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 준우승...이강인시대 '활짝

사상최고 준우승...이강인시대 '활짝

2019.06.16.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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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 출연 : 서봉국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스포츠부 서봉국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우리 대표팀 정말 잘 싸워줬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오늘 새벽 경기요, 이강인 선수가 첫 골을 넣은 순간 오늘 경기 쉽게 풀리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어떻게 예상하셨습니다.

[기자]
저도 첫골 들어가는 거 보고 잘하면 이길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었거든요. 선제골이 예상보다 빨리 나왔기 때문에 그랬던 거죠. 그런데 그 부분이 독이 된 것 같습니다. 정정용 감독이 추후에 지적을 했지만 그 뒤부터 선수들이 라인을 내리면서 소극적으로 지키려 한 것 같고요. 감독도 전반 중반 워터타임 때 지시를 전달했지만 잘 안 됐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아마 체력 문제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일단 감독의 얘기를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정용 / U20 대표팀 감독 : 우리가 늘 하던 미드필드부터 공격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도체력적인 부분이나 전체적인 컨디션 부분이 (부족해) 보이는 게 전체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앵커]
후반에 팀 전술이 조금 바뀌었죠? 조금 더 공격적인 시도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반에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감독이 미드필드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 선수들 구성을 바꿨는데요. 조금 더 공격적인 시도로 보였습니다. 전반에 잘 안 됐던 부분, 그러니까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면서 전방위 프레싱을 가하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부분이 체력 저하나 집중력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수비 허점이 더 도드라지게 됐습니다. 우리가 어이없이 실점을 하니까 그때부터 더 쫓기게 됐고요. 역전골을 허용하고 또 수프리아하 선수가 실점을 했죠. 동점 찬스가 또 계속 무산되면서 후반 막판에는 쐐기골까지 먹었습니다. 상대 공격수가 빠르다고는 하지만 우리 수비수 발도 느려졌고요. 결국 3골을 내리 내주면서 1:3으로 졌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준우승은 우리 한국 남자 사상 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으로 남게 됐습니다.

[앵커]
정말 대단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물론 결과론이기는 합니다마는 애초에 선수 기용을 에콰도르전처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콰도르의 4강전 이번 결승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인데요. 선수 기용은 감독의 권한입니다. 정정용 감독, 팔색조 전략가답게 결승에서는 조금 다른 시도를 해 보려고 한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이 아쉬움으로 남았고요.

김정민 선수를 넣어서 패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른바 빌드업, 골키퍼에서 시작되는 세밀한 패스로 공격진까지 전달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 체력이 떨어지면서 수비 부담도 많았고요. 결국 상대에게 많은 찬스를 허용하는 그런 꼴이 됐습니다. 그리고 남아공전 승리의 주역 김현우 선수도 후반에 실수를 하면서 결국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앵커]
또 하나 살펴보고 싶은 게 이번 대회 2패를 모두 유럽팀에 당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조승호 기자가 리포트 전해드렸지만 이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패를 했는데 우리나라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졌고요. 그리고 오늘 우크라이나전에서도 패배를 했습니다. 사실 우크라이나는 앞서 3월 평가전에서도 스페인에서 평가전을 했는데 그때 우리나라가 1:0으로 졌고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그 뒤에 열렸던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도 졌습니다.

이번 대회는 유럽에서 개최가 됐죠. 당연히 유럽이 강세를 보이는 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3월 평가전에서도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와 했을 때 수비 실수가 빌미가 됐고요. 오늘도 수비 실수가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선수들 초반에는 유럽팀에 잘 버티다가도 상대의 피지컬과 기술 때문에 체력이 소진되는 현상이 많고요. 그러면서 결국 중후반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화면을 보시는 것처럼 실제 신장도 크고 힘과 기술이 아주 좋아서 어려운 상대입니다. 최전방의 최장신 공격수 193cm인데요. 오세훈 선수 기회가 적지 않았지만 이 선수들이 몸싸움에서 밀리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아까 살펴본 대로 조별리그 2차전은 남아공에 승리를 했고 3차전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 그리고 16강전 일본, 8강 세네갈, 4강 에콰도르 등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팀을 모두 제쳤습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유럽 벽을 못 넘은 것이 아주 아쉽습니다.

[앵커]
거듭 이야기하지만 정말 대단한 기록을 세운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로는 세 번째 준우승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전에 카타르, 일본이 결승에 올랐는데 모두 유럽팀에 패배를 당했습니다. 81년 호주 대회에서는 카타르가 결승에 올랐고요. 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는 일본이 결승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두 팀 모두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카타르는 서독을 만나서 졌고요. 일본은 스페인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러면서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에서는 우리나라가 유럽을 만나서 패한 세 번째 아시아 팀으로 남게 됐습니다.

[앵커]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에이스 이강인 선수 골든볼로 아쉬움을 달랬던 것 같은데요. 준우승팀에서 최우수 선수가 나온 것은 이례적인 것 아닐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은 우승을 이끈 팀에서 최우수 선수가 뽑히는 게 당연한데 그만큼 이번에 이강인 선수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고요. 차세대 간판으로 자리를 굳혔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이번 대회 최다 공격 포인트 2골에 도움 4개를 기록했고요. FIFA가 골든볼, 최우수 선수로 선정을 했습니다.

전반전 활약을 잠깐 보시겠는데요. 우선 김세윤 선수가 페널티킥을 얻는 장면이 나오죠. 이강인 선수가 그대로 키커로 나섰습니다. 상대를 골키퍼를 완전히 속였죠. 이러면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준우승팀 MVP는 말씀드린 대로 아주 이례적입니다.

역대 수상자를 살펴보면 마라도나, 메시, 포그바 등 쟁쟁한 선수가 그 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수상을 한 적이 많았습니다. 골든볼은 우리 남자 선수로는 처음입니다. 여자 선수로는 2010년 17세 여자월드컵에서 여민지 선수가 있었고요. 막내형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이강인 선수 소감도 아주 의젓합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이강인 / U20 대표팀 공격수 : 제가 잘한 게 아니라 형들이 열심히 뛰어 줬으니까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만 받은 상이 아니라 모든 팀이 받은 상 같아요. 다시 만날 형들도 있고 못 만날 형들도 있지만 끝까지 나중까지 친하게 지내고 싶고.]

[앵커]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됩니다. 이강인 선수 이제 스페인으로 복귀를 할 텐데요. 벌써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이강인 선수는 이번 대회 개막 전에도 FIFA가 뽑은 주목할 만한 선수 10명에 뽑혔고요. 소속팀 발렌시아에서는 그런데 출전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7경기, 전 경기에 출전을 했고요. 탁월한 시야, 볼배급 등 실력으로 형들을 압도하면서 선배들이 축구를 잘하면 형이다 그래서 막내 형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같은 연고지를 쓰는 스페인의 레반테, 그리고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 등이 이강인 선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현재 이강인 선수의 최소 이적료가 1000억 원대이기 때문에 팀을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는 임대 형식으로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얘기한 대로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는데요. 이번 대회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기자]
잘 아시는 대로 한국 성인 남자 대표팀은 2020년에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죠. 하지만 원정 16강은 2010년이 유일했습니다. 그만큼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 원정경기에서 성적을 내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인데 이번 20세 이하 대표팀은 원정에서 여러 대륙의 강팀들을 차례로 격파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83년 멕시코 4강 신화를 36년 만에 넘어섰죠.

과거 우리 축구가 정신력과 투지를 강조했다면 지금 세대들은 보시는 것처럼 버스 안에서 노래를 즐기면서도 성적을 내는 그런 신세대 축구입니다. 승리한 뒤에 감독에게 물세례까지 하는 모습도 있었는데요. 이러면서 즐기는 축구도 얼마든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좋은 전례를 만들었습니다.

슈퍼스타 이강인 선수, 박지성과 손흥민을 잇는 차세대 한국 간판스타가 될 수 있는 기대감을 갖게 했고요. 이번 준우승 멤버들이 황금세대로 자라나서 5년, 10년 뒤에 과거 선배들의 업적을 뛰어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에게 포상금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2010년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때 거의 5억 원 정도였으니까 선수들도 꽤 기대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아직 금액이 확정되지는 않았는데 일단 포상을 하겠다, 그런 원칙은 세워진 상태입니다. 축구협회가 준우승한 태극전사에게 포상금 방침을 확정을 했는데요. 기존에 FIFA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지급한 포상급 전례를 참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2010년에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팀이 17세 이하 여자 대표팀입니다.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이었고요. 같은 해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도 여자 대표팀은 3위를 차지했습니 다. 이 두 성적이 기준선이 되겠고요. 당시 축구협회는 17세 이하 여자 대표팀에 총 4억 900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합니다. 이에 따라 이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했기 때문에 20세 이하 대표팀에게는 우승과 3위를 차지했던 두 여자팀의 중간 정도에 해당되는 포상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골든볼 이강인 선수는 약 1000만 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대표팀 내일 귀국하는데요. 평일이기는 하지만 환영인파가 엄청나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일 오전 6시 반, 아마 7시가 넘어서 들어올 것 같은데요. 낮 12시에 서울광장에서 환영행사를 합니다. 이후 소속팀에 복귀를 하게 되는데요. 대부분이 K리그 소속이라 각종 소속팀 행사나 언론매체 인터뷰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20세 이하 월드컵 소식 서봉국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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