수가 아니다,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역시 오늘 경기에서도 2루 땅볼 치고 1루까지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제 상대 전적 11타수 무안타거든요. 정말 류현진, 정말 어려운 투수다 이렇게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앵커]
올스타전 선발 투수여서 그런지 앞서 박찬호 또 김병현 선수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2011년에 올스타전 등판했는데 3회말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서 당시에도 굉장히 유명한 장면이었죠. 칼 립켄 주니어 선수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맞아서 패전투수가 됐고 2002년에는 애리조나에서 뛰던 김병현 선수가 7회에 등판했는데 역시 원아웃만 잡고 2점을 내줬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로는 올스타전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것도 이번 류현진 선수가 처음입니다.

[앵커]
경기 전 선수 소개 장면도 아주 뿌듯했습니다. 류현진 선수, 불펜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을 소개하는 장면이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야구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두 나오는 장면이잖아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선수들이 양쪽에 도열해서 이렇게 지금 보시는 것처럼 감독부터 한 명씩 소개가 되고 이후 양팀의 베스트 멤버들이 1명씩 호명되면 덕아웃에서 경기장으로 입장하게 되는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류현진 선수는 내셔널리그 베스트 멤버 중에 마지막으로 이름이 불렸는데 불펜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장으로 뛰어나오지는 않았고요. 불펜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 두 팀의 선발 투수만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류현진 선수가 당당히 누린 겁니다.

[앵커]
경기 전에는 마치 영화제처럼 레드카펫행사도 열렸다고요?

[기자]
이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오래된 전통입니다. 선수들이 한껏 멋진 복장을 차려입고 연인이나 가족 함께 레드카펫을 통해서 등장하는데요. 경기장 근처에 왕복 8차선 도로를 막고 선수들이 픽업트럭을 타고 지나갑니다. 류현진 선수가 감독 바로 다음 순서로 내셔널리그 올스타 중 처음으로 등장했는데요. 아내인 배지현 전 아나운서를 비롯해서 아버지와 어머니, 형까지 가족들과 함께 입장을 했습니다.

프로그레시브 필드 외야 입구에 내려서 가족과 함께 간단하게 사진 촬영을 하고 방송 인터뷰와 팬사인회 등의 순서를 진행했습니다. 나중에 중계진이 물어봤는데 류현진 선수 오늘 입은 양복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류현진 선수가 돈 좀 썼다고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약간 비싼 옷 같은데 굉장히 멋진 모습입니다.

[앵커]
경기 결과는 어땠나요?

[기자]
아쉽게도 류현진 선수가 속한 내셔널리그가 한 점차로 아쉽게 졌습니다. 아메리칸리그가 4:3으로 이기면서 올스타전 7연승을 달렸는데요. 2회 브랜틀리가 커쇼 선수를 상대로 2루타를 쳐내면서 선취점을 뽑아냈고요. 이렇게 앞서가기 시작했고 7회에는 추신수 선수의 팀 동료인 텍사스의 조이 갈로가 솔로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렸습니다.

이 내셔널리그도 6회 블랙몬의 솔로홈런, 8회에는 알론소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서 꾸준하게 추격전을 펼치기는 했는데 마지막 1점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앵커]
이제 올스타전은 끝났고 더 중요한 후반기가 남아 있죠.

[기자]
이제 LA다저스가 우리 시간으로 토, 일, 월. 이렇게 주말 3연전을 보스턴 원정에서 갖게 됩니다. 류현진 선수는 아마도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죠. 우리 시간으로는 월요일 아침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큰데요. 전반기에 이미 10승을 채운 류현진으로서는 후반기 첫 등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후반기에 최대 14경기 정도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10승 이상을 거둬서 2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20승을 밟고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다면 대망의 사이영상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올 시즌 뒤에는 FA 자격까지 얻기 때문에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스포츠부 허재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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