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우승' 이정은, 메이저 US오픈에서 데뷔 첫 승

'눈물의 우승' 이정은, 메이저 US오픈에서 데뷔 첫 승

2019.06.03.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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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서봉국 스포츠부 기자

[앵커]
이정은 선수가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이 대회에서 거둔 열 번째 우승입니다.

스포츠부 서봉국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미국 무대 첫 승이죠?

[기자]
이정은 선수, 국내 무대에서 뛸 때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던 선수가 5명 더 있었기 때문에 보통 이정은 식스, 그리고 핫식스라는 별명이 있는데요.

9개 대회 출전 만에 우승을 일궜습니다.

두 타 차 6위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이정은은 10번 홀까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최종합계 6언더파, 불안한 한 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2위를 달리던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더블보기로 무너지면서,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2년 전 박성현처럼,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거두며 우승 상금 100만 달러, 우리 돈 11억9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하고 올해 LPGA에 데뷔한 이정은은 이로써 아홉 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통역을 통해서 시상식 인터뷰가 진행됐는데, 영어 통역도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갤러리들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정은 / US여자오픈 우승자 : 지금까지 (힘들게)골프를 했던 것이 생각나서 눈물이 나는 것 같습니다." (통역) 저도 이정은 선수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앵커]
모든 우승이 감격스럽겠지만, 특히 이정은 선수는 사연이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사실 이정은 선수 아버지가 휠체어 장애인인데, 과거 국내 투어를 할 때는 아버지가 모는 장애인 차를 탔습니다.

골프장에서는 이정은 선수가 아버지 휠체어를 밀어주기도 했습니다.

이정은 선수 아버지는 장애인 탁구 선수로도 활동 중인데요.

이정은 선수가 어릴 때 사고를 당해 하반신마비가 됐고, 그만큼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 골프를 했습니다.

지난해 퀄리파잉 스쿨을 1위로 통과하고도 아버지 생각에 미국 무대 진출을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그런 과거가 생각이 나서 울음이 터진 것 같고요.

효녀 골퍼로도 잘 알려진 이정은 선수,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하면서 미국 무대 정복의 길이 활짝 열렸습니다.

[앵커]
US 오픈하면 정말 우리 선수와 인연이 많죠?

이정은 선수가 10번째 우승이라고요?

[기자]
네, 최고권위의 US오픈, 올해 74회째인데요

우리나라는 박세리가 '맨발 투혼'으로 처음 정상에 오른 뒤 이정은이 열 번째 우승자가 됐습니다.

21년 전 박세리부터 오늘 이정은까지 모두 9명의 한국 선수가 정상을 밟았습니다.

박인비 선수만 두 번 우승했습니다.

US여자오픈은 여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로 우승 상금 100만 달러로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전통적으로 코스가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11번 홀을 비롯해 그린이 까다롭게 설계돼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최고 37도의 무더위와 바람, 그리고 천둥 번개까지 몰아쳤는데,

이정은 선수가 난코스와 변화무쌍한 날씨를 극복하고 '메이저 퀸'이 된 겁니다.

실제로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했던 박인비 선수도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고, 어려운 코스에서 한국 선수들이 강했다"고 우리 선수들 우승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역경을 극복한 이정은 선수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류현진 선수 소식 볼까요, 모레 시즌 9승에 도전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에만 5승을 거뒀는데, 상승세를 이을지 관심입니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이 우리 시간으로 오는 5일 오전 10시 40분 애리조나와 체이스필드 원정 경기에 등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5월에만 6경기 5승 평균자책점 0.59의 성적을 거두며 이달의 투수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통산 4승 3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습니다.

애리조나 선발은 시즌 4승 1패를 기록 중인 오른손 투수 테일러 클라크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스포츠소식, 서봉국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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