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주마 '돌콩', 사상 첫 두바이월드컵 결승 도전장

국내 경주마 '돌콩', 사상 첫 두바이월드컵 결승 도전장

2019.03.30. 오전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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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경주마가 상금 130억 원이 걸려있는 두바이월드컵 결승전에 사상 처음 진출해 내일(31일) 새벽, 역사적인 레이스를 펼칩니다.

그동안 세계 경마의 변방으로만 인식돼온  한국 경마의 눈부신 성장에 세계 경마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현지에서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바이월드컵에 도전장을 던진 경주마 '돌콩'이 한국 경마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3번의 예선 레이스에서 차례로 6위와 3위, 1위를 기록하더니 9일 열린 준결승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선더스노우'와 접전 끝에  3위로 골인하면서 당당히 결승에 올랐습니다.

돌콩의 믿기 힘든 빠른 성장에 훈련을 맡은 조교사도 고무돼 있습니다.

[사이먼 포스터 / 돌콩 조교사 : 돌콩은 한국을 떠나 이곳 두바이에 도착한 이후 세계적인 경주마로 진화하고 있고, 경주로 상태에도 너무나 잘 적응하고 있어 기대가 큽니다. 아랍에미리트와 미국, 일본 등 경마 강국들의 전유물이었던 결승 무대에 경마 변방 한국의 경주마가 합류한 건 현지에서도 지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집니다.]

[유승호 / 한국마사회 해외사업단장 : 2002년 월드컵 4강 독일전에서 져서 결승에 못 나갔는데 아마도 그때 독일을 이기고 월드컵 결승에 나가는 것과 같은 비유로 볼 수 있고요. 한국마사회는 이번 돌콩의 선전이 한국 경마의 국제무대 진출과 함께 스포츠로서의 경마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사회는 경주를 앞두고 돌콩의 순위 맞추기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경기가 열리는 내일 새벽 과천 경마공원에서 경마 팬들과 함께 실시간 응원전도 펼칠 예정입니다.

[김낙순 / 한국마사회장 : 돌콩이 4번의 예선을 치르면서 예선 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경주에 돌콩이 국민의 응원을 받아서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총상금 136억 원이 걸려있는 이 세계 최고액 레이스에서 우승 경주마가 받게 될 상금은 무려 82억 원.

지난해 미국 브리더스컵에서 보여준  '닉스고'의 깜짝 준우승에 이어 또 한번 한국 경마 산업의 발 빠른 세계화를 확인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총 공사비 1조 원이 투입됐다는 이 경마장은 관람객 6만 명을 동시에 수용합니다. 한국 경주마 '돌콩'이 이 꿈의 무대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모든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두바이에서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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