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첫 등판...아픔도 잊고 던진 이 케빈

꿈에 그리던 첫 등판...아픔도 잊고 던진 이 케빈

2019.06.04. 오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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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고척 경기에는 이름도 생소한 선수가 SK의 선발투수로 등판했습니다.

평생을 기다렸던 꿈 같은 첫 1군 경기 등판, 타구에 맞고도 아픈 줄도 모르고 공을 던지고 또 던졌습니다.

프로야구 소식,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미교포 이 케빈이 상기된 표정으로 생애 첫 1군 무대를 밟습니다.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안고 부모님의 나라를 찾은 뒤 독립구단에서 뛰며 운동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던 지난날들,

삼성의 지명을 받았지만 2군을 전전하다 방출됐던 아픈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씩씩하게 공을 던졌습니다.

아웃카운트 8개를 잡아내며 호투를 이어가던 중 타구에 오른손을 맞는 불운이 찾아왔습니다.

투수코치가 몇 번이나 괜찮은지 물었지만, 이 케빈은 아픈 표정 하나 짓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절실했던 기회, 이 케빈은 김하성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포효했습니다.

4회에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가능성을 보인 이 케빈은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SK가 8회와 9회 한 점씩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패전 위기에 몰렸던 이 케빈은 더욱 활짝 웃었습니다.

오지환이 상대 선발 쿠에바스의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립니다.

4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아낸 LG는 kt와 맞대결에서 4연승을 이어갔습니다.

2000년에 태어난 19살 투수 원태인이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삼성은 NC를 꺾고 기분 좋은 연승을 달렸습니다.

득점 기회마다 방망이가 침묵을 지킨 KIA는 두산에 덜미를 잡혀 3연패에 빠졌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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