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풀 튀었다"...후배 뒤통수 내리친 이승훈 중징계

"밥풀 튀었다"...후배 뒤통수 내리친 이승훈 중징계

2019.07.10. 오전 09: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김광삼 변호사 /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심리분석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스타인 이승훈 선수가 후배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확인돼서 출전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배상훈]
문화체육관광부가 5월 23일날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특정감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알려진 부분입니다.

후배 선수를 국제대회 기간 중에 해외 숙소에서 또는 식당에서 일종의 폭행, 뒤통수를 때린다거나 아니면 여러 가지 면에서 가혹행위, 이게 물구나무 서기를 시켰다고 하는데 그게 관점에 따라서는 사실은 일종의 훈계일 수도 있는 건데 가혹행위일 수도 있는 거죠.

사실은 그것 때문에 이승훈 선수는 부정하고 있는 바지만. 어쨌든 2011년, 2013년, 2016년 수차례에 걸쳐서 후배들에 대해서 뒤통수를 때리거나 아니면 이런 행위를 시켰다는 것.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주장입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아마 좀 안타깝게 생각을 하셨을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이승훈 선수는 잠깐 언급하셨지만 지금 자신의 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예요. 이게 훈계였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어요.

[김광삼]
본인은 훈계한 것이지, 폭행행위나 가혹행위를 하지 않았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마 제가 볼 때는 본인은 이렇게 부인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피해자 측인 선수의 진술이 있고요. 또 그걸 목격한 사람들이 있어요.

이게 지금 이뤄진 폭행이나 가혹행위가 2013년도, 2016년도 그리고 2011년도 이렇게 이뤄진 거거든요.

그러면 그 당시에 해외에 있었을 때인데 해외에 있을 때도 밥을 먹다가 밥풀이 튀었다고 해서 뒤통수 치고 또 폭행한 사안이 있고 그다음에 물구나무 서기를 했고 또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모욕도 하고 이런 내용이기 때문에 이건 만약에 목격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피해자 진술 자체가 신빙성이 있으면 이건 인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제가 듣기로는 목격자가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피해자도 1명이 아니니까.

[김광삼]
그렇죠. 그러면 인정될 수 있다고 보는데. 아무리 본인이 부인을 해도 감사를 통해서 이러한 혐의 자체가 인정됐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징계를 한 것이고 사실 이 감사가 지난해 5월달에 있었어요.

그런데 14개월이나 걸렸던 이유 중의 하나가 아마 본인이 모든 걸 부인하고 있으니까 여기에 관련된 소명자료를 수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나 싶고 굉장히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이러한 징계 결정을 내린 거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지금 이승훈 선수가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재심 청구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재심을 받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김광삼]
일단 대한빙상연맹의 상위 기관이 대한체육회예요. 거기에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있거든요. 거기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거기에서 재심을 통해서 이승훈 선수의 폭행이나 가혹행위가 인정이 되면 아마 이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고 아니면 이걸 인정하기 어렵다고 하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재심에서 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그렇게 많지 않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 이승훈 선수 건도 그렇고 앞서서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던 도중에 성추행 하는 사건이 발생해서 또 대표팀 전원이 선수촌에서 방출되는 그런 논란도 있었는데 빙상계에서 왜 이런 논란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일어나는 건지. 어떻게 봐야 될까요.

[배상훈]
어떤 스포츠 평론가의 얘기는 위력자가 어떤 특정한 파벌을 만들어서 어떤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시고. 어쨌든 빙상연맹에 어떤 사건이 생겼을 때면 잘 정리가 안 되고 개선을 한다고 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분명히 얘기가 있는 것 같고 특정 파벌에 대한 얘기들이 몇몇 파벌에 대한 얘기들이 연관이 돼서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는 상태가 지금인 거고 지금 이 사건 같은 경우는 징계가 이미 내려졌어야 하는데 서로 또 진술이 달라집니다.

[앵커]
쇼트트랙 선수들의 이야기 말씀하시는 거죠?

[배상훈]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암벽 훈련 하는 과정에서 바지를 내려가지고 문제가 됐던 부분인데. 이것도 역시 진술이 엇갈려서 결정을 못 내리고 지금 징계를 연기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참 애매한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명확한 팩트가 몇 개 있는데 그것만 가지고도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거를 이게 어떤 선수는 아니라고 하고 또 어떤 선수는 그렇다고 하는 부분들.

이게 혹시라도 아까 말씀드린 이런 부분이 있다고 하면 구조적인 문제가 연관돼 있다고 하면 더 심각한 문제가 되겠죠.

[앵커]
그런데 평창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사실 빙상 선수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전해 줬었는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계속해서 연달아 나오다 보니까 국민들의 실망도 상당히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광삼]
우리가 빙상연맹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에요. 계속적으로 일어났었고 어떤 빙상연맹 자체의 폐쇄성 그리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적 자체가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하잖아요.

그러면 코치하고의 관계에서 어떤 수직적 관계가 이뤄질 뿐만 아니라 숙소랄지 아니면 운동에 있어서 어떤 상황 자체가 외부와 굉장히 단절된 상태거든요.

그리고 사실은 코치나 아니면 선배에게 잘 보이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자기가 나중에 성장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많은 장애가 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이 참고 지내는 그런 거였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조재범 코치의 성폭행 논란을 비롯해서 전부터 굉장히 문제가 많았지만 최근에 더 문제가 많아지고 특히 성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아마 인식의 전환이 선수들 사이에 되고 있는데 단지 코치 아니면 선배들의 인식 전환이 잘 되고 있지 않다, 그렇게 보입니다.

그래서 물론 일벌백계가 굉장히 중요하죠. 그렇지만 더욱더 중요한 것은 바로 과거부터 답습해 오던 그런 인식, 잘못된 인식이 전환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정말 인식 전환이 시급한 상황인데 이게 또 역으로 생각해 보면 이런 내용들이 사실 그동안 이런 폐쇄적인 조직 문화 때문에 숨겨져 있다가 이렇게 터져 나오는 게 또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배상훈]
이전에는 아예 입도 뻥끗 못 했죠. 아주 강력한 수직적인 문화. 이승훈 선수가 사실이렇게 그게 훈계라고 생각하는 자체, 그 인식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겠습니까?

아니, 후배를 아무리 훈계하더라도 때린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죠. 말하자면 그런 식의 인식이 있다는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인식을 우리가 넘어서야 되는 거겠죠.

[앵커]
그렇군요. 이런 사건들을 계기로 해서 빙상연맹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