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김경두 일가' 비리 사실로 확인 "수사 의뢰"

컬링 '김경두 일가' 비리 사실로 확인 "수사 의뢰"

2019.02.21. 오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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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체육관광부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 선수들의 호소문을 계기로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는데요.

오늘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감사 결과, 선수들이 제기한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회장 직무대행 일가의 인권 침해와 부실 지도, 상금 횡령 등 의혹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상익 기자!

'김경두 씨 일가'의 비리 범위가 상당히 방대한 것으로 드러났군요?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에서 은메달을 딴 '팀 킴' 선수들이 지난해 11월 제기했던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회장 직무대행 일가의 각종 비리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 등과 함께 5주에 걸쳐 실시한 특정감사 결과를 오늘 발표했습니다.

감사 결과 김 전 회장 직무대행를 비롯해 딸과 사위 등 지도자들의 폭언과 인격 모독, 과도한 사생활 통제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지도자는 지도 역량이 부족한 데다 출근도 하지 않는 등 선수단 지도에도 충실하지 않았다고 문체부는 밝혔습니다.

선수들이 획득한 상금을 축소해 입금하는 등 상금 3천여만 원을 횡령한 정황도 드러났고,

후원금과 격려금을 비롯해 특별포상금도 선수들 동의 없이 경상북도컬링협회 수입으로 돌리는 등 9천여만 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전지훈련 이후 동일한 영수증을 이중 정산하거나 추가로 지급 받는 방식으로 부적정하게 예산을 집행한 것도 들통이 났습니다.

이 밖에도 숙소 관리비 일부를 선수들에게 부담시키는가 하면 선수들이 외부 강습으로 받은 강의료를 되돌려줘야 한다면서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채용 비리도 있었습니다.

김경두 전 회장 직무대행은 2017년 직무대행 기간 중에는 친인척을 채용할 수 없다는 정관을 위반했습니다.

문체부 체육협력관의 발표 내용 들어보시죠.

[강정원 / 문체부 체육협력관 : 본인의 친조카를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한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채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장녀인 여자컬링팀 지도자와 사위인 믹스컬링팀 지도자가 면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불공정하게 채용이 진행됐음을 확인했습니다.]

[앵커]
비리 내용이 참 다양한데요.

딸과 아들을 선수나 감독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꼼수가 있었다면서요?

[기자]
2010년 여자팀 창단 과정에서도 공식적인 의사결정 과정 없이 선수단이 구성됐고, 장녀인 김민정은 문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방법으로 '우수 선수 영입금'까지 받았습니다.

또, 건강상의 이유로 군에서 조기 전역한 김 전 회장 직무대행의 장남 역시 과도한 연봉을 받고 남자컬링팀과 재계약했다고 문체부는 밝혔습니다.

문체부는 이번 감사결과에 따라 김경두 전 직무대행 등 3명에 대해 수사 의뢰하고 관련자 10여 명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구할 방침입니다.

감사반은 또, 선수들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감사 결과를 '스포츠혁신위원회'에 별도로 보고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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