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하위권...프로야구 '우열반' 구도 변화 조짐

꿈틀대는 하위권...프로야구 '우열반' 구도 변화 조짐

2019.05.24.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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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허재원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허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야구 하면 야구 모른단 말이 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하위권 3팀이 나란히 주중에 3연전 모두 가져갔죠?

[기자]
그렇습니다. 프로야구가 초반부터 상위 5개팀, 하위 5개팀 이렇게 나뉘면서 조금 흥미가 떨어지는 듯했는데 다행히 하위권 팀들이 힘을 내면서 프로야구 정규리그에 힘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7위 KT, 8위 삼성, 9위 기아가 모두 주중 3연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KT와 기아는 4연승,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면서 일제히 중위권 추격에 나섰습니다.

[앵커]
연승인데 중위권 추격이라는 게 좀 안타깝긴 합니다. 이 세 팀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한 팀씩 보면 KT가 강팀입니다. 3연승을 거뒀어요, 두산에.

[기자]
두산이 엄청 상승세였습니다. 4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이번 주중 3연전에서도 이영하, 린드블럼, 원투펀치를 모두 내세웠거든요. 그런데 KT에 3경기 모두 발목이 잡혔습니다. 역시 KT의 요즘 기세가 뜨거운데요. 어제 경기를 보면 KT가 정말 달라졌다는 걸 알 수가 있는 경기였습니다. 두산 선발 유희관에 꽁꽁 묶여서 무득점으로 끌려갔는데 예전 같았으면 이렇게 힘 없이 그냥 지고 말았을 텐데요.

패색이 짙던 9회 황재균의 2루타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연장 10회 말 송민성의 끝내기 안타로 정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4연승을 이어가면서 최근 8경기에서 7승 1패입니다. 3주 만에 꼴찌에서 7위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역시 가장 큰 원동력은 마운드가 안정됐다는 점인데요. 국내에서 투수 조련 하면 손꼽히는 인물인 이강철 감독의 조련 아래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는 게 눈에 띕니다. 에이스 알칸타라가 잡아주고 있는 가운데 김민과 정성곤, 배제성 이런 젊은 투수들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김민은 이달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20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완벽히 자리를 잡았고요. 마무리 정성곤 선수도 최근 6번 세이브 상황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두면서 김재윤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웠습니다.

[앵커]
다음은 기아를 살펴볼 텐데. 감독 교체까지 이루어진 상황. 최악의 상황인데 반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죠. 정말 극적인 반전인데 김기태 감독이 물러난 뒤에 박흥식 감독대행이 맡은 이후에 5승 1패입니다. 무너지고 있는 롯데를 보약처럼 삼아서 3연승을 달렸는데요. 어제 경기를 보면 기아가 그토록 원했던 정상 궤도로 돌아오기 위해 원했던 점들이 모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가장 바랐던 외국인 투수 터너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요. 4번타자 최형우 선수가 홈런 2방을 쳐내면서 확실히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불펜인데요. 하준영, 고영창, 전상현, 문경찬 이런 젊은 투수들을 앞세운 기아 마운드가 완전히 살아났습니다. 화요일 경기에서 윌랜드가 4이닝 만에 6점을 내주고 내려왔는데요. 하준영, 고영창, 전상현, 문경찬이 차례로 나서서 나머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히 막아냈고요. 22일에는 이민우, 고영창, 전상현, 문경찬이 5이닝 동안 1점만 내주고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어제는 또 하준영, 박준표, 문경찬이 차례로 3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히 막아냈는데 특히 요즘 마무리로 나서고 있는 문경찬 선수가 롯데와 3연전에 모두 나서서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습니다. 9타자를 상대했는데 삼진만 6개입니다. 지난달 12일 이후에 무려 14경기 연속 무실점인데요. 시즌 평균자책점을 1.27까지 낮췄는데 요즘 성적만 보면 키움 조상우에 뒤지지 않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 수준의 투수가 됐습니다.

[앵커]
확실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젊은 투수들의 기량이 올라오는 거 아닌가 싶은데 어제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아주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온 삼성 분위기가 또 좋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이 어제 구자욱 선수가 요즘에 부진했었거든요. 그런데 9회말 결정적인 순간에 끝내기 홈런으로 팀을 구해냈습니다. 구자욱 선수, 어제 경기 후에 인터뷰 하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요. 삼성은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가져오면서 이달 들어서 11승 8패 상승세입니다. 무엇보다 윤성환과 원태인 선수가 합류를 했는데 두 선수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제 몫을 해 주면서 선발진이 안정되게 돌아가고 있는 게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불펜도 좋은데요. 이승현과 최지강, 최충연까지 나서는 계투진이 5월의 평균자책점이 3.04 굉장히 좋은 투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한화와 3연전에서 불펜진이 11과 3분의 1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고 아주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요. 여기에 불안한 수비로 고민이 깊었던 유격수 이학주 선수가 수비의 안정을 되찾으면서 방망이까지 살아나고 있습니다. 최근 5경기에서 무려 1안타입니다. 타율이 7할 3푼3리인데요. 여기에 홈런 2배, 타점 5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성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삼성 분위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앵커]
이렇게 하위팀이 잘하면 흥행에 도움이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따로 치르는 이유도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는 건데요. 하위권 팀들이 나란히 연승을 달리는 동안 공교롭게도 4위 키움, 5위 LG, 6위 한화가 최근 10경기에서 나란히 4승 6패로 조금 부진합니다. 특히 LG가 어제 힘겹게 4연패를 끊긴 했지만 어제도 2득점에 그쳤기 때문에 이 타선의 침체가 너무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8연승 뒤에 8연패에 빠지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던 기억을 LG 팬들은 생생하실 텐데요. 이대로 가다가는 중위권 대혼돈에 빨려들 수도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팬들은 이 대혼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허재원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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