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영웅들의 엇갈린 희비

평창 영웅들의 엇갈린 희비

2019.02.21.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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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허재원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허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이 부분부터 짚어봐야 될 것 같아요. 좀 무거운 얘기가 될 수 있는데요. 팀킴, 여자 컬링팀. 은메달을 따면서 상당히 관심을 받았는데 갑질을 당했다 이런 호소를 했습니다. 지금 이게 감사를 해 봤더니 사실로 드러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도자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게 팀킴의 주장이었는데 일단 사실로 증명이 됐습니다. 오늘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여자컬링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설명을 잠깐 드리자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국민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팀킴 선수 5명이 지난해 11월이었죠.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내용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회장 직무대행 그리고 그의 딸인 김민정 감독과 사위인 장반석 감독이 자신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내용인데요.

선수들은 감독 일가가 개인적인 행사에 자신들을 부당하게 동원도 했고 포상금 일부도 유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합동감사반은 선수들이 제기한 인권침해 내용의 대부분이 사실이었고 지도자들이 선수 지도에 충실하지 않았던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문제는 상금 문제인데요. 감사반은 지도자들이 9300여 만 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고 또 해외 전지훈련비와 국내 숙박비 등을 중복 지급받는 등 각종 보조금 1900여 만 원을 부적정하게 집행하고 또 정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참 복합적입니다, 드러난 사실들을 보면요. 은메달에 가려졌던 어떤 컬링 대표팀의 이면이 드러난 것이고 그게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결국 지도자 일가가 컬링팀 또 그리고 컬링장, 이것을 사유화한 것이 가장 문제의 원인이겠군요?

[기자]
오늘 조사 결과를 좀 들어보면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선수 인권 침해했고 상금이나 후원금 횡령했고 친인척 채용 비리 저질렀고, 이런 모든 문제가 경북체육회 컬링팀인 팀킴과 그리고 의성컬링센터를 사유화했기 때문인데요.

오늘 감사 결과를 자세히 보면 욕설과 인격 모독, 사생활 통제 등 선수 인권침해도 사실로 밝혀졌고 김민정, 장반석 부부 감독의 역량 부족 그리고 지도 태만도 입증이 됐습니다. 이미 말한 상금과 후원금 횡령, 보조금의 부적정한 집행과 정산 이런 총체적인 문제가 모두 드러났는데요.

문체부는 관련 법률에 따라서 앞으로 한 달간 이의신청을 받은 뒤에 최종 결과를 경상북도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대한컬링연맹, 경상북도체육회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각 기관은 통보 내용에 따라서 징계와 환수, 개선, 사법조치 그리고 권고사항 이행 등 감사 결과에 따른 처분을 조치하고 이 결과를 문체부에 보고하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후속조치도 이어지기 때문에 이 부분도 계속 저희들이 팔로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의 수난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보름 선수 또 노선영 선수, 폭로에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자]
다시 돌아보자면 평창동계올림픽 팀추월에서 벌어진 일이었죠. 정부가 감사까지 벌여서 고의적인 왕따 주행은 없었다, 이렇게 일단은 결론을 냈습니다. 그런데 당사자 김보름과 노선영 선수가 다시 상반된 주장을 펼치면서 진실공방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김보름 선수가 지난달 왕따 주행 논란과 관련한 노선영의 주장은 거짓말이다, 이렇게 인터뷰를 했는데요. 오히려 자신과 후배들이 노선영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노선영 선수는 지금은 심석희 문제에 집적할 때다 이러면서 김보름 선수의 주장을 일축했었습니다.

그러자 그제였죠, 19일 김보름 선수가 SNS에 다시 노선영 선수의 해명을 요구하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화면에 보시면 알겠지만 선수촌 생활 7년 동안 노선영으로부터 지옥 같은 괴롭힘을 받았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해명을 요구했는데요.

이번 주 태릉아이스링크에서 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고 있는데 어제 김보름 선수가 매스스타트 경기에 불참을 했고 노선영 선수는 500m에 출전을 했습니다. 김보름의 주장에 대해서 지금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으면 그때 하겠다, 이렇게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이 와중에 동계체전이 열리고 있는 태릉빙상장 천장에 물이 새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오전 11시부터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천장에서 물이 새면서 6시간이나 늦은 오후 5시에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결국 경기가 밤 11시 넘어서 끝나면서 남은 일정에도 계속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날 천장에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지붕 사이로 물이 쏟아져내린 겁니다. 방수포를 덮는 등 조치를 했지만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지는 못했고요. 빙판에 작은 이물질만 있어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선수들이 질주하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합니다.

그런데 녹슨 천장에서 이물질을 머금은 물이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를 도저히 치를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요. 태릉빙상장은 물 새기 시작한 게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굉장히 오래된 건물이죠. 1971년에 건립된 아주 오래된 경기장인데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강릉경기장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국제 규격 빙상장이었습니다. 원래 야외 링크였는데 2000년에 지붕을 씌웠고요. 2012년과 지난해 2018년에 지붕 방수공사를 했지만 누수 문제가 계속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빙상 강국이잖아요. 그리고 올림픽도 개최한 나라인데 좀 민낯이 드러나는 부끄러운 현장입니다.

[앵커]
선수들이 이런 환경에서 메달을 땄다는 것 자체가 참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지 또 한편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우울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언맨 윤성빈 선수, 역시 잘하고 있습니다.

[기자]
사실 올림픽 이후에 가장 우울했던 종목이 이 봅슬레이 스켈레톤 종목 선수들이거든요. 올림픽 이후에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와 스타트 훈련장이 폐쇄되면서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했습니다.

캐나다에서 3주 동안 전지훈련을 펼친 게 전부일 정도로 훈련량이 굉장히 부족했는데 윤성빈 선수, 이번 시즌 들어서 거의 모든 대회에서 7차 월드컵까지 계속 메달을 따냈고요.

훈련량은 부족했지만 변함없이 몸 상태를 최고조로 유지하고 있고 이번 주는 이제 캐나다 캘거리에서 폭설로 취소됐던 4차 대회 그리고 마지막 8차 대회가 열리는데 이 두 번의 대회에서도 메달을 따면 선수들 중 유일하게 전 대회 메달에 성공한 아주 대단한 업적을 이루게 됩니다.

[앵커]
아이언메달맨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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