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골키퍼 후배 빛광연 대단히 좋다, 위기관리능력 뛰어난 선수”

김병지 “골키퍼 후배 빛광연 대단히 좋다, 위기관리능력 뛰어난 선수”

2019.06.14.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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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골키퍼 후배 빛광연 대단히 좋다, 위기관리능력 뛰어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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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6월 14일 (금요일)
■ 대담 : 김병지 전 축구선수


김병지 “골키퍼 후배 빛광연 대단히 좋다, 위기관리능력 뛰어난 선수”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잠시 축구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이번 주말, 우리 축구가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데요.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 어떻게 예상해볼 수 있을지 전문가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김병지 선수 연결하겠습니다. 김병지 선수님?

◆ 김병지 전 축구선수(이하 김병지)>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이제 결승이 코앞인데요. 우크라이나가 결승에 올라올 것이라는 것은 예상을 못 했습니다. 물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번에 정말 우승을 할 찬스가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습니까?

◆ 김병지> 네, 그렇죠.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해서 아마도 우크라이나도 대한민국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테고, 우리나라도 반대로 우크라이나가 올라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쨌든 단판 경기니까요. 진검승부가 될 듯합니다.

◇ 이동형> 해외 도박사들이 우크라이나 승에 많이 걸었다고 하던데요?

◆ 김병지> 네.

◇ 이동형> 우리는 너무 우습게 보는 게 아닙니까?

◆ 김병지> 어쨌든 이탈리아를 이기고 왔으니까. 그리고 또 유럽 내 폴란드 옆에 국경이 맞닿아 있으니까요. 홈 팀에 대한 유리한 점들을 아마도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요. 공은 역시 둥글잖아요.

◇ 이동형> 관건은 체력이 아닌가 싶은데, 우리가 우크라이나보다 경기를 조금 더 많이 뛰었거든요. 체력 회복 괜찮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 김병지>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그럴 텐데 그런데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면 대한민국은 정정용 감독이 추구했던 전략을 봤을 때는 저희들이 제일 많이 뛰어야하는 미들라인 선수들은 그래도 로테이션 뛰었던 시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체력에 대한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 이동형> 이강인 선수 체력은 어떨까요? 지난번 경기에 후반전에서 빠졌는데요.

◆ 김병지> 그렇죠. 이강인 선수는 연장전할 때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았다고 생각이 되는 거죠. 그런데 그때도 조금 쉬기는 쉬었잖아요. 이번에도 70분 정도 뛰었기 때문에 70분 정도 뛰는 체력은 그래도 안배가 가능하고요. 아마도 정정용 감독의 전략에 포함된 범위라면 마지막까지 생각했던 그런 선수 교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이동형> 김병지 선수가 사실은 이강인 선수 꼬꼬마 시절 때 옆에서 보지 않았습니까?

◆ 김병지> 네, 그랬죠.

◇ 이동형> 이렇게 정말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을 예측했습니까, 그 당시에?

◆ 김병지> 잘할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어린 나이에 스페인 진출하고, 지금 U-20을 이끌면서 18살 나이에 형들하고 경쟁하면서 이렇게 잘하리라고는 사실 예측을 못 했죠. 그 나이 또래와는 분명히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올려 뛰기로 이렇게 잘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 이동형> 그래서 일각에서 성인 대표팀에 발탁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병지> 저는 예전부터 그랬고요. 그 이유가 뭐냐면, 발렌시아에서 이강인 선수는 프로 대회를 먼저 했죠. 그렇다고 봤을 때 발렌시아라는 팀이 스페인에서 상당히 잘하는 팀에 속해 있고, 실력으로 봤을 때는 그 수준이 대표팀 수준에 가까이 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 기회를 빨리 주면 줄수록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는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벤투 감독이 뽑지 않은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아무래도 본인의 소속 팀에서 많이 뛰지 못하기 때문에 실전 감각 부족, 이런 생각을 할까요?

◆ 김병지> 아마 여러 가지가 복합되었을 것 같은데, 지금 말씀하셨던 것 하나. 그다음에 나이가 어렸고, 벤투 때 뽑지 않은 것은 아니라 한 번은 뽑았었죠. 뽑았다가 이번에 기회를 주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월드컵 통해서 아마 벤투 감독의 시각에는 이강인 선수에 대한 밑그림을 어느 정도 그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아마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강인 선수에게 기회를 조금 더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는 분명히 형성되었습니다,

◇ 이동형> 공격에는 이강인, 수비에는 이광연 골키퍼가 또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포지션으로써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병지> 대단히 좋았죠. 갈수록 더 좋아진 모습 보이고, 골키퍼는 막는 것도 잘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극복을 잘해야 하는데, 이광연 선수 위기관리 능력이 상당히 좋았고, 지난 에콰도르 전 같은 경우도 마지막에 실점하면 이강인 선수는 뛰다가 나갔잖아요. 분위기가 상당히 기울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에 골을 막아내면서 팀 승리를 지켰는데요. 그 장면 보더라도 위기관리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죠.

◇ 이동형> 골키퍼로서 키가 조금 작은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 김병지> 네, 맞습니다. 184이면 조금 작은 키죠. 일반 사람들 평균 키를 보면 184가 작을까, 라고 생각하시지만 골키퍼의 적정선에서 제일 괜찮다고 하는 신장은 188에서 192 정도가 제일 좋은 신장에 포함됩니다.

◇ 이동형> 김병지 선수는 어느 정도 됩니까?

◆ 김병지> 저도 184였습니다. 저도 작은 키였습니다.

◇ 이동형> 그런 거 보면 꼭 키가 큰 선수만이 골키퍼를 잘한다, 이렇게 보기도 어렵겠네요?

◆ 김병지> 그래도 180은 넘어야 하고요. 184 정도면 조금 작은 편이지만, 조금 작은 반면에 장점은 민첩성이나 순발력이잖아요. 그런 것들을 이강인 선수가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쟁에서 살아남는 겁니다.

◇ 이동형> 과거 멕시코의 캄포스 골키퍼 있었잖습니까? 그 친구는 170도 안 되는 것 같던데.

◆ 김병지> 아니요. 177 정도였고요.

◇ 이동형> 네, 우리가 김병지, 이운재 선수가 나오기 전까지는 골키퍼 포지션이 취약 포지션이었는데, 그 이후에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유가 특별한 게 있다고 보십니까?

◆ 김병지> 골키퍼도 매력이 있죠. 막으면서 팀을 지켜내는 그런 매력들이 있는데요. 그런 매력들을 좋아했던 친구들이 있어요. 조현우 선수가 그런 예이고, 요즘 해외 진출도 유럽은 아니지만, 일본 쪽으로 많이 진출을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골키퍼에 대한 포지션이 일단 기피 포지션은 아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인기가 있어졌다, 이 말이군요? 끝으로 오늘 결과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김병지> 저는 1:0으로 대한민국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기대하면서 저희도 중계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김병지> 네,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김병지 전 축구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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