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색조' U-20 대표팀, 월드컵 결승행

'8색조' U-20 대표팀, 월드컵 결승행

2019.06.12. 오전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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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서봉국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새벽 잠 설친 분들 많으실 겁니다. 우리나라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에콰도르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국제대회 결승에 올랐습니다.

우승까지 이제 단 한 경기만 남아 있는데 스포츠부 서봉국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아마 오늘 모인 분들이 다들 이 얘기 많이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늘 아주 즐거운 소식이 전해졌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말 그대로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는데요. 우리나라가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전반 39분에 터진 최준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서 에콰도르에 1:0으로 이겼습니다.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에 올랐습니다. 남자 축구가 FIFA주관 국제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서 처음입니다.

여자 축구는 지난 2010년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 결승전은 오는 16일 새벽 1시, 그러니까 토요일 밤이 더 가깝겠는데요.

폴란드 우치로 장소를 옮겨서 열리는데 이탈리아를 꺾은 우크라이나와 대망의 우승을 다투게 됐습니다.

멕시코 4강 신화를 36년 만에 전한 우리 대표팀. 남자 축구의 새 역사를 썼는데요. 더 나아가서 우승까지 차지하기를 기원하는 심정입니다.

[앵커]
이제 본격적으로 칭찬을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우리 선수들 골 결정력 거기다가 감독의 지략도 빛났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대회 정정용 감독의 전술은 말 그대로 팔색조 전술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골 결정력도 빛났습니다.

대표팀은 오세훈과 이강인을 최전방 투톱으로 배치하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결승골 장면인데요.

39분에 프리킥을 얻었는데 이강인이 미처 상대 전열이 정비되기 전에 날카롭게 찔러줬고요. 2선에서 침투한 수비수 최준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문을 갈랐습니다.

앞서 에콰도르의 역습에 상대 슈팅이 우리 골대를 맞추는 위기도 있었는데요. 1분 만에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겁니다.

대표팀은 후반에도 조영욱 등이 여러 번 기회를 맞았지만 추가 골을 넣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추가 시간에 에콰도르에 실점을 했지만 VAR 판정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습니다.

또 후반 종료 직전 직전 캄파니의 결정적인 헤딩슛은 골기퍼 이광연이 선방으로 막았습니다. 이러면서 결국 1:0으로 이겼습니다.

이번 대회 다양한 전술, 모든 팀에 맞춰서 맞춤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정정용 감독. 오늘 경기는 전반에는 공격 맞불, 후반에는 라인을 내려서 수비적으로 나섰는데요.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습니다. 앞서 강팀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는 후반 상대 체력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던 전술이 돋보였습니다.

오늘 경기는 최근 1:0으로 이겼던 에콰도르와의 비공개 평가전이 많이 도움이 됐다는 분석인데요.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정정용 / U-20 월드컵대표팀 감독 : 에콰도르가 공격적으로 굉장히 강한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적절하게 수비를 잘 하게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고 우리가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한번 했었고 그런 것을 잘 준비했기 때문에 오늘의 승리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상대를 잘 분석해서 대응을 잘했다 이렇게 칭찬을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리고 오늘 뛴 선수들 모두가 다 잘했습니다마는 그래도 가장 칭찬해 주고 싶은 선수가 있죠?

[기자]
역시 이강인 선수가 될 텐데요. 정확한 킥과 패스로 오늘 결승골을 이끌어냈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18살로 20세 이하 대표팀의 막내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 황금의 왼발로 거듭났습니다. 전반 39분이죠. 프리킥 기회에서 기습적인 패스로 상대 수비를 허물었고요.

최준 선수가 결승골로 연결을 했습니다. 이강인을 등지고 있던 상대 수비는 허를 찔렸고 최준이 페널티 지역을 돌파하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강인 선수, 공을 차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이른바 표정 페이크도 빛났습니다.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도움 2개, 1골을 기록했던 이강인 선수인데요.

그 모습 그대로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기량뿐 아니라 강한 정신력으로 형들을 이끌면서 4강전까지 공격 포인트만 5개를 올렸는데요.

이러면서 이번 대회 골든볼, 최우수 선수 후보로도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소속팀 발렌시아에서는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20세 이하 월드컵을 통해서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이강인 선수 소감입니다.

[이강인 / U-20 월드컵 대표팀 공격수 : 제가 잘한 게 아니라 준이 형이 정말 잘 뛰어줬고,잘 넣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고.]

[앵커]
동료 선수에게 저렇게 공을 돌리는 모습도 참 보기 좋은데 어쨌든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 꼭 필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해준 이강인 선수. 어릴 때부터 남달랐죠?

[기자]
이강인 선수 2001년생입니다. 그런데 2007년 7살 때 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을 했는데요.

이때부터 축구 신동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7살 어린 나이에도 발군의 득점력으로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고요. 노련한 경기 운영도 돋보였습니다.

당시에도 지단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마르세유턴 그리고 라보나킥 같은 어려운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그 뒤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났고요.

이강인 가족의 스페인 생활비를 전액 지원하는 계약조건으로 발렌시아가 6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강인 선수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대단한 이강인 선수입니다. 그런데 이강인 선수가 앞서서 칭찬했던 최준 선수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최준 선수, 오늘 수비 선수인데 참 활약이 돋보였어요. 어떤 부분을 칭찬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마 정정용 감독이 경기 전에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라 이런 지시를 내린 것 같고요.

전해드린 대로 전반 39분에 이강인 선수의 패스를 받아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폭발시켰습니다.

최준 선수는 대표팀의 왼쪽 측면 수비를 맡고 있는데 원래 크로스가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강력한 논스톱 슈팅이 빛나면서 이번 대회 도움1, 1골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특히 울산 현대고 시절 동기인 공격수 오세훈과 호흡이 좋습니다. 일본과 16강전에서 정교한 크로스로 오세훈의 결승골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고교 시절에는 최준 선수가 공격수였기 때문에 특히 스피드가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 같은 역습 상황에서 정정용 감독이 이번 대회 들어서 잘하고 있는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에도 딱 들어맞는 스타일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게 결승 진출을 앞두고 있는 아주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사실 포지션에 관계 없이 기회만 있으면 무조건 공격한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나온 것 같기는 한데요.

그런데 지금 보면 우리 선수들의 골 결정력도 칭찬을 해 주고 싶지만 실점 위기를 잘 막은 골키퍼도 칭찬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준, 이강인 선수가 창이었다면 이광연 선수는 방패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오늘 4강전까지 6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세네갈전 승부차기에 이어서 오늘도 결정적인 선방 두 차례로 1골 차 승리를 끝까지 지켰습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중반인데요.

이 선수 에스피노사 선수인데 대포알 같은 슈팅을 몸을 던져서 막아냈습니다. 다시 한 번 돋보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후반 추가 시간인데요.

결정적인 헤딩슛을 , 캄파나 선수의 헤딩슛을 이광연 선수가 몸을 날리면서 쳐냈습니다. 거의 골문으로 빨려들던 공이었고요.

저 선수 표정을 봐도 거의 넋이 나간 모습입니다. 1:1 연장으로 갔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순간이어서 이 선방이 더욱 빛났습니다.

이광연 골키퍼, 세네갈과 8강전에서도 결정적인 선방으로 승부차기를 막아냈는데요. 공격에 이강인, 최준이 있었다면 뒷문에는 수문장 이광연이 든든하게 승리를 지켰습니다.

[앵커]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정말 우리 선수들 한 명, 한 명 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데 경기가 또 남아있지 않습니까?

결승 경기가 남아 있는데 우리의 우승 가능성, 어느 정도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사실 결승 상대도 우리가 그렇게 예상했던 팀은 아닙니다. 우크라이나인데요. 우크라이나는 복병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죠.

사실 우리 대표팀의 결승 진출도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지 않았을 텐데 지금까지 상승세, 그리고 전력을 보면 우리나라가 우승할 가능성이 상당히 많다, 그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 그디니아에서 열린 4강전에서 후반 20분 불레차 선수의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었습니다.

이번 대회 전까지 16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합니다. 우크라이나는 2001, 2005, 2015 이렇게 3번 16강에 올랐는데요.

이번 대회 6경기 10골 3실점, 이른바 공격은 강한데 수비도 강한 짠물 축구입니다.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세 명이 10골을 합작했습니다.

우리 대표팀, 이번 대회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그리고 8강에서는 가장 강팀으로 꼽혔던 세네갈까지 잡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 기세를 몰아서 우승까지 꼭 달성했으면 좋겠네요. 끝내기 전에 축구 얘기 하나 더 해보죠. 우리 성인팀 결과도 알아봐야 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대표팀 성인 대표팀 이란과 만나면 사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어제는 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아쉽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비겼고요.

어쨌든 월드컵 예선에서 청신호를 올렸다 그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성인 대표팀의 경기 영상으로 보시면서 서봉국 기자와 인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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