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데이크에 농락당한 시소코...EPL 선두 경쟁 점입가경

판 데이크에 농락당한 시소코...EPL 선두 경쟁 점입가경

2019.04.01. 오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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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양시창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양시창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프리미어 소식 알아보죠. 토트넘이 리버풀에 아쉽게 졌죠?

[기자]
네, 오늘 새벽 열린 리버풀과 토트넘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입니다.

두 팀 모두에게 참 중요한 경기였는데 결과는 리버풀이 토트넘에 2대 1로 승리했습니다.

리버풀은 최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습니다.

공격진은 마네, 피르미누, 살라의 이른바 '마누라'라인이 나왔고요.

토트넘은 '데스크 라인'에서 델리 알리와 케인, 에릭센 조합에 손흥민 대신 모우라가 출격했습니다.

선제골은 리버풀 피르미누가 넣었습니다.

로버트슨이 올려준 크로스를 쇄도하면서 헤딩으로 연결했습니다.

한 골 뒤진 상황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토트넘은 손흥민을 투입했고요.

바로 만회 골이 터졌습니다.

에릭센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모우라가 마무리했습니다.

손흥민이 골문 앞으로 쇄도하면서 수비수들을 분산시킨 것도 주효했습니다.

무승부로 끝나는 듯싶었던 승부는 종료 직전 알더베이럴트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리버풀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습니다.

살라의 헤딩 슛을 골키퍼 요리스가 막았지만, 알더베이럴트를 맞고 다시 굴러 들어갔습니다.

[앵커]
손흥민과 토트넘 입장에서 참 아쉽게 경기가 끝났군요. 손흥민이 투입된 뒤에 아주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죠? 수비수 판 데이크의 판단력이 칭찬을 받던데 무슨 장면이었죠?

[기자]
네, 후반 39분 토트넘의 역습 장면입니다.

리버풀 판 데이크 움직임에 주목해서 보시죠.

공격은 손흥민과 시소코 둘이고 수비는 판 데이크 한 명입니다.

근데 판 데이크가 공을 가진 시소코 쪽으로 붙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소코는 길을 열어주는 것처럼 보이고 등 뒤에 있는 손흥민을 계속 견제합니다.

반대편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보면 더 확연히 드러나는데요.

손흥민으로 연결되는 패스 길목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읽히는 순간이죠.

시소코는 결국 손흥민에게 패스하지 못하고 익숙하지 않은 왼발로 슛을 쏴 골대를 훌쩍 넘기고 말았습니다.

판 데이크가 손흥민으로 공이 가면 더 실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스스로 판단했고요.

시소코가 심리전에서 판 데이크에 완패했습니다.

영국 언론들도 판 데이크의 영리한 판단에 대해서 칭찬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판 데이크는 인터뷰에서 시소코가 오른발잡이라는 점, 또 손흥민은 그런 상황에서 평범하게 골을 넣는 선수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비질 판 데이크 선수,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고 평가받는 선수죠?

[기자]
네, 국내에도 이미 많은 팬이 있을 텐데요.

지난해 12월 손흥민 선수가 6골, 도움 3개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을 때 이달의 선수상 수상이 점쳐졌는데, 그때 상을 가져간 선수로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91년생, 28살입니다.

올 시즌 리버풀에서 32경기에 모두 나와 3골을 기록했고, 팀의 24승에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까지 리버풀은 실점이 19골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유일한 10점대 실점입니다.

한 점도 실점하지 않은 경기가 절반인 16경기에 달합니다.

리버풀이 진 경기는 현재 한 번밖에 없거든요.

그 중심에 판 데이크가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사우스햄튼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는데 당시 이적료가 7천5백만 파운드,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입니다.

하지만 이적료가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판 데이크 선수를 두고 아이들이 축구 하는데 어른이 한 명 서 있는 것 같다는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런 표현이 나올 만큼 경기 흐름을 읽는 눈과 그에 힘과 신체 능력이 있습니다.

한 스포츠 분석 업체가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올 시즌 단 한 번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은 선수 3명 중 한 명으로 판 데이크를 꼽기도 했습니다.

리버풀 경기를 볼 때 판 데이크가 어떻게 공격을 차단하고 공수를 조율하는지 주목해서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앵커]
판 데이크 선수를 보면 공격을 잘하면 경기에서 이기고 수비를 잘하면 우승한다는 축구계 금언이 떠오르는데요. 리버풀 우승 전망은 어떻죠?

[기자]
네, 축구계 금언이 맞을지는 리그가 끝나봐야 알겠습니다.

그만큼 현재 리그 우승 다툼이 치열합니다.

리버풀이 토트넘에 승리하면서 승점 2점 차이로 다시 1위를 되찾아 왔는데, 2위 맨시티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거든요.

두 팀의 남은 경기를 한 번 보시겠습니다.

리버풀은 6경기 남았고, 맨시티는 7경기 남았습니다.

리버풀은 소위 '빅6' 클럽 중 맞대결이 첼시만 남았고요.

맨시티는 토트넘과 맨유가 있습니다.

리버풀은 첼시와의 맞대결이, 맨시티는 토트넘·맨유와의 맞대결이 우승에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현재 빅6 클럽들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다툼이 치열하거든요.

그래서 빅 클럽 간 대결이 더욱 주목되고 있고요.

또 하나 변수는 챔피언스리그입니다.

리버풀은 FC포르투와 8강을 치르는데, 맨시티는 토트넘과 8강을 치릅니다.

특히 맨시티와 토트넘은 4월 17일에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고 3일 뒤인 20일에는 다시 프리미어 경기를 또 치릅니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 어떤 역할을 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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