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감독과 괴짜 선수의 대결...감독이 웃었다

호랑이 감독과 괴짜 선수의 대결...감독이 웃었다

2019.03.20. 오후 2: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오동건 앵커
■ 출연: 허재원 YTN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허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농구 소식을 좀 전해보겠습니다.

그런데 남자 프로농구가 지금 정규리그가 마무리가 됐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데 지금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감독과 선수가 자유투 대결을 벌였어요.

[기자]
저도 웬만하면 이틀 연속 같은 종목 뉴스 하기 싫은데 워낙 재미있는 소식이 있어서 가져왔는데요.

어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렸고 이미 오래전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현대모비스도 마지막 경기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관심은 경기를 마친 뒤에 열린 세기의 대결에 집중이 됐어요. 우리나라 최고의 명장인 동시에 가장 무서운 감독으로 유명한 유재학 감독과 반면에 감독의 말을 가장 안 듣는 걸로 유명한 이대성 선수가 자유투 대결을 했습니다.

먼저 이 대결이 도대체 왜 이뤄졌는지 이대성 선수의 인터뷰를 한번 보고 얘기를 나눠보죠.
[이대성 / 현대모비스 가드 : 제 안에 그런 게(화려한 플레이에 대한 욕구)가 너무 많아요. 할 수 있는 것들이. 감독님이 봉인만 해제해주시면 재미있게 할 수 있는데, 감독님이 해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대성 선수는 좀 더 자유로운 플레이를 하고 싶은데 유재학 감독이 허락을 안 한다. 그래서 지금 자유투 대결을 벌이겠다, 이런 건가요?

[기자]
그렇죠. 유재학 감독 별명이 만수예요. 만가지의 수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5명의 선수가 정해진 작전대로 정확하게 움직이는 게 유재학 감독 농구의 핵심인데요.

그런데 이대성 선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개인기가 화려한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유재학 감독의 농구가 약간 답답할 수도 있겠죠.

농구명문 중앙대를 잘 다니다가 자퇴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도 했고 지난 시즌에는 현대모비스에서 잘 뛰다가 NBA에 도전해보겠다고 몇 달 동안 미국에서 뛰기도 한 아주 괴짜 중의 괴짜 선수입니다.

[앵커]
정치권도 이렇게 심플하게 자유투 승부를 내서 이기는 쪽이 가져가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자유투 얘기 계속 해 보죠.

지금 유재학 감독과 이대성 선수의 자유투,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그래서 10개씩 던져서 많이 넣는 사람이 이기기로 한 건데 설마 유재학 감독이 63년생입니다. 57살인데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 했는데 유 감독님은 10개 중 8개를 넣었어요.

그리고 이대성 선수 차례가 됐는데 돌발행동을 갑자기 하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춤을 추기도 하고 골대 밑으로 뛰어들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방해를 많이 했어요.

반칙을 서슴지 않았고 결국 그래서 이대성 선수가 실수를 굉장히 많이 하면서 유 감독의 승리로 끝났는데 제가 유재학 감독을 16년째 보고 있는데 이런 면이 있을지 정말 상상도 못 했고요.

경기 끝나고 나서 이대성이 요구했고 자유이용권은 못 주지만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사주겠다고 이러면서 속을 긁어놨다고 하는데 정말 의외의 면을 많이 발견했던 이벤트였습니다.

[앵커]
두 선수가 이렇게 사이가 멀어지거나 하지 않겠죠?

[기자]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감독과 선수고 이대성 선수가 벌써 국가대표에도 뽑히고 MVP 후보로까지 올라오는 대단한 선수가 됐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고 현대모비스가 정규리그 1위로 마쳤기 때문에 지금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을 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4, 5위의 승자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되는데요. 우승으로 가는 열쇠가 유재학 감독과 이대성 선수의 손에 쥐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또 이제 올시즌 끝나고 이대성 선수 결혼하거든요.

우승하고 큰 결혼 선물을 받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앵커]
유재학 감독이 평소에도 그러니까 선수시절에도 자유투를 잘하기로 유명했었죠?

[기자]
자유투 도사였고 82.9%거든요. 통산 성공률이. 그런데 이대성 선수는 성공률이 83%가 넘어요.

그래서 도사 대 도사였는데 유재학 감독이 이렇게 반칙을 많이 할 줄은 몰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반칙 때문이었을까요. 어쨌든 결과는 상당히 재미있게 마무리가 됐습니다. 이런 대결은 종종 있었으면 좋겠네요. 팬들에게는 즐거운 경험을 주니까요.

[기자]
프로농구가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이런 이벤트가 많아지면 또 농구장에 많은 팬들이 찾지 않을까 기대해 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허재원 기자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