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결승행...한국축구 새 역사

U-20월드컵 결승행...한국축구 새 역사

2019.06.12. 오전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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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차현주 앵커
■ 출연 : 박찬하 / 축구해설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이제 우승까지는 단 한 걸음 남았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찬하 축구해설가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새벽 시간에 이루어진 경기였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잠 안 자고 손에 땀을 쥐면서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정정용 감독은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인터뷰]
아마도 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누가 더 간절했느냐. 토너먼트 무대에 올라온 이상 누가 더 한발 뛰고 누가 더 준비를 하고 누가 더 승리를 간절하게 원하느냐 그리고 하나의 팀으로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느냐, 경기 내적으로 공정하고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느냐, 이게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가 있거든요.

우리는 에콰도르와 경기하면서 종합적으로 역시 승리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줬고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점수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도 강했고 역시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은 한 팀밖에 주어지지가 않잖아요.

그 점에서 봤을 때는 우리가 더 간절했기에 정정용 감독의 얘기처럼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라고 얘기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간절한 마음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오늘 경기 역시 정 감독의 특유의 유연한 전략이 빛났던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오늘 경기는 지난 세네갈과의 경기와는 또 달랐습니다. 그리고 16강이었던 일본과의 경기와도 또 달랐고요.

일본과의 경기는 우리가 조심스럽게 전반을 지키고 후반에 승부를 걸었다면 세네갈과의 경기는 우리가 오히려 먼저 실점하면서 그다음부터는 맞받아치는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었거든요.

오늘 에콰도르를 상대로는 우리가 수비라인을 깊숙하게 내리지 않고 비교적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했고 또 뒤쪽에서부터 차분히 빌드업을 했습니다.

그 부분이 아마 에콰도르 선수들을 적잖게 당황했던 것 같고요. 우리가 이번 대회에 자주 맛보지 못했던 전반 득점에 성공하면서 그다음부터는 우리가 오히려 먼저 득점을 하고 나머지 시간들을 지키는 쪽으로 우리가 선택을 할 수가 있었거든요.

지난 경기들은 우리가 전반을 버리고 후반에 승부를 보는 경기들이 있었다면 오늘 경기는 정반대의 양상.

우리가 전반에 먼저 골을 터트리고 나머지 시간 동안에 우리가 조심스럽게 그리고 또 결승에 대비해서 중요한 선수들을 쉬게 하는, 이강인 선수를 대표적으로 체력적으로 휴식을 줬거든요.

그런 부분을 봤을 때는 준비한 대로 시나리오대로 그렇게 차분히 경기가 진행이 됐죠.

[앵커]
유연한 전략 그리고 이강인 선수의 활약도 빛났습니다. 자로 잰 듯한 그런 킥력이 돋보이더라고요.

[인터뷰]
전반 39분 상황이었죠. 결승골이 나왔던 상황인데 최준 선수가 들어가는 그 장면이 있기 전에 최준 선수와 이강인 선수 간에 호흡이 맞았어요.

방금 이 장면인데요. 현지 중계진은 이 장면을 못 담았죠. 이 직전 상황에 있는.

[앵커]
느린 화면이 나왔죠.

[인터뷰]
그렇죠. 슬로모션을 보여주는 사이에 우리가 기습적으로 공격을 해서 골을 터뜨렸는데 이강인 선수가 눈치를 싹 보다가 가운데 있는 선수가 많은 쪽, 그쪽에 시선을 한번 주면서 에콰도르 선수들이 어떻게 보면 집중을 못하게끔 했습니다.

그런 사이에 오히려 그 수비 사이를 빠져들어가는 아주 기가 막힌 킥을 날려줬고 최준 선수도 좋은 침투 그리고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줬죠.

[앵커]
어떻게 보면 표정 전략이라고 할까요. 약간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패스를 해서 결정적인 도움을 줬던 것 같은데 이강인 선수가 이번 대회 1골에 도움이 4개예요.

골든볼 후보로까지 거론이 된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골든볼은 최우수선수입니다. 골든슈는 득점왕을 뜻하는 거고요.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골든볼 후보로 거론이 되고 있는데 결승에 올라온 선수 가운데 일반적으로 골든볼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고요.

그 결승전에 올라온 우크라이나와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누가 단연 이번 대회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느냐라고 딱 한 선수만 꼽는다면 아마 한국 선수라서 그런 게 아니라, 국내에서라서 그런 게 아니라 해외 언론들도 이강인 선수를 많이 꼽을 거고요.

이강인 선수가 그만큼 또 공격 포인트도 기록을 하고 있고 또 경기 도중에 보여주는 이강인 선수의 개인 능력만 놓고 봤을 때 충분히 이번 대회 MVP 자격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또 이강인 선수의 패스를 골로 잘 연결한 최준 선수 돋보였습니다. 최준 선수가 원래는 공격수였는데 지금은 수비수잖아요.

킥력이 역시 그래서인가요, 돋보이는 것 같아요.

[인터뷰]
최준 선수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가운데 정호진 선수와 더불어서 유일하게 대학생 선수거든요.

최준 선수가 또 재미있는 것이 우리 20세 이하 팀에서는 왼쪽 측면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선수가 원래는 오른발잡이입니다.

그래서 반대 발 윙백, 반대 발 풀백 이렇게 뛰고 있는데 최준 선수가 소속팀에서는 날개도 뛰고, 미드필더도 뛰고 수비도 보고 측면에서는 전천후 선수예요.

그리고 20세 이하 팀에서도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측면에는 최준 선수가 다양한 쓰임새로 정정용 감독이 기용하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는 계속 왼쪽 윙백 역할을 했고 부지런한 움직임 그리고 오른발 좋은 킥력을 몇 차례 보여줬습니다.

특히 일본전에 오세훈 선수가 결승골 터뜨렸을 때 도움을 준 선수가 바로 최준 선수였고요. 또 중요했던 4강 문턱을 넘어갈 수 있게 에콰도르를 잡을 수 있게 결승골을 기록을 한 선수인데 최준 선수의 그런 부지런함, 그리고 번뜩이는 재간, 거기에 맞춘 이강인 선수의 패스가 어우러지면서 우리가 이 골을 바탕으로 결승에 올라갈 수 있게 됐죠.

[앵커]
원래 공격수였다고는 하지만 일단은 수비수잖아요. 그런데 수비수의 공격 가담이 부담이 적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감독의 사전 지시라든지 연습이 있었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가 스비백을 사용을 할 때는 항상 윙백이 얼마나 활발하게 공격 가담을 할 수 있느냐가 포메이션상 그리고 경기 운영에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우리가 왼쪽에 있는 최준 선수가 전진을 많이 하고 반대편에 있는 황태현 선수도 아주 활발한 활동량을 이번 대회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포지션과는 다르게 이 윙백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은 포백으로 우리가 수비의 위치를 바꿀 때는 풀백으로 내려가고 스리백 체제에서는 윙백으로 올라가는데 그런 변화 속에서도 두 선수의 자리는 변함이 없고 또 한편으로는 대체 불가능한 자리들이거든요.

그만큼 다른 선수들보다 더 체력 소모도 심할 텐데 지친 기색 없이 경기마다 항상 활발한 활동량 보여주고 또 수비할 때는 수비로 내려오고 공격 상황에서는 공격으로 올라가서 숫자를 늘려주고.

특히 이날 에콰도르랑 상대할 때는 우리가 왼쪽에 있는 최준 선수와 이강인 선수가 주고받고 또 최준 선수랑 고재현 선수, 미드필더로 기용된 고재현선수랑 주고받는 움직임이 에콰도르의 오른쪽 수비를 많이 괴롭혔습니다.

[앵커]
이렇게 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두 선수 외에도 수문장 이광연 선수가 없었으면 이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을까 싶은데요. 눈부신 선방을 해서 빛광연이다 이런 별명까지 얻었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이광연 선수가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해서 눈부신 선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토너먼트 올라가는 데 있어서도 이광연 선수의 선방을 빼놓을 수 없는데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였어요.

특히 후반전에 에콰도르가 파상공세를 펴면서 이광연 선수가 상대의 슈팅을 많이 막았어야 했거든요.

특히 후반 추가 시간에 연거푸 나오는 에콰도르의 저 슈팅. 특히 저 캄파나 선수의 저 헤딩을 막은 것은.

[앵커]
정말 마지막 저 선방은 눈이 부셨어요.

[인터뷰]
저걸 막지 못했다면 우리가 아마도 결승에 못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결정적인 상황이었고 또 이광연 선수의 선방은 그만큼 눈부셨습니다.

[앵커]
이렇게 언급된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한 팀이 돼서 싸웠던 게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우리 대표팀 첫 경기 포르투갈전 이후에 계속 연승행진인데 정정용 감독의 전술 분석 한번 해 볼까요.

[인터뷰]
정정용 감독은 확실히 이 팀에 대한 파악이 정확합니다. 파악이 정확하고 그리고 정정용 감독이 이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이 굉장히 길거든요.

준비된 시나리오가 있고 그리고 그 준비된 시나리오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을 때를 대비한 돌발상황을 대비한 그다음 과정들이 전부 다 계획이 되어 있습니다.

선수를 기용할 때도 역시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이 있는 선수들이 결과물까지 만들어주고 있거든요.

그리고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는 그런 전술적 유연함 이런 것들을 갖추기 위해서는 역시 선수들에게 잘 가르쳤기에 그리고 선수들도 정정용 감독의 지도를 잘 받아들였기에 이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이거든요.

이번 대회에 참가한 24개 팀 가운데 토너먼트에 못 올라간 팀도 있고 토너먼트에 올라간 팀도 있는데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팀 통틀어서 대한민국처럼 전술적으로 유연함을 가지고 있는 팀도 없고요.

또 우리만큼 이렇게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면서도 지치지 않고 계속 잘 뛰는 팀도 없습니다. 그럴 정도로 정정용 감독은 지금까지 많은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마는 지금보다도 더 많은 찬사, 더 후한 평가를 받아도 충분히 될 정도로 그만큼 이번 대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우승까지는 단 한 걸음이 남았습니다. 결승 상대는 우크라이나. 복병이라고는 하는데 그래도 이탈리아를 이기고 온 팀이잖아요.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할까요?

[인터뷰]
우크라이나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1:0으로 승리한 경기가 3경기나 있습니다. 그럴 정도로 수비 조직력이 강점이고 그리고 이 팀은 적절하게 전방 압박을 하고 또 상황에 따라서 뒤쪽으로 내려와서 수비 숫자를 늘리는 강점이 있거든요.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도 이르게 골을 넣고 나서 나머지 시간들은 잘 지켜냈습니다. 불레차 선수를 필두로 해서 공격 쪽에 역시 우리가 경계해야 될 몇 선수가 있는데 불레차 선수는 우리가 스페인 전지훈련을 갔을 때 우크라이나와 경기를 했었거든요.

당시 경기는 우리가 1:0으로 패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선수가 불레차 선수이기도 하거든요. 반대 발 윙어예요.

불레차가 왼쪽, 그리고 파시추크가 오른쪽에 배치되는데 불레차는 오른발잡이인데 왼쪽에 있고 파시추크 선수는 왼발잡이인데 오른쪽에 있습니다.

이 선수가 안쪽으로 많이 들어와서 우리 선수들을 많이 괴롭힐 수 있으니까 중앙 수비와 윙백 사이에 협업이라든가 수비 위치 이런 것들을 다시 점검을 해야겠고 우크라이나의 장신 수비수들을 상대로 혹은 이들이 미드필더까지 내려와서 수비 숫자를 늘릴 때 우리는 결국에는 밀집수비를 깨뜨려야 되는 그런 경기의 중요한 과제가 생기거든요.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우크라이나의 중앙 수비수 가운데 득점능력이 아주 좋은 수비수가 하나 있습니다.

포포프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가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퇴장당하는 바람에 결승에 뛸 수 없게 됐어요. 그것은 우리로서는 호재지만 골키퍼가 역시 좋은 방어를 보여주고 있어서 역시 그 부분도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겁니다.

[앵커]
이런 점 유의해서 결승전에서도 또다시 새로운 역사를 쓰는 기분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20세 이하 월드컵 분석 그리고 결승전 전망 박찬하 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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