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징계 사태...끝나지 않은 진실 공방

김호철 감독 징계 사태...끝나지 않은 진실 공방

2019.04.23.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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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김재형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포츠 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재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스포츠 경기 소식보다는 조금 무거운 이슈를 다뤄야 될 것 같은데요.

김호철 남자 배구팀 국가대표 감독입니다. 그런데 프로행을 가려고 해서 지금 징계를 받았어요. 이게 어떻게 된 내용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논란, 찬반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좀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면 일단 지난해 김호철 감독이 남자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취임을 했어요.

전임감독은 계약 기간 4년이고 전임감독제를 하는 거는 이전에 있었던 국가대표팀 감독들이 프로구단으로 감독 계약 기간 중에 이동을 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전임감독제를 도입한 거거든요.

그런데 지난 4일에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자진사퇴하면서 공석이에요.

이 자리에 김호철 감독도 후보 중 한 명이다, 유력하다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시작이 됐고요.

이러면서 김호철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습니다. 당연히 전임감독 계약 기간 중에 프로팀으로 이적을 하려고 시도를 한 거니까 비난이 있는 건 당연하겠죠.

그런데 이후에 김호철 감독이 고민 끝에 이 제안을 고사하겠다라는 말을 해요.

고사라는 말은 결국은 OK저축은행에서 먼저 제안을 했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비난 여론에 더 기름을 붓게 됐죠.

그런데 이후에 바로 하루 뒤에 OK저축은행에서 아니다,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먼저 제안한 게 아니라 김호철 감독이 먼저 제안을 했다, 이렇게 반박을 하면서 배구협회에서 곧바로 징계위원회가 열렸고요.

김호철 감독이 거짓말을 일단 결과적으로 한 셈이 됐고 그렇기 때문에 품위 손상을 이유로 자격 정지 1년이 지금 내려진 상황이고요.

근거규정은 말씀드린 것처럼 체육인으로서 품위를 심하게 훼손을 했다라는 규정을 적용을 했고 김호철 감독은 일단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일단 본인의 잘못은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프로행을 시도한 것도 맞고 다 맞지만 억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현재 재심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냥 정리한 내용만 보면 스스로 프로행으로 가고 했고 지금 어쨌든 프로를 가지 않기로 되어 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지금 김 감독이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본인이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는 것은 맞지만 협상의 과정들을 쭉 돌이켜보면 이게 OK저축은행 배구협회 당사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만의 결정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에요.

지금 그래픽이 나오고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프로팀에 가라고 권유했던 사람, 여기서 이 사람은 배구협회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배구협회에서는 김호철 감독이 고민했던 사람은 결정권자 라인에 있던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배구협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었다라고 반박을 하고 있고요.

또 한 가지는 그리고 이를 통해 이득을 기대했던 이들, 그리고 이적이 불가능한지 여부를 알려줄 계약서의 정확한 해석 그리고 배구협회의 대응 등 이번 일의 과정을 알리고 싶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일단 계약서상으로 놓고 봤을 때는 만약 이적을 하게 되면 위약금이라는 게있어요. 아시다시피 우리가 보통 계약을 했을 때 뭔가 계약사항을 파기했을 때 책임을 묻기 위한 게 위약금입니다.

위약금을 묻는 것은 맞지만 그 이외에, 즉 1년 자격정지의 징계까지는 계약서상에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과한 측면이 있다.

이런 부분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사태의 여러 가지 축도 있고 여러 가지 얘기, 누구 말을 믿어야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3개의 이해당사자가 있고요.

김호철 감독이 있고 대한배구협회가 있고 OK저축은행 이 3개의 축이 있는데 일단은 지금 주장은 누가 OK저축은행에 먼저 제안을 했든 안 했든 김호철 감독과 OK저축은행의 협상이 진행된 건 분명해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김호철 감독도 책임이 있고 OK저축은행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한 가지는 말씀드린 것처럼 배구협회죠. 배구협회 누군가에게. 소위 말하는 임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김호철 감독이 의사 타진을 했고 오히려 김호철 감독 주장에 따르면 권유를 하고 축하해 줬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고요.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배구협회는 강하게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3자가 지금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에서 협상이 진행이 됐기 때문에 김호철 감독에게만 어떤 도덕적인 잘못을 묻는 것은 조금 심한 거 아니냐라는 그런 의견들이 지금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그 세 축이 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김호철 감독을 통해서 대한배구협회가 꼬리자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계약을 맺게 되면, 위반하게 되면 위약감을 물고 거기에 대한 책임이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계약을 위반했을 경우는 어떤 책임을 지게 된다는 부분인데 지금 1년 자격정지가 내려진 부분은 명예, 그러니까 품위를 훼손했다. 핵심은 거짓말을 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애초에는 김호철 감독이 마치 OK저축은행에 먼저 제안한 것처럼 했지만 실상을 알고 보니 김호철 감독이 먼저 제안했다라는 내용 때문에 결국은 거짓말했다는 이유로 1년 자격정지가 내려진 건데요.

일단은 제가 어제 법조인에게 자문을 구해 보니까 일단 계약서상에 어떤 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징계에 대한 것들이 명시가 되어 있지 않다면 징계의 효력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얘기는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계약서상에 확인한 바로는 위약금을 제외한 다른 책임소재, 즉 징계 부분까지 포함해서요. 이런 부분들은 명시가 안 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됐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김호철 감독이 주장하는 부분이 다툼의 소지가 있어 보이는 것은 분명하고요. 또 한 가지는 애초에 이건 가정법입니다마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협상이 진행이 됐단 말이에요.

그런데 OK저축은행이나 대한배구협회라든가 어떤 측이라든지 김호철 감독이 먼저 얘기를 했을 때 그건 맞지 않다고 노라는 사인을 분명하게 했다면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을 거고요.

더 한발짝 들어가면 지금 논란 자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전임감독제의 재정적인 즉 연봉이나 이런 것을 지원해 주는 게 프로배구단협회에서.

[앵커]
차이가 크군요.

[기자]
갹출을 해서 보내주는 거거든요. 소위 프로배구단끼리 모여서 대표팀 감독을 프로배구단으로 가져오면 프로배구단도 실익이 없고 대표팀에도 공백이 생기니 우리끼리 합의해서 돈 지원해서 데리고 오지 말자고 상호 간에 합의를 한 거거든요.

이걸로 어떻게 보면 협상이 진행되면서 김호철 감독과 OK저축은행이 양측이 다 판을 흔든 그런 책임을 지금 묻지 않을 수 없는 방향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까지 감안했을 때는 단순히 김호철 감독이 물론 실수하고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이 김호철 감독의 전적인 책임이냐는 부분은 조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근본적인 이유가 이유가 존재한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런데 이게 신의를 저버렸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김호철 감독의 이런 행동이 과거에도 있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 부분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중처벌의 성격이 있다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전에도 어떤 특정 소속팀에 재임을 할 때 다른 팀과 이적 협상을 제안을 한 뒤에 이 팀에서 제안한 소위 지금의 몸값보다 더 많은 연봉을 제안을 했겠죠.

그 제안 내용을 원래 있던 소속팀에게 다시 거꾸로 알려주면서 자기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을 했죠.

그러니까 협상을 진행했던 상대방 입장에서는 굉장히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두세 차례 정도 있다 보니까 김호철 감독이 지나치게 자신의 잇속만 챙기는 이기적인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고 이번 사례 역시 그런 부분들이 그런 김호철 감독이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들이 많이 작용을 했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앞으로 어떻게 이게 정리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김호철 감독은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넣을지 말지 고민 중에 있는데요. 이 부분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일단 1년 자격정지가 내려졌습니다마는 이거는 프로팀 감독으로까지 가는 것을 막는 것은 아니고요.

국가대표팀 감독 자격만 박탈하는 거기 때문에 국가대표팀 감독 자격은 사실상 박탈이 됐다라고 평가를 하면 될 것 같고요.

내일 프로배구연맹 차원에서 조사가 이루어지는데 내일 임시이사회를 열어서 OK저축은행에 책임소재가 얼마나 있는지를 논의해 볼 예정인데요.

OK저축은행에 징계가 내려질지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배구가 사실은 굉장히 마니아층이 두터운 스포츠인데 이번 일을 잘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재형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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