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대시티'...대구의 뜨거운 축구 열기

달아오르는 '대시티'...대구의 뜨거운 축구 열기

2019.03.18. 오후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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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허재원 /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허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축구 얘기를 해 봐야 할 텐데 사실 그동안 K리그는 경기장이 비어있는 게 익숙했었는데 지금 표를 구하기가 어려운 곳이 있다고요?

[기자]
저도 이런 뉴스 전하게 될지 상상도 못했는데 듣고도 믿기 힘든 화제의 장소는 대구입니다. 대구가 2002년에 창단했거든요. 그동안은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던 시민구단이었는데 지난 시즌 평균 유료관중이 3500명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올 시즌 개막하자마자 3경기 연속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아 티켓이 모두 매진됐고요. 어제 울산전은 하루전날인 토요일 오후 4시에 모든 입장권이 다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삼성라이온즈로 대표되던 야구도시였던 대구가 이제는 축구도시가 거듭나고 있습니다.

[앵커]
야구 성적이 주춤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야말로 상전벽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겁니까?

[기자]
대구를 대표하는 스타는 러시아월드컵을 통해서 국민스타로 발돋움했던 수문장 조현우 선수였는데요. 거기에작년 FA컵 우승을 차지했고 거기에 결정적으로 1만 2000명을 수용하는 축구전용구장, 대구은행파크가 구름관중을 불러모으고 있는 겁니다.

대구 유니폼이 하늘색인데요. 대구팬들이 맨시티에 빗대서 대시티라고 부르고 있고 간판 공격구 세징야 선수는 맨시티 간판공격수 아구에로에 빗대서 대구에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관중석 바닥이 알루미늄 재질이라고 하는데 관중들이 일제히 발을 구르면서 응원을 펼치면 경기장 전체가 떠나갈 정도로 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정팀이 위축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데요. 이런 쾌적한 관람 환경에 재미있는 응원문화까지 곁들이면서 축구 흥행의 모범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도 상당히 신날 것 같은데 성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물론 이게 경기장만 좋다고 팬들이 몰려드는 건 절대 아닐 겁니다. 역시 중요한 건 성적인데요. 최근 3경기 연속 매진사례를 이룬 가운데 대구도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강호 울산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집요하게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홈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이전에는 지난 시즌 우승팀 전북을 비롯해서 중국의 광저우 에버그란데 이런 아주 명문 빅클럽들과 대등하게 맞서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조현우를 빼면 그 당시에 스타라고 할 만한 선수가 딱히 보이지 않는 팀이었는데 대징가라고 불리는 트리오죠. 트리오죠. 김대원-세징야-에드가. 이 삼각편대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대구가 역시 많은 돈을 들여서 대형선수를 영입하기는 어려운 시민구단이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로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동계훈련 동안 속도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번뜩이는 역습을 갈고 닦았다고 하고요. 조광래 사장이 부임해 있는데 백패스 하는 선수는 집에 가라, 이렇게 한다고 하거든요. 대구의 위력이 거기서부터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재미있는 축구가 연출될 수 있을 만한 연습인 것 같습니다. 대시티 대구가 K리그 흥행을 이어가기를 바라고요. 그런데 K리그 최강팀은 전북이었습니다. 그런데 좀 주춤하다고요?

[기자]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떠나고 모리아스 감독 체제로 맞는 첫 해인데 일단 초반 분위기는 기대에 못 미칩니다. 어제 강원에 0:1로 일격을 당했는데요.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전주 홈경기여서 충격은 더했습니다.

전반 내내 강원을 몰아붙였지만 골을 넣지 못했고 후반 17분 수비 실수로 볼을 뺏긴 뒤에 김지현 선수에게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이동국과 손준호까지 투입하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후반 42분에 로페즈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도 있었고요. 여기에다가 김진수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하면서 힘없이 지고 말았습니다.

[앵커]
역시 전북으로서는 태국원정 경기가 후유증이 좀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수요일이었죠. 아시안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렀는데 태국까지 다녀왔죠. 무난히 이길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던 태국 브리람과의 경기에서 0:1로 지면서 체력적인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감기몸살에 걸린 선수들도 있었고 피로 누적으로 링거를 맞은 선수들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어제 경기 내내 선수들의 발이 뭔가 무딘 느낌이었고요. 후반전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확연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 주부터 A매치 휴식기가 시작되면서 열흘 정도 회복할 시간이 주어졌다는 점인데요. 그동안 부상 중이었던 외국인 선수죠. 아드리아노와 이비니까지 모두 복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전북의 반격을 다시 한 번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앵커]
지금 A매치 말씀해 주셨는데 A매치가 지금 우리도 경기가 같습니다. 오늘 축구대표팀이 소집되죠?

[기자]
잠시뒤인 오후 3시에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합니다. 금요일인 22일에는 울산에서 볼리비아 그리고 다음 주 화요일인 26일에는 서울 상암구장에서 콜롬비아와 A매치를 갖습니다.

이번 A매치가 특히 더 주목되는 이유는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유망주 선수들이 대커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발레시아의 이강인, 지로나의 백승호 그리고 여기에 지난해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던 권창훈 선수까지 아홉 달 만에 복귀를 합니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미리 보는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강팀이랑 맞붙습니다. 그래서 더 관심인데 우리 축구대표팀 컨디션이 좋다고요?

[기자]
A매치 때마다 거론되는 게 축구팬들 다 걱정하시죠. 손흥민 선수의 체력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최근 5경기 연속 득점은 아쉽게 없지만 매 경기 출전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충분한 휴식도 취했습니다.

지난 주말 경기 출전한 뒤에 조용히 귀국해서 일주일 가까이 모처럼 푹 쉬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이승우와 권창훈, 황의조, 지동원까지 대표팀의 공격 축을 이루는 선수들이 나란히 최근 소속팀에서 골을 넣었습니다. 새 얼굴 이강인과 백승호 선수는 내일 합류할 예정인데요. 선배들과 열띤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구 조화가 어떻게 이루어질지도 관심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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