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김경두 일가' 비리 사실 확인..."놀랐고 속 후련"

컬링 '김경두 일가' 비리 사실 확인..."놀랐고 속 후련"

2019.02.21. 오후 7: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박석원 앵커
■ 출연: 서봉국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문화체육관광부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 선수들의 호소문을 계기로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는데요.

오늘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서봉국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감사가 결국 김경두 전 컬링연맹 회장 직무대행 일가에 대한 조사였던 거죠? 우선 문체부가 밝힌 비리 내용이 어떤 건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영미 신드롬'을 일으켰던 '팀 킴' 기억하실 텐데요.

이 선수들이 지난해 11월 경북 컬링협회 지도자들로부터 지속적인 부당 대우를 받았다면서 바로 잡아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난 겁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5주간에 걸쳐 대한체육회 등과 합동으로 특정 감사를 실시했습니다.

조목조목 밝힌 내용 중 우선 돈 문제입니다.

김경두 전 회장 직무대행 일가가 선수들이 획득한 상금을 축소해 입금하는 방법 등으로 상금 3천여만 원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포상금 등 9천여만 원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면서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체부 발표 내용 들어보시죠

[강정원 / 문체부 체육협력관 : 컬링팀에게 지급된 후원금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지도자들 개인 통장에 현금으로 보관하고 있었으며 특정 스포츠업체에서 지급한 특별 포상금 5천만 원을 선수들 동의 없이 본인이 사무국장으로 있는 경상북도 컬링협회의 수입으로 계상하는 등…]

[앵커]
'팀 킴'이 폭로했을 때 비리 내용이 다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밖에 또 어떤 사실들이 이번에 밝혀졌나요?

[기자]
예산 횡령입니다.

전지훈련을 다녀와서 같은 영수증을 이중으로 정산하거나 추가로 지급 받는 방식인데요,

부적정하게 예산을 집행한 것도 이번 감사에서 들통이 났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폭언과 인격 모독, 과도한 사생활 통제, 이런 폭로도 모두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선수들의 소포를 개봉하거나 언론 인터뷰 때 김경두 전 대행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라고 강요한 것도 확인됐습니다.

공공재산인 의성컬링센터를 무단으로 재수탁받고 의성군과 상의도 없이 수익사업체로 등록해 운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선수들이 일부는 결혼도 하고 모두 성인이었는데도, 김경두 씨 일가가 경북 컬링팀과 의성컬링센터 등을 사유화했다고 감사반은 밝혔습니다

문체부가 밝힌 또 다른 사례입니다.

[강정원 / 문체부 체육협력관 :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여자컬링팀 선수들이 외부에서 강의하고 지급 받은 강의료 약 137만 원을 컬링연맹에 돌려줘야 한다고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하게 해 편취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앵커]
요즘 젊은층에 가장 용서받을 수 없는 비리 중 하나가 바로 공정하지 못한 채용, 채용 비리인데요 자녀 채용을 위한 각종 꼼수도 동원됐다고요?

[기자]
딸 김민정 감독을 선수로 뽑으면서 문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방법으로 '우수 선수 영입금'을 받아 챙겼습니다.

김경두 전 직무대행의 아들도 컬링 선수인데요

이 아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군에서 조기 전역했는데 7천만 원이 넘는 과도한 연봉을 받고 남자컬링팀과 재계약했다고 문체부는 밝혔습니다

조카를 채용했을 때는 더욱 어처구니가 없는데요

김경두 씨는 2017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팀에 필요하다면서 친조카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뽑았는데요

집안 식구끼리 면접을 보는 웃지 못할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강정원 / 문체부 체육협력관 : 본인의 친조카를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한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채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장녀인 여자컬링팀 지도자와 사위인 믹스더블팀 지도자가 면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불공정하게 채용이 진행됐음을 확인했습니다.]

[앵커]
감사 결과가 이렇게 나왔는데 그럼 앞으로 어떻게 처리되나요?

[기자]
문체부는 이번 감사결 과에 따라 김경두 전 직무대행 등 3명과 연맹을 수사의뢰 하기로 했습니다.

관련자 10여 명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문체부는 부당하게 집행·정산된 지원금 2억천여만 원을 이미 환수 조치했고요

사법조치 등 응당한 처분도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사반은 또, 선수들의 인권 보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감사 결과를 문체부 '스포츠혁신위원회'에 별도로 보고할 예정입니다.

팀 킴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영미 / 팀킴 리드 : 팀킴 리드 김영미 입니다. 저희가 호소문을 통해 말씀드렸던 내용들이 사실인 것으로 감사결과 확인이 되어 후련합니다. 상금 관련하여 저희도 의심만 했었지, 이렇게 많은 금액이 부당하게 취해졌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많이 놀랐습니다.]

[앵커]
우리 체육계가 제 식구 감싸기 식의 항상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였는데. 수사 의뢰를 했으니까 수사 결과와 징계 절차도 끝까지 지켜봐야겠군요.

지금까지 서봉국 기자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