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대한체육회 뒤늦은 쇄신안

'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대한체육회 뒤늦은 쇄신안

2019.01.16. 오전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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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체육계 폭행과 성폭력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근절 대책을 내놨습니다.

체육 시민단체는 한발 늦은 대책 마련이라며 비판하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성폭력 파문으로 얼룩진 체육계를 대표해 사과의 뜻을 전한 겁니다.

이어 체육계 폭행과 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성폭력 가해자는 물론, 단체 역시 회원자격을 영구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외부기관을 통해 폭행과 성폭력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처벌 대상을 검찰에 고발하고 징계 공개를 약속했습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 회장 : 홈페이지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서 처벌과 징계 내역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겠습니다.]

비위와 연관된 지도자에 대해서는 재취업과 관련된 국내외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성폭행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선수촌 여성 부촌장을 채용하고, 인권상담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적 지상주의로 점철된 현행 엘리트 체육의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 합숙·도제식 훈련 방식의 전면적인 쇄신책도 연구하겠다고 했습니다.

과거 조재범 코치에 대한 발언과 사퇴 촉구 요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엔 답변 없이 회견장을 떠나기 바빴습니다.

[이기흥 / 대한체육회 회장 : (심석희 선수한테 조재범 코치 복귀 얘기하신 것 사실인가요?)...]

체육시민단체는 재발방지 약속만 반복하고 있다며 이기흥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또 조재범 코치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시점에 체육계 성폭력이 꾸준히 줄고 있다는 홍보자료를 낸 체육회를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 회장이 임기 초기부터 보은인사와 선수촌 탈의실 몰카 사건 등 각종 비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사태를 키웠다고 말했습니다.

[이대택 / 문화연대 집행위원 : 지금 대한체육회가 이 문제를 방조·방관했고,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놔둔 책임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체육계 성폭력 파문 속 쇄신안을 발표한 체육회.

한발 늦은 대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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