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재도전 류현진, 내일 운명의 '쿠어스 필드 결투'

10승 재도전 류현진, 내일 운명의 '쿠어스 필드 결투'

2019.06.28. 오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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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김상익 기자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봅니다. 오늘도 김상익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선수 얘기에 집중 볼까요? 10승 고지 앞에서 주춤하고 있는 류현진 선수가 내일 다시 10승에 도전하죠?

상대가 강타자들이 즐비한 콜로라도 로키스네요?

[기자]
류현진 선수 9승 달성한 게 지난 5일 애리조나전이었으니까 거의 3주 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3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보였지만 그때마다 불펜과 수비가 안 도와줬죠.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아직 10승을 올리지 못하고 지독한 아홉수에 걸려있는데요.

닷새간 휴식을 취하고 내일 오전 9시 40분 콜로라도 원정경기에서 다시 10승 사냥에 나섭니다.

[앵커]
경기가 열리는 쿠어스필드, 흔히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악명 높은 곳인데 어떤 구장인가요?

[기자]
쿠어스필드는 해발 1,600m 고원도시 덴버에 위치한 야구장입니다. 로키산맥 자락에 있습니다

1,600m면 1마일이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경기장 1마일 높이를 표시하는 관중석의 좌석 한 줄은 상징적으로 의자가 다른 색깔입니다.

이곳을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하는 건 고지대가 공기가 희박하고 습도도 낮지 않습니까?

타구가 공기 저항을 덜 받으니까 저지대보다 더 멀리 날아가게 되고요.

실제로 외야 플라이성 타구가 홈런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앵커]
실제로 그런 영향을 미친다는 유수 대학의 연구 결과도 있더라고요.

[기자]
미국 대학 연구진 조사에 따르면 다른 구장보다 최대 10% 정도 더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쿠어스필드 좌우 펜스가 106m, 107m거든요 중앙 가장 먼 곳이 126m인데 실제로는 96m, 116m 정도로 봐야 하는 거죠.

이 기록을 보면 쿠어스필드의 위력을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콜로라도 팀타율인데요.

올 시즌 홈에서의 타율이 3할 1푼 2리로 전체 30개 구단 중 1위이면서 유일한 3할 타율이거든요.

그런데 원정경기에서는 0.225에 불과하고 30개 구단 중 꼴찌에서 두 번째 29위입니다.

홈런수도 비교해 드리죠. 콜로라도 선수들 올해 원정 43경기에서 46개의 홈런을 쳐서 경기당 1개 남짓 기록 중인데요.

홈에서는 원정보다 6경기 적은 37경기를 치렀는데 홈런 수가 벌써 58개입니다.

이게 바로 쿠어스필드가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콜로라도가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단 한 번도 없거든요.

타자들이 원정만 가면 힘을 못 쓰니까 '산 사나이들 산에서 내려오면 힘을 못쓴다'는 비아냥도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러니까 투수들이 쿠어스필드에서는 가능하면 뜨는 타구를 내주지 않으려고 애쓰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타구도 타구지만 고지대가 투수들이 던지는 공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공의 회전이 줄어드니까 패스트볼의 움직임도 평소보다 밋밋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제구도 잘 안 되고요.

그러다 보니까 쿠어스필드 구장이 지난 2002년에 대책을 만들었습니다.

클럽하우스 앞에 '휴미더'라는 공을 보관하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온도는 21도, 습도는 50%로 맞춰서 야구공을 보관하고 곳인데요.

인위적으로 습도 조절을 해서 배트에 공이 맞았을 때의 반발력을 줄여주는 겁니다.

경기 때마다 100개 정도의 공을 꺼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때 콜로라도가 수비할 때는 휴미더에 보관한 공을 쓰고, 공격할 때 반발력 좋은 일반 공을 쓴다는 그런 음모론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사실은 아니었고요. 이 휴미더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사실은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앵커]
류현진 선수도 이 쿠어스필드에 4차례 등판했던 걸로 아는데요. 역시 성적이 좋지 않았죠?

[기자]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통산 4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7.56입니다.

원정경기 성적으로 가장 안 좋은 성적인데요.

2014년 처음 쿠어스필드 등판에서는 그래도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안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어깨 수술을 받고 회복 원년이었던 2017년에 세 번 등판했는데 다 좋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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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모두 5이닝을 넘기지 못했고, 점수도 많이 내줬습니다.

특히 마지막 등판에서는 단 2이닝을 소화하면서 홈런 3개를 내주는 최악의 성적을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쿠어스필드에서 투수들의 공략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기자]
2005년 김선우 선수가 이곳에서 3안타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고요.

다저스에서 뛰었던 일본의 노모 선수는 1996년에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쿠어스필드에서는 평소보다 더 다채로운 볼 배합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단 욕심내지 말고 5이닝 100개 이하 공을 던지겠다 생각하고 도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번 등판 경기도 물론 다저스 홈 구장이긴 했지만 같은 콜로라도전이었고, 천적 아레나도 같은 강타자가 많은 팀인데요.

[기자]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특히 땅볼로 상대 타자를 요리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체인지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요.

지난번 경기 때 콜로라도 선수들에게 체인지업을 공략당했는데 이게 좀 걸립니다.

하지만 류현진 선수 올해 다른 구종도 많으니까 잘 대처 할 것으로 보고요.

결국 투구 패턴과 타자와의 수 읽기 싸움이 될 겁니다.

류현진 선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자책점 2점 기록을 이어가길 기대해 봅니다.

아마 그 정도 투구 내용이면 승리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올 겁니다.

[앵커]
미국 ESPN도 류현진을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꼽았던데요. 전반기 남은 두 경기 특히 내일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상익 기자[sikim@ytn.co.kr]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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